나카노 료타 감독의 가족드라마. 웃음과 눈물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강력한 여성영화. 미야자와 리에가 모든 사랑과 아픔을 껴안는 후타바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가출한 남편을 찾아 헤매던 후타바는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 남편을 찾아 가업인 목욕탕업을 잇게 하는 것, 딸 아즈미의 홀로 서게 하기 등이 그것이다. 그 과정에서 후타바는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후타바의 삶에 대한 무한한 긍정적 사고, 가족에 대한 책임과 사랑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나카노 료타 감독은 후타바를 단순한 여성이라기보다는 강인하고 포용력이 큰 한 인간으로 그리면서, ‘죽음’으로 인한 슬픔마저도 승화시켜 버리고 있다. 다시 문을 연 목욕탕은 아마도 그녀의 사랑으로 인해 계속 따뜻함을 유지할 것이다. 때문에 영화의 제목은 은유의 묘미가 탁월하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