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대중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수작. 백수 청년 모니는 변변한 직업 없이 대충 살아간다. 하지만 늘어나는 빚을 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살던 친형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의 형은 게이바에서 드랙퀸 공연을 하는 트랜스젠더이다. 형의 도움으로 바에서 허드렛일을 구하지만, 성 소수자를 혐오해온 모니에게 이 모든 상황은 탐탁지 않다. 이 와중에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며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된 모니는 도시를 떠나 캄보디아-태국 국경으로 도망치게 되는데…. 감독 비살 속은 첫 장편영화 <젬스 온 더 런>(2014)으로 액션 로드무비라는, 캄보디아에서 생소한 장르를 개척하며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두 번째 작품인 <파피, 헐리우드 가다> 역시 도시와 농촌의 대비, 대중성 있는 OST, 복합적인 캐릭터 등으로 더욱 세련되고 대중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