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미자미자에게는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젊은 애인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만, 애인에 대한 미자의 마음은 여느 연인과 다르지 않다. 애인의 고향으로 여행 갈 계획을 세우던 미자는 애인의 다른 모습에 여행을 포기하고 만다. 이주노동자와 중년 여성의 로맨스로 서로의 외로움과 사회상을 보여주지만, 그들이 결국 돌아...
와이드 앵글
어젯밤조그만 옷가게에서 일하는 중년의 여자가 있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남자와 떠나기로 약속한 날 밤, 그녀의 아들이 갑작스럽게 옷가게로 찾아온다. 남자는 메모를 남기고 약속 장소로 향하고, 여자는 남겨진 아들과 만날 남자 가운데서 망설인다. 특별한 내러티브 대신 선택의 기로에 선 중년 여성의 절절한 망설임, 즉 분위기가 이...
와이드 앵글
여기는 런던런던에 사는 아들이 부모님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내달라고 편지를 보낸다. 외간 남자 앞에서 베일을 벗을 수 없는 어머니와 부엌에 침투한 쥐 한 마리와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의 사진을 찍기 위한 일대 모험이 시작된다. 전세계 공통어인 부모의 자식 사랑과 이슬람 문화에 대한 독특한 풍자가 어우러지며 색다르면서도 유쾌한 ...
와이드 앵글
오로라, 나의 오로라서로 빗겨가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흘러가는 도시. 꿈과 희망을 잊은 지 오래된 택시기사는 손님들이 남긴 체취와 흔적을 통해 타인의 욕망을 느끼고, 여전히 꿈을 좇는 소녀는 오늘도 익명의 사람들 사이를 떠돈다. 건조하지만 갈망이 묻어나는 남자의 목소리가 이 외로운 도시 오로라의 밤을 위로한다. 한 편의 시처럼...
월드 시네마
로렌스프랑스어 교사인 로렌스는 약혼녀 프레드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로렌스가 프레드에게 자신은 남은 여생을 여자로 살고 싶다는 고백을 한다.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로렌스는 여자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결국 그 둘은 헤어지고 로렌스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시작된다. 그의 전작, <하트 비트>가 부산국제영화...
와이드 앵글
전초기지접전이 끊이지 않는 접경지역의 한 초소에 한 중년 남자가 앉아있다. 남자는 군인으로서의 사명과 인간적인 고뇌 사이에서 갈등한다. 남자가 떠나고 젊은 병사는 포로와 남게 된다. 포로 역시 중년 남자와 같은 고민을 되뇐다. 젊은 병사는 그들이 겪어야 했던 선택의 지점에 서 있다. 수십 년을 반복한 폭력의 역사 앞에 청년의 인...
월드 시네마
시저는 죽어야 한다로마의 한 교도소 극장에서 수감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율리우스 시저』 공연을 준비한다. 극본은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그들은 점점 자신의 캐릭터와 공감하고, 연극에 대해 각자 지니게 되는 자부심은 대립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탈리아 거장 타비아니 형제의 신작은 영화예술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내는 놀라운 작품이다...
월드 시네마
바람처럼한 집시 가족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진다. 살인자들은 탈출했고 범행을 저지른 사람을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근처에 살고 있는 다른 집시 가족에게 살인 사건은 그들의 잠재된, 주의 깊게 억압된 두려움을 확인해 줄 뿐이다. 캐나다에 멀리 떨어져 있는 가장은 그의 아내, 자식, 그리고 그들의 할아버지를 빨...
월드 시네마
바바라<바바라>는 의심할 바 없이 크리스티안 펫졸트 감독의 걸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영화는 많은 대사보다는 인물의 표정과 시선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는 스타일을 만들어 왔다.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을계획하는 바바라의 심리 역시 관객들은 인물 간의 대사나 사건을 통해서이기보다는 그녀의 표정을 통해 느끼게 된다. 영화의 ...
월드 시네마
눈물을 거부한 여인테오나 미테브스카의 세 번째 영화는 두 집안의 비극을 묘사하기 위해 동화의 요소들을 활용한다. <눈물을 거부한 여인>은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주인공들을 따라 마케도니아의 깊은 숲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파리에서 헬레나의 아들이 비극적으로 죽게 된다. 절망한 그녀는 보상 심리로 국외로 추방되는 루시안을 그녀의 삶의 일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