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10월처절하고 메마른 고독 속에서 삶의 의미를 묻는 탁월한 데뷔작. 전당포업자 클레멘테는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창녀를 찾는 것 말고는 단조로운 삶을 산다. 어느 날 창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그의 앞으로 도착한다. 이웃의 소피아가 보모를 자처하면서 둘의 미묘한 관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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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폴란드 역사의 기념비적 순간 속에서 얽히고설키는, 이 시대 폴란드 인들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적 드라마. ′기념비적 순간′은 폴란드 출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1주일 후, 수백만의 폴란드 국민들이 집에서 일시에 소등함으로써, 자신들의 영적 결합을 천명했던 사건이다. 영화의 제목은 주도동기로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오후 9시 27분부터 3분간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3분>이 종교 영화이거나 종교적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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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바다 속 초상들실어증과 기억상실증을 앓는 마리나는 할아버지가 죽은 후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사진사인 사촌 하이로와 함께 수년 전 떠나온 고향집을 찾아 나선다. 틈틈이 사진을 찍으며 자동차로 여행하던 중 기억이 점차 되살아난다.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소녀를 통해 콜롬비아의 비극적 현실을 조명하는 로드무비. 현재 콜롬비아인 10명 중 1명은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박탈당한 이들이라고 한다. 감독은 첨예한 현실인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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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양1972년 태평양 상의 프랑스 함대. 젊은 해군 청년인 모리아티, 마시나, 다마지오는 망망대해에 둘러싸인 채 엄격하게 규율되는 단조로운 일상을 반복한다. 지루함과 때로는 폭력을 참아내며 고독 속에 지내던 중 예상치 못한 실험에 참가하면서 고민이 시작된다. 벨기에의 세계적인 여성 감독 마리옹 한셀의 최신작으로 베니스 영화제 유럽영화 부문인 ‘베니스 데이즈’에 소개되었다. 영화의 첫 장면을 차지하는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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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번째 날에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국민배우가 감독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그린, 사랑하는 조국에 대한 입체적 초상화. 특정 중심인물을 꼭 집어 가리킬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얽히고설키는 충격의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신예의 화풍치곤 여간 신랄하지 않는데, 가히 ‘소돔과 고모라’의 현대적 버전, 이라 할만하다. 내러티브는 말할 것 없고 표현 수위에서도. 에피소드들의 속내가 그만큼 자극적이다. 특히 오시마 나기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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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엄마의 유언에 따라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중동으로 여정을 떠나는 쌍둥이 남매 스토리. 공증인이 남매에게 읽어주는 두 장의 유서에는 남매가 죽었으리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형제를 찾으라는 충격적 내용이 남겨 있다. 여정을 통해 두 주인공에게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감당키 힘들, 유서 내용보다 더욱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고문의 추억’이랄까. 극적 남매의 여정이 그러하듯, 진실에 이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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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대에서 보낸 지난 여름북극해에 위치한 울퉁불퉁한 바람받이의 바위섬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탁월한 촬영 기술이 돋보이는 생존에 대한 실존주의적 드라마이자 대담하게 도덕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학을 갓 졸업한 파벨은 한때 전략적으로 중요한 연구기지였던 버려진 기상측량소에서 여름을 보내게 된다. 무뚝뚝하고 대화를 하지 않는 그의 동료 세르게이는 반복되는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부주의와 활기로 인해 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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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서제목 <기로에서>는 원 제목인 ‘Na Putu’를 직역한 것으로, 보스니아어로 무엇인가를 향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로는 어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선택을 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탐구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정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 쌍의 남녀로서 아마르와 루나는 일치된 삶과 사랑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길은 달라지고 그들은 한 쌍으로서 또 개인들로서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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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불빛이본느는 여동생 캐시와 함께, 장애자인 남동생 피터와 함께 살고 있는 죽어가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본느는 겉으로는 행복하고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 강한 여인이지만 항상 비극적인 어린 시절의 기억을 지우고자 노력한다. 캐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배우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고 성공한 언니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누이들을 무조건 사랑하는 피터는 어머니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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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쁨어둡고 얼어붙은 러시아의 지방을 오가는 트럭운전수 게오르기의 일상적인 장거리 주행은 관용을 베풀지 않는 세계로의 여정이 되어버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여행자들, 야수와 같은 지방 경찰관들, 한 나이어린 매춘부 등 모두가 탈출구를 제공하지 않는 한 사회의 이면을 형성하고 있는 군상들의 모습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세르게이 로즈니차는 그가 동유럽에서 기록 영화를 찍을 때 수집했던 일화들을 토대로 어두운 러시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