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도어매일 밤샘 작업을 하는 조각가 청년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배달부 아저씨는 얇은 벽을 사이에 둔 이웃이다. 소음으로 인한 그들 간의 신경전이 제집을 때려 부수는 전쟁으로 번지고 마침내 뜻밖의 결말을 맞는다. 소통에 관한 재치 있는 코멘트를 담은 애니메이션.
아시아영화의 창
돌거북이말레이시아의 외딴섬. 자하라는 거북알을 몰래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조카를 돌본다. 어느 날 섬에 나타난 낯선 남성 사마드. 그는 장수거북을 연구하기 위해 섬을 방문했다고 소개하며 자하라에게 안내를 부탁한다. 알 수 없는 기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 섬과 두 남녀에게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충격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하여 사실과 환상, 기억과 상상이 끊임없이 뒤섞이고 재구성되는 가운데 진실이 한 꺼풀...
특별기획 프로그램
동성서취왕가위가 기획·제작하고 유진위가 연출한 <동성서취>는 왕가위가 <동사서독> (1994)을 준비하다 잠시 방향을 틀어 만든 코믹 무협극이다. 장르에 마음을 열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설정과 캐릭터의 재미와 만난다. 양조위, 장국영, 임청하, 유가령, 왕조현, 장만옥, 양가휘, 장학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온몸을 던져 원 없이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를 한다. 양조위는 금륜국의 여왕과 사랑에 빠져 반란...
지석
동에 번쩍 서에 번쩍취업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설희(여설희)와 화정(우화정)은 즉흥적으로 동해 여행을 간다.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자는 목적이었는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둘은 여행 중 다투게 되고 각자 갈 길을 가다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다. 이광국 감독의 전작을 보아 온 관객이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은 얼마간 의외의 영화가 될 것이다. 이 영화엔 독특한 이야기 구조도 일상을 파고드는 기이한 우연도 등장하지 않는다. ...
와이드 앵글
두 사람이수현과 김인선은 반평생을 함께 보낸 70대 커플이다. 둘은 젊은 나이에 독일로 이주해 간호사로 일했고, 1986년 재독여신도회 수련회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다. 당시 결혼한 상태였던 인선은 가정을 떠나 수현과 살게 되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듬직한 반려자로 함께 생을 지내왔다. 영화는 은퇴한 두 사람의 소소한 일상과 퀴어 문화 행사나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꼼꼼히 비추며, 그들의 개인적인 삶과 ...
와이드 앵글
두 사람을 위한 식탁<피의 연대기>(2017)에 이은 김보람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은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딸과 딸의 병에 무력한 엄마, 모녀관계의 깊고 깊은 연원을 파고든다. 2007년 15살 채영은 거식증 진단을 받고 폐쇄병동에 입원한다. 엄마 상옥은 막연한 죄책감에 딸의 병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되짚지만 알 길이 없다. 10년 뒤 엄마와 딸의 대화가 시작된다. 채영의 일기와 그림, 보이스 오버에 의지...
한국영화의 오늘
드림팰리스<드림팰리스>는 아파트 한 채를 붙들고 사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그린다. 혜정(김선영)은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고 그 합의금을 보태 신축아파트 드림 팰리스에 입주한다. 뒤늦게 아파트가 미분양에 하자까지 있는 걸 알게 되지만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주민들은 도리어 항의하는 혜정을 고립시킨다. 현실과 타협하여 노동시위 현장을 떠났던 혜정은 남편 목숨값으로 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다시 또 다른 시위를 시작할 수...
지석
디셈버7년 전, 고등학생이던 딸이 친구의 손에 살해당했다. 딸을 잃은 부모는 이혼하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가 된 채 남은 삶을 분노와 슬픔에 빠져 보낸다. 어느 날, 살인을 저질렀던 딸의 친구가 주어진 형량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낸다. 아버지는 지금은 재혼한 어머니를 만나 딸을 죽인 살인자를 사회로 복귀시켜서는 안 된다고 설득한다. 둘은 법정에서 딸을 죽인 살인자와 대면한다. <디셈버>는 딸의 죽음으로 붕괴된 가족...
와이드 앵글
따스한 오후중국어를 읽지 못하는 소수민족 아빠는 큰딸이 연애편지를 받은 게 아닐까 의심한다. 어쩔 수 없이 작은딸에게 편지 내용을 읽어보라고 한다.
와이드 앵글
또 바람이 분다지난 10여년간 ‘민중의 세계사’ 프로젝트로 전 세계를 떠돌아다닌 김태일과 주로미 감독이 비로소 그 작업의 총합에 이르렀다. <오월愛>(2010), <웰랑 뜨레이>(2012), <올 리브 올리브>(2016)에 이은 ‘민중의 세계사’ 작업의 네 번째 작품 <또 바람이 분다>는 전작들을 아우르며 그들 자신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이 시리즈의 제작사인 ‘상구네’는 다름 아니라 감독 부부의 가족들이다. ‘민중의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