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서만 보아왔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두 형제 앞에 등장하고, 이로 인해 형제의 삶은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한다. 10년 전 그들을 떠난 아버지로 인해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던 집에는 갑자기 돌아온 아버지로 인해 다시 복잡한 침묵이 그 자리를 채운다. 두 형제는 이 남자가 진짜 아버지인지, 만일 그렇다면 왜 지금에서야 다시 나타났는지 자문하지만 속시원한 답을 얻어낼 길이 없다. 아버지와 함께 무인도로 낚시여행을 떠나게 된 두 형제. 시골길을 따라 여행을 하면서 서먹했던 가족 사이의 긴장은 더해가고, 남자의 정체에 대한 의심이 깊어지면서 폭력의 전조를 예감하게 된다. 애잔한 분위기와 함께 관객을 흥분시키는 서스펜스로 <귀향>은 아버지라는 존재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형제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영화의 배경인 북부지역의 호수와 숲이 전하는 야생의 아름다움은 드라마의 깊이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