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보는 우울하기 짝이 없는 스타킹 공장에서 일한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조수인 마르타에게 투덜대면서 작업 지시를 하는 것뿐이다. 조용히 그리고 능률적으로 함께 일하는 것 외에는 그 이상의 어떤 발전된 관계도 원치 않는 그들. 어느날 경쟁심이 강한 괴짜 동생 헤르만이 몇 년 만에 나타나고, 하코보의 일상은 위협을 맞이한다. 하코보는 마르타에게 헤르만이 머물 동안 자기 아내인 양 행동해 달라고 부탁한다. 마르타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세 명의 이방인들은 당황스런 순간 속에서 좌충우돌하게 된다. 재미있는 일을 찾아 헤매는 헤르만은 셋이 함께 해변가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자코보와 마르타는 서로를 향해 조금씩 감정을 드러내면서 결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던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다. 공동감독인 파블로 스톨은,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우연한 사건에 연결된 인물들에 관한 우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었다고 한다. 파트너 후안 파블로 레벨라는 실제 삶에서 일어날 듯한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위스키>의 미덕이라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