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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News 부산국제영화제 소식
2025 Program Sections — 30th Edition
Official Selections 공식 상영작 64개국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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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어느 여름, 도시에서 온 여자는 한적한 바닷가에서 어머니의 고향을 찾은 남자와 우연히 만난다. 어느 겨울, 슬럼프에 빠진 작가는 눈으로 덮인 산속에서 홀로 여관을 지키는 주인장을 찾는다. ‘이’는 몇 해 전, 한 감독의 제안으로 쓴 영화 시나리오를 떠올릴 때마다 여행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멘토였던 교수가 남긴 유품을 지닌 채, 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홀연히 여행을 떠난다. 심은경이 연기하는 ‘이’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글을 쓰는 행위를 ‘여행’에 비유한다. 여행의 비일상성이 안겨주는 놀라움과 당혹감은 비 내리는 바닷속에서 함께 헤엄치며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예고하기도 하고, 인근 마을 연못에서 비단잉어를 포획하는 재미가 경찰 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영화 속 영화의 여름 바다 풍경과 대비되는 겨울의 설경 속에서 현실의 경계는 몽롱하게 흐려진다. 매혹의 장이 펼쳐진 한여름 낮의 추억, 그리고 한겨울 밤의 꿈 같은 소동은 어느새 차가운 물 속으로 사라진다. 미야케 쇼의 <여행과 나날>은 쓰게 요시하루의 만화 『해변의 서경』과 『혼야라동의 벤상』 두 편을 독특한 액자식 구성으로 엮은 작품이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어 온 촬영감독 쓰키나가 유타는 두 계절 속에서 펼쳐지는 두 이방인의 여정을 고요하게 담아내며, 후반부를 이끌어가는 심은경과 쓰쓰미 신이치의 담백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연기가 돋보인다. (박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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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굿모닝, 나잇>(2003) 이후 19년 만에 마르코 벨로키오는 알도 모로 납치 사건의 공식적인 서사 뒤에 숨겨진 진실을 다시 한번 파헤친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1950)처럼 <익스테리어, 나잇>은 붉은 여단에 납치된 정치인 알도 모로의 이야기를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해 각기 다른 인물들의 시선으로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간다. 알도 모로 자신은 물론 그의 아내, 교황, 내무부 장관, 그리고 납치에 가담한 붉은 여단의 여성 등. 각자의 시각에서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난다. 영화는 알도 모로의 망령이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이탈리아 정치의 무대를 배회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서승희)

“제 중요한 관심사는 인물들의 내면, 특히 모로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 저는 그가 혼자이고, 포로이며, 권력을 박탈당한 채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의 인간적인 연약함, 그리고 살아가고자 하는 절박한 욕망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모로는 일종의 순교자처럼 되어버렸지만, 그것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죽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그의 약점이라기보다 그의 ‘인간성’이었습니다. 정치적 폭로도 물론 존재하지만 그것이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아니었습니다.”
— 마르코 벨로키오, 리베라시옹,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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