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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News 부산국제영화제 소식
2025 Program Sections — 30th Edition
Official Selections 공식 상영작 64개국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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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고등학생인 한 청년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게 여겨지는 연상의 여인과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사랑은 가족과 사회에 정면으로 맞서는 반란이 된다. 그녀의 약혼자는 붉은 여단의 일원으로 수감 중인데, 국가와 협조하는 조건으로 감형을 약속받은 ′협력자(펜티토)′다. 벨로키오는 <육체의 악마>에서 남성 중심의 법과 질서에 맞서 싸우는 한 여성의 초상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그려낸다. 특히 이 영화의 솔직하고 거리낌 없는 러브신은 1986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고다르의 <미녀 갱 카르멘>(1983)에서 주연을 맡았던 마루슈카 데르메르는 <육체의 악마>에서도 관능적이고 감동적인 연기를 펼친다. 이들의 사랑을 감독은 비극으로 그리지 않는다. 육체적·정신적인 러브스토리 <육체의 악마>는 벨로키오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밝은 작품 중 하나다. (서승희)

“레이몽 라디게의 원작 소설을 각색해 저희 세대에게 의미 있는 갈등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 여성을 사랑하게 되는 ‘전복적인’ 방식에 대한 탐구예요. 지금 우리 사회에 새로운 형태의 순응이 존재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전복 또한 필요합니다. 이제 전복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집단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 전체가 변해야 합니다.”
— 마르코 벨로키오, 칸영화제 감독주간 프로그램 노트,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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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의 첫 픽션 장편 <하나코리아>는 실화를 바탕으로 북한을 떠나 남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성 혜선(김민하)의 이야기를 그린다.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은 혜선에게 남한은 꿈꾸던 해방구가 아니라 적응해야 하는 무대가 된다. 하나원에서의 민주주의 교육부터 서울 아파트에서의 독립적인 삶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 버겁다. 혜선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영화 전반에 걸쳐 그녀 내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샤론 최가 쇨베르 감독과 함께 공동 각본을 맡아 언어적 뉘앙스를 섬세하게 다뤘다. 김민하의 열연은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물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초반에는 이주민 통합센터 안에 갇혀 있는 듯 고정되고 엄격한 화면 구도가 펼쳐지지만, 혜선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감을 얻어 갈수록 화면은 점점 넓어지고 영상은 더 유연해진다. 중국을 거쳐 남북한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쇨베르는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며 삶을 살아가야 하는 한 여성의 보편적인 초상을 그려낸다. 다큐멘터리 <고스트 타운>(2018)의 감독이 연출한 <하나코리아>는 탈북 이주민의 현실을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담담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해방을 향한 개인의 성장과 내면의 변화를 균형 있게 형상화한다. (허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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