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
물의 여인[물의 여인]은 료 역을 맡은 우아의 실제 이야기가 영화의 동기가 되었다. 실제 일본에서 유명한 가수이기도 한 우아는 중요한 행사를 할 때마다 비가 온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어 ‘비의 여인’ 료와 불 앞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유사쿠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두 캐릭터로 대변되는 물, 불, 바람(목욕탕의 증기), 그리고 땅(목욕탕 안에 그려진 후지산)의 네 가지 자연요소와 한계를 뛰어넘는 두 남녀의 사랑, 인간 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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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애여자는 남편의 외도를 알고 절망에 빠진다. 남편은 아내를 달래기 위해 시골 마을의 전원주택으로 이사한다. 그 마을엔 염세적이며 매력적인 외모의 의사가 살고 있다. 여자와 의사는 격렬한 사랑에 빠져든다. 언뜻 상투적으로 보이는 불륜 이야기지만, [밀애]는 결혼제도에 갇혀 있던 여성이 배신과 새로운 사랑에 직면하면서 겪는 심리적 동요와 각성을 극히 섬세하고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 내고 있다. 역사의 광풍에 희생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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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알렉스 양의 데뷔작 [방아쇠]는 허우 샤오시엔, 에드워드 양 등이 대변한 대만영화의 전통을 다시 분명히 느끼게 한다.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응시하는 카메라 스타일과 다소 정적인 호흡의 전개 때문이다. 단순하지 않은 스토리 라인을 지닌 이 영화는 은퇴한 갱조직의 암살자와 한 소년의 우정을 축으로, 세대가 다른 그들이 세상에 대해 느끼는 배신감과 그들 각자가 빠지는 사랑의 정념을 따라가고 있다. 아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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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 라인일본 영화학교 졸업작품인 [블루 청]으로 호평받은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의 신작.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는 재일동포 3세 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블루 청]과 달리 국적과 정체성의 문제를 벗어난 [보더 라인]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인 혐의로 도망치는 고교생 슈지, 야쿠자에게 쫓기는 40대 중반의 남자 다이츠케, 자신이 꿈꾸던 행복의 조건이 무너지는 걸 느끼는 주부 아이카와, 어떤 친구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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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총작은 마을의 경찰인 42세의 마샨은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총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중국에서 총을 분실한 경찰관은 3년 동안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지난 밤에 참석한 결혼식에서 총을 잃어버렸다고 확신하는 마샨은 자기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을 수소문한다. 그러나 마샨은 이 사고가 우연이 아닌 누군가의 의도적인 절도임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낀다. 그는 1979년 마샨과 함께 중국과 베트남의 전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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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 엘리아나[엘리아나, 엘리아나]는 고향을 떠나 자카르타에서 살고 있는 엘리아나와 그런 그녀를 고향에 데리고 가려는 어머니 분다가 갈등하는 하룻밤 동안의 일을 담는다. 저예산 디지털 모험영화이며 일종의 로드무비인 이 영화에서 두 여주인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카르타라는 대도시의 밤거리와 풍경이다. 젊은 엘리아나에게 자카르타는 꿈과 야망을 녹일 수 있는 곳이지만 어머니 분다의 눈에 비친 그 곳은 타락과 부패의 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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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교도소국민들을 감옥으로 이끄는 사회도 있을까? 물론, 이란의 독립영화 감독 마니제 헤크맛이 보기에 이란은 그런 사회다. 인구 비율의 2/3 이상이 감옥을 갔다 온 적이 있을 정도로 전 국민을 전과자로 만드는 나라라면, 감옥을 들여다보면 그 사회의 문제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성교도소]는 감옥에 갇힌 여러 여성들을 통해 그 문제에 접근한다. 의붓아버지를 죽이고 무기징역을 받은 미트라는 감옥이라는 소우주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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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열정[의례… 열정]은 인도의 영화평론가 K.N.T 사스트리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인디라 간디 영화상 최우수 극영화를 수상한 기록이 있다. 수바이아는 장례식을 쫓아다니며 죽은 자의 죄를 씻는 전통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제다. 그에게는 테러집단에 연루된 아들 라구람이 있다. 수바이아가 사회의 낮은 곳에 위치해 전통적인 계율을 따르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면 라구람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 폭력 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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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아웅다웅하면서 함께 살아간다. 이 평범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70대 노인들이라는 점, 그리고 둘의 육체적 사랑이 가감없이 묘사된다는 점이 [죽어도 좋아]가 던지는 1차적 충격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 영화의 남녀배우는 그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에 담았던 전직 방송 프로듀서인 감독은 이들을 배우로 기용해 극영화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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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대학원생 원상은 애인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는다. 애인이 잡지사 편집장 윤식과 불륜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원상은 그 잡지사에 취직한다. 윤식은 원상을 신뢰하게 되고 원상은 윤식의 호의를 받아들인다. [질투는 나의 힘]은 질투로 촉발된 주인공의 선택과 행로를 다큐멘터리적인 세밀함으로 묘사한다. 무심히 인물들을 지켜보는 듯한 카메라 워크, 느린 리듬의 편집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편엔 기묘한 긴장감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