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강철중 : 공공의 적 1-115년 차 형사 강철중은 자신의 직업에 넌더리를 내며 사표를 제출한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인해 철중의 사표수리는 미뤄진다. 그는 거성그룹의 회장 이원술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강철중은 조폭보다 더 조폭스럽게 행동한다. <공공의 적> 시리즈의 쾌감은 여기에 있다. 범법자의 폭력을 제지하는 수단으로 정의라는 이름의‘폭력’을 행사하는 강철중을 통해, 힘을 힘으로 제압하는 원초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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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공장 지대 근처에 한 여자가 있다. 여자를 발견한 남자는 여관으로 데려와 그녀를 씻기고 먹인다.남자는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여자에게 매춘을 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 앞에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 중국집 배달 일을 하는 여자는 그녀에게 매혹을 느끼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 간다.하지만 두 여자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여자는 다시 남자에게 돌아온다. 김곡은 오랫동안 쌍둥이 형제인 김선과 함께‘곡사’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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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책 198쪽은수의 직업은 도서관의 사서이다. 그녀는 준오라는 남자가 도서관 책을 훼손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준오가 노리고 있는 것은 책의 198쪽. 같은 페이지를 찾는 준오를 향해 은수의 호기심은 점점 커져만 간다. 준오는 은수의 도움으로 과거의 연인이 빌려간 책의 목록을 얻어낸다. 그녀가 준오를 위해 198쪽에 은밀한 사연을 남겼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사연을 찾아 책을 펼쳐 든다. 데뷔작 <동감>이후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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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방학습지 교사 언주는 가난이 지긋지긋하다. 고시원에 거주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언주의 소망은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이다. 그녀는 시간이 나면 부동산 중개 사무소에 들려 구할만한 집을 알아본다. 그러던 어느 날 부유촌의 큰 집에서 노숙자가 나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 곳은 석희라는 중년의 여인이 홀로 사는 집이었다. 언주는 석희가 가진 것을 은근히 부러워하지만 석희야말로 외로움이 가득한 인물이다. 석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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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곳에시골의 촌부‘순이’는 시어머니의 성화로 인해 매달 군에 입대한 남편을 면회 간다. 하지만 대학의 두고 온 연인이 있는 남편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또 다시 면회를 간 자리에서 순이는 남편 상길이 월남전에 자원하여 파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베트남 행을 결심하게 되고, 위문공연단의 일원이 되어 배에 오른다. 월남에 도착한 순이는 이름을‘써니’로 바꾼다. 그것은 가수로 살아가야 하는 이름인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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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상훈은 빌려간 돈을 받아내는 일을 하는 건달이다. 걸핏하면 폭력과 욕설을 행사하는 상훈에게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감옥에서 출소한 아버지가 상훈 앞에 나타난다. 상훈은 그의 앞에서 분노를 터트린다.??한국의 독립 단편 영화의 단골 배우였던 양익준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 영화로 자전적인 경험이 녹아 있는 이야기를 선보인다.??배우 겸 미국 인디영화 감독이었던 존 카사베츠처럼 철학적인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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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관 러시아 작가 고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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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안면홍조증 때문에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러시아 교사 양미숙은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로부터 호감을 얻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서선생님을 여고시절부터 짝사랑해 왔다.??하지만 양미숙의 순정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서선생이 어여쁜 이유리 선생님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양미숙은 중학교에 다니는 서선생의 딸에게 접근하여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이경미 감독은 첫 장편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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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6살의 진과 동생 빈은 자매이다.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이 힘들어진 엄마는 자매를 지방에 있는 친척에게 맡긴다. 하지만 홀로 사는 이모는 어린 자매를 두고 자주 신세 한탄을 하면서 술을 마신다. 그녀에게 어린 자매의 등장은 짐이 될 뿐이다.??얼마 뒤 어린 자매는 시골에 있는 할머니에게 다시 맡겨진다. 그들이 머물 땅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김소영 감독의 응시에는 항상 애정과 상처가 동시에 배어있다. <방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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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주인공‘최’는 네팔의 자르코트에 도착한다. 공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네팔 노동자‘도르지’의 유골을 들고 그의 유가족을 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는 유골을 쉽사리 전달하지 못한 채 그의 집에 머물기로 작정한다. 바람이 불 때 마다 마을을 둘러쌓고 있는 크고 작은 회전식 기도통이 소리를 낸다. 덜그럭거리며 소리를 내는 기도통은 황량함과 외로운 기운을 담고 있다. 최에게 네팔의 작은 마을은 세상의 끝처럼 느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