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개같은 인생아버지는 매일 큰소리를 치며 집을 나가고, 어머니는 매번 집안으로 기어들어오는 아버지를 맞아들인다. 다 큰 누이는 어머니의 사는 모습을 보며 성화를 해대고, 세들어 사는 옆방 대학생 누나는 최루탄 연기가 가득했던 어느 날 사라져 버렸다. 노홍진 감독은 1980년대의 한 가족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최근 한국영화사에서 1980년대는 주목받아 온 역사적 시기 중 하나였다. 1980년의 광주와 군부독재와 민주화...
한국영화의 오늘
댄스타운북한에 남편을 두고 내려온 리정림은 남한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힘든 날들을 보낸다. 그녀를 감시하는 김수진을 비롯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도 있고, 친하게 지내자고 접근하는 경찰 출신의 남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탈북자라는 소외된 위치와 여성이라는 위치는, 리정림을 이중으로 소외시키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현실의 소외된 자들은 도처에 있다. 리정림은 새롭게 다니기 시작한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자청하기도 하...
한국영화의 오늘
돌이킬 수 없는경기도 외곽 지역의 마을에 일가족이 이사를 온다. 그런데, 얼마 뒤 미림이라는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마을 전체가 발칵 뒤집혀 진다. 미림의 아버지는 딸을 찾아 헤매기 시작하고, 경찰서를 들락거리다가 새로 이사 온 가족 중 하나가 전과자임을 알게 된다. 그 후 미림의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세진과 일가족을 둘러쌓고 협박과 회유를 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스릴러의 관습을 따르면서도, 한 마을을 ...
한국영화의 오늘
두만강이 작품은 근래의 한국영화 중 두만강 근처에 사는 조선족의 모습을 가장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얼어붙은 두만강에서 죽은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이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노인들과 일상처럼 여기는 조선족 아이들의 모습이 대비를 이룬다. 마을 아이들과 창호는 북에서 온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당당하게 먹을 것을 청하는 정진이라는 소년을 만난다. 조선족 아이들은 정진에게 축구시합을 제안하며 먹을 것...
한국영화의 오늘
려수스물 세 살의 미진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전남 여수까지 내려왔다. 룸살롱에서 일을 하다가 만난 남자로부터 대리모 제안을 받고 낳은 아이였다. 남자에게는 돈을 더 받기 위해 도망쳤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이에 대한 사랑과 미련이 배어있다. 그녀는 우연히 스물다섯 살의 퀵서비스맨 철수를 만난 도움을 받는다. 철수는 한 노숙자의 유골을 배달하기 위해 여수에 왔다. 미진의 ′아이′를 매개로 우연히 만나...
한국영화의 오늘
맛있는 인생개봉하는 작품마다 망하고, 하는 일마다 꼬이는 영화제작자는 사람들을 피해 동해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 묵는 호텔에서 일하는 어여쁜 20대 여성을 만나 주변을 함께 돌아다니며 맛기행이 이어진다. 그런데, 그녀는 20년 전 강릉에서 만나 여자와 너무 닮아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 그녀는 나의 딸이 아닐까. 영화제작을 핑계 삼아 강릉과 동해의 맛기행을 시작하면서 남자의 머릿속에는 온갖 상상들이 따라다닌다. 영...
한국영화의 오늘
방독피방독면을 쓴 연쇄살인행각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불안에 떤다. 서울시장후보로 나선 주상근은 당선되면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편지를 받게 되고, 아버지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늑대소녀는 연쇄살인범에게 죽기를 소망한다. 주차질서요원 보식은 연쇄살인범을 잡는 영웅을 꿈꾼다. 미군병사 패트릭은 최근 자신의 한국인 여자친구가 연쇄살인범에게 죽음을 당하자 방황하기 시작한다. <방독피>는 연쇄살인범이 출몰하는 상황을...
한국영화의 오늘
수상한 이웃들지역신문사인 ′봉계신문′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편집장은 광고를 따오기 위해 홍보성 기사 작성을 강요하고, 기자들은 온갖 회유와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노처녀 편집장, 남편이 직장을 그만둘까 노심초사 하는 여교사,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가장 그리고 다혈질의 택시기사와 다양한 마을 사람들이 등장하여 좌충우돌하는 일상을 보여준다. 그들이 경험하는 사건들은 매번 위기와 긴장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삶...
한국영화의 오늘
시60대 여성인 미자Mija는 ′시′ 강좌를 수강하면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시쓰기를 고민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 온 미자는 중학생 손자가 여중생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는 합의금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한다. 미자가 구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처음으로 쓰게 된 시를 위해 ′시상′(poesy)을 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피해자를 설득하기 위해 손자의 합의금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영화의 오늘
시선 너머국가 인권위원회에서 만든 옴니버스 신작 <시선 너머>는 현대사회를 둘러쌓고 있는 다양한 시선의 폭력에 주목한다. 김대승, 신동일, 윤성현, 부지영, 강이관 감독이 만든 각각의 주제는 한국사회의 일상적 사건들이 시선의 문제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선 너머에는 감춰진 성폭력 있는가 하면, 시선 너머의 권력을 통해 통제사회의 권력이 작동하기도 한다. 시선 자체의 폭력뿐만이 아니라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