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해원은 학교 교수인 유부남 성준과 사귀고 있다. 우연히 학생들을 만난 그들은 몰래 만난 사실을 숨기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 뒤 성준과 관계를 정리하려 하는데 그것 역시 잘 되지 않는다. 홍상수 영화에서 제목은 별다른 의미가 없기도 하지만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누구의 딸도 아닌’이라고 못박아 놓고 있지만 이 영화는 어머니를 만나러 나온 해원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곧 외국으로 떠날 어머니를 만나 한가로운...
한국영화의 오늘
다이너마이트맨형제는 조직에서 벗어나려다 심한 보복을 당한다. 심한 화상을 입고 죽기 직전 상태로 병실에 누워있는 동생을 위해 형은 복수를 다짐하고 조직의 일원을 차례로 찾아가 죽인다. 다량의 다이너마이트를 몸에 묶어 폭발시켜 버리는 잔인한 복수가 이어진다. <다이너마이트맨>은 강렬하지만 짧은 액션 장면과 긴 대화 장면이 번갈아 이어지는 저예산 액션영화다. 액션영화는 규모가 중요하다는 일반적 믿음을 깨버리는 발상의 전환이 ...
한국영화의 오늘
또 하나의 가족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환자가 발생한 뒤 산업재해로 판정 받기 위해 법정 싸움을 벌였던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택시 기사 상구는 딸이 국내 최대 반도체 공장에 취직한 것을 자랑스러워하지만 2년 뒤 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다. 영화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과 싸우는 나약한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택시 기사 상구와 그의 가족은 물론 그를 돕는 노무사나 백혈병에 걸린 직장 동료의 가족들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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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배우 하정우의 연출 데뷔작. 한류스타, 재벌 회장, 파파라치, 스님 등을 태운 비행기가 폭풍 속에 착륙에 실패한다. 착륙 실패가 거듭되는 동안 비행기 승무원과 탑승객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롤러코스터>는 과잉의 코미디다. 대사는 속사포처럼 쏟아지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방의 말이 이어진다. 치고 받는 대사들이 탁구공처럼 왔다갔다 숨돌릴 틈이 없다. 상황 자체도 과잉이 두드러진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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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보이충동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 이천은 환상 속에서 병원에 누워있는 동생 유천과 즐겁게 놀지만 이천의 환상을 모르는 이들에게 이천은 이상한 아이일 뿐이다. 한편 마트에서 일하면서 유천의 치료비를 대느라 허덕이는 어머니는 남편의 친구에게 도움을 받으며 겨우 생활을 지탱한다. <불륜의 시대> <무게> 등 대부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를 만들었던 전규환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전체관람가에 어울리는 영화. <마이 보이>...
한국영화의 오늘
못야외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도중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에 갔다 오던 경미와 건우가 사고를 당한다. 성필은 여동생 경미가 죽어 있는 걸 보고 흥분해서 건우에게 주먹을 휘두른다. 세월이 흘러 그날 함께 있던 친구 현명이 제대를 해서 마을에 돌아온다. 고향 친구는 현명을 반기지만 현명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 시간은 흘렀지만 과거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식 저예산 독립영화로 재탄생한 <미스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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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아버지의 외도를 보고 화가 난 어머니가 남편에 대한 복수로 아들의 성기를 자른다. 성기가 잘린 아들은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아버지는 아들의 성기를 되찾아 줄 방법을 연구한다. 아들은 친구들과 동네 구멍가게 여자를 강간한 혐의로 구속되고 감옥에 갇힌 아들에게 아버지는 성기 없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방법을 전수한다. 김기덕은 <뫼비우스>에서 아버지, 어머니, 아들로 이어지는 가족 관계와 남녀의 관계를 마구 뒤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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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일본 SF소설 <게놈 해저드>를 <야수>의 김성수 감독이 니시지마 히데토시 주연의 영화로 만들었다. 집에서 아내의 시신을 목격한 남자는 뒤이어 아내의 전화를 받고 당황한다. 죽은 아내와 살아있는 아내. 남자는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을 그린 <무명인>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제작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남자는 자신을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는 일본인이라 믿...
한국영화의 오늘
배우는 배우다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로 연출한 작품으로 <영화는 영화다>의 연작처럼 느껴진다. 무명배우가 매니저의 힘을 빌어 스타의 길에 들어선다. 그러나 스타가 되기 위해 감수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곳곳에 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릴 함정이 존재한다. <배우는 배우다>의 주인공은 연기에 몰입하면 상대배우의 존재가 잘 보이지 않는 오영이란 젊은이다. 연기란 합주여야 한다는 기본을 무시하는 청년이지만 그런 만큼 성공에 대한 욕심...
한국영화의 오늘
베를린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첩보액션.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가 요주의인물로 부각되자 북의 비밀정보요원 표종성은 평소 친했던 대사는 물론 아내까지 의심할 상황에 놓인다. 남한 국정원 요원의 추적과 북한 조직 실력자의 배신으로 주인공은 진퇴양난에 빠진다.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베를린>은 분단의 상징 베를린에서 남북 정보요원들이 벌이는 첩보전쟁을 그린다. 여기서 북한 정보요원 표종성은 남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