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
6명의 등장인물태국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완성한 올해 최고의 기대작.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 세트. 호러영화를 촬영하려는 감독(마리오 마우러)은 무척이나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제멋대로인 배우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갑작스럽게 정체불명의 여섯 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죽은 작가가 남긴 작품의 등장인물들이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독은 낯선 이방인들을 비웃지만 결국 그들이 말하는 치명적인 가족...
지석
동에 번쩍 서에 번쩍취업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설희(여설희)와 화정(우화정)은 즉흥적으로 동해 여행을 간다.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자는 목적이었는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둘은 여행 중 다투게 되고 각자 갈 길을 가다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다. 이광국 감독의 전작을 보아 온 관객이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은 얼마간 의외의 영화가 될 것이다. 이 영화엔 독특한 이야기 구조도 일상을 파고드는 기이한 우연도 등장하지 않는다. ...
지석
디셈버7년 전, 고등학생이던 딸이 친구의 손에 살해당했다. 딸을 잃은 부모는 이혼하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가 된 채 남은 삶을 분노와 슬픔에 빠져 보낸다. 어느 날, 살인을 저질렀던 딸의 친구가 주어진 형량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낸다. 아버지는 지금은 재혼한 어머니를 만나 딸을 죽인 살인자를 사회로 복귀시켜서는 안 된다고 설득한다. 둘은 법정에서 딸을 죽인 살인자와 대면한다. <디셈버>는 딸의 죽음으로 붕괴된 가족...
지석
라이프&라이프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던 어느 날, 온라인 수업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의 안부가 걱정된 선생님은 학생들의 집을 찾아 나선다. 4살 된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선생님은 딸을 차에 태우고 학생들의 집을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표면적 목표는 학생들의 상황을 알아보는 것이지만 영화는 이 여행을 통해 또 다른 목적도 이루고자 한다. 어머니는 딸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딸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
지석
바람의 향기세상이 너무 삭막하고, 인간이 너무 무섭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매일 접하는 뉴스의 많은 부분이 그렇다.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 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바람의 향기>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 주는 영화다.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가 전신 마비 상태의 아들을 간호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전기가 끊겨 전력 담당자가 이곳을 찾는다.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백방으로...
지석
변모우즈베키스탄의 욜킨 투이치에브 감독의 <변모>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욜킨 감독은 다시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운명 간의 관계에 주목한다. 주인공 루스탐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징집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소련 병사이다. 그는 전장에서 아군과 적군을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참혹한 현실을 겪는다. 루스탐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맞이하여 변할 수밖에 없...
지석
스토리텔러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수십 년 동안 인쇄업을 전전하며 일해 온 타리니는 이제 은퇴할 나이에 이르렀다. 미국에 있는 아들의 초청도 마다한 채 집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에게 친구는 구인광고를 보여준다. 한 번도 출간해본 적은 없지만, 젊었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던 취미가 있던 그는 인도 서부의 아흐메다바드에서 스토리텔러를 고용한다는 소식에 흥미를 느낀다. 그런데 고용주는 뜻밖에...
지석
열일곱디파와 하리는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컬리지의 학생들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디파와 하리가 방과 후 빈 교실에서 장난삼아 찍은 비디오가 포르노 사이트에 유출되자 학교에서는 이들을 징계하고자 위원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위원회는 브라만 계급의 하리와 불가촉천민 계급의 디파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않고, 인권운동가인 변호사 제시가 개입하면서 사건은 또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열일곱>은 <핑키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