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3학년 2학기<3학년 2학기>는 직업계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 창우의 특별한 이야기다. 중소기업 공장에 현장 실습을 다니는 창우는, 공장 생활에 싫증을 느끼는 짝꿍 우재,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성민 사이에서 약간 어정쩡하게 자기의 미래를 고민한다. 주변에서는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창우의 배움은 오늘도 계속된다. <3학년 2학기>는 중년의 해고 노동자에 관한 장편 데뷔작 <휴가>(2020...
한국영화의 오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하고 싶은 일도, 일으키는 말썽도 제각각인 초절정 사춘기 고등학생 진우(진영)와 친구들. 이들에게 공통된 관심사가 있다면, 성품도 자태도 고운 모범생 선아(다현)다. 선아는 한 반에 있어도 선뜻 닿지 못할 꿈과 같다. 하지만 성적도 성격도 극과 극을 달리는 진우와 선아는 서로의 다른 면모에 관심을 보이며 친밀해지고, 이들의 연은 알콩달콩 달콤 쌉쌀한 학창 시절을 거쳐 아릿한 청춘의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동명의...
한국영화의 오늘
그를 마주하는 시간수연은 어두운 골목에 서서 데이트 앱에 좋아요를 누른다. 남자를 만나서는 술을 마시고 모텔에 간다. 그녀는 로맨스 소설 작가다. 어느 날 선배가 수연을 찾아와, 자신들을 가르쳤던 교수의 10년 전 성폭력을 고소하겠다며 수연에게 동참을 요청하자, 그녀는 의외의 반응을 보인다. 그 즈음 수연은 출판사의 한 젊은 여성 편집자와 미묘한 교감을 느낀다. 수연은 과연 어떤 시간을 겪게 될 것인가. <그를 마주하는 시간>...
한국영화의 오늘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정호 그리고 수진, 인주, 유정이 있다. 이들은 모두 예술에 종사한다. 정호와 수진은 연인 사이인데 수진은 지금 정호 모르게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 정호를 짝사랑하는 인주는 정호에게 고백하려 한다. 그리고 유정에게도 어떤 사연이 있다. 영화는 중반부까지 이들 각자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진행시킨다. 중반 이후 영화는 큰 구조의 변화를 모색한다. 이 영화에서 시간은 더 이상 순서대로 흐르지 않는다. <다른 것으...
한국영화의 오늘
더 킬러스로버트 시오드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영화화한 바 있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살인자들』(1927), 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1942). 네 편의 단편 옴니버스 영화 <더 킬러스>는 이 두 고전 작품을 모티프 삼고, 그 이미지를 미장센으로 얼마간 차용한다. 4인의 감독이 각기 다른 감성과 감각으로 죽음과 기다림의 누아르 세계를 펼쳐냈다. 흡혈에 ...
한국영화의 오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범죄조직을 잘못 건드린 두 형사의 폭주를 따라간다. 생계형 비리 경찰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은 유능하다. 수사 후 뒷돈을 챙기지만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할 능력도 있다. 우연히 범죄조직의 검은 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두 사람은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돈을 훔치기로 한다. 하지만 완벽한 계획은 예상 못 한 변수에 무너진다. 잠입수사 중인 형사가 사고로 사망한 것. 명득과 동혁은...
한국영화의 오늘
리볼버피의 복수극이 아니다. <리볼버>는 도리어 불필요한 희생을 치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영화다. 경찰 하수영(전도연)은 비리에 연루되어 2년 형을 복역하고 나온다. 혼자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조건으로 거액의 보상을 약속받았지만 손에 쥔 건 아무것도 없다. 수영은 약속된 보수를 받아내기 위해 사건과 관계된 이들의 행적을 좇는다. 한 자루 리볼버를 들고. <리볼버>는 <무뢰한>(2015) 등 오승욱 감독의 전...
한국영화의 오늘
메소드연기작정하고 웃기는데, 덤덤하기도 해서 더 웃기고 슬픈 영화 <메소드연기>. 이 빼어난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코믹 연기라면 질색하는 영화 속 배우 이동휘(이동휘)다. 그는 연기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기회가 찾아들지 않아 시름만 늘어간다. 그러던 중 뜻밖의 러브콜을 받는데, 무려 정통 사극의 임금 역할이다. 위엄 있는 임금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메소드 연기에 박차를 가하는 동휘. 하지만 ...
한국영화의 오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밑바닥에서 정상까지, 파란만장한 삶이 여기 있다. IMF로 망해버린 국희(송중기)의 가족은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한다. 잠시 머물렀다 떠날 거라 생각했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강도에게 전 재산을 빼앗겨 버린 국희 가족은 어쩔 수 없이 보고타에 정착한다. 19살 국희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닥치는 대로 일하지만 발버둥 칠수록 점점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깊숙이 발을 디딘다...
한국영화의 오늘
보통의 가족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은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 두 쌍의 부부가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성공지상주의자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주의자 소아과 의사 재규(장동건)는 형제다. 재완의 아내 지수(수현)와 재규의 아내 연경(김희애)까지 네 사람은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며 고민에 빠진다. 우아해 보였던 식사 자리는 상황이 진행될수록 불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