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커런츠
유리창의 나비영리하고 야심 있는 비디야는 네팔의 시골 마을에 사는 열세 살 소녀이다. 비디야에게는 놀음에 빠진 한량 아버지와 말썽꾸러기 남동생 바산타, 그리고 비디야는 자기처럼 살지 않게 하겠다고 결심한 엄마가 있다. 보수적이고 답답한 시골 마을에서 벗어나 도시로 가는 것, 그곳에서 시를 쓰고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비디야가 간절히 원하는 삶이다. 그러나 비디야의 꿈은 예기치 못한 상황들로 자꾸 꼬여만 간다...
뉴 커런츠
유코의 평형추다큐멘터리 감독 유코는 3년 전에 있었던 학교폭력과 그로 인한 연쇄 자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틈틈이 사설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아버지 마사시를 도와 강의를 한다. 다큐 작업이 진전될수록 유코는 감춰졌던 진실과 그 진실로 고통 받는 가족들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한편, 사랑 받는 선생님이자 친구 같은 아버지인 마사시가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코는 자신의 삶 전체가 흔들리는 ...
아시아영화의 창
은밀한심야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하는 킴은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부유한 아버지, 곧 결혼할 멋진 약혼자와 인기 있는 직업. 하지만 그녀는 청취자 니가 집주인으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직접 그녀를 구조하고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한다. 하지만 그녀의 약혼자와 집사는 처음부터 새로 온 손님을 매우 불편해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는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월드 시네마
이브라힘프랑스 중견 배우 사미르 게스미의 첫 장편으로, 본인이 직접 아버지 역을 연기한다. 부자간의 갈등이라는 고전적인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브라힘>에는 어떤 도식화나 클리셰가 없다. 진지하고 내성적인 고등학생 이브라힘은 파리의 ‘로얄 오페라 카페’에서 서빙을 하는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어느 날, 이브라힘이 친구의 꾀임으로 전자상가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다 TV를 파손하자, 아버지는 틀니값으로 아껴두었던 몇천 유로...
아시아영화의 창
이정표주인공 갈립은 트럭운전사인데, 트럭을 운전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카메라가 시각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갈릭이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에 열중하는 상반신 클로즈업이다. 트럭운전사라는 직업이 의미하듯이 그는 ‘길 위의 인간’이고, 집이 필요 없으며, 집에 대한 애정도 별로 없다.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느끼는 등의 통증은 낡은 타이어가 장착된 오래된 트럭 바퀴가 비포장 도로에서 힘겹게 굴러가는 롱테이크로 시...
와이드 앵글
이주선지구에 또다시 빙하기가 도래한다. 사람들은 ‘이주선’을 타고 새로운 행성으로 하나둘 떠났다. 윤하는 엄마의 유언을 이행한 뒤 마지막 이주선에 탑승할 예정이다. 그런데 죽었다던 아빠가 살아 있는 걸 알게 된다. <더 로드>를 연상시키는, 특수효과 하나 없는 SF 디스토피아. (강소원)
한국영화의 오늘
인간증명근 미래의 어느 날, 혜라(문소리)는 십 대 아들 영인(장유상)을 의문의 차량사고로 잃었다. 혜라는 아들의 남은 뇌 일부를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그를 다시 소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점점 이상함을 느낀다. 인공지능이 아들의 존재를 완전히 소멸시킨 뒤 살아 있는 진짜 아들인 척 행세하고 있다고, 그녀는 의심하게 된다. 신예 김의석 감독은 비범한 데뷔작 <죄 많은 소녀>에서 첨예하고 복잡한 사건에 관한 집요...
월드 시네마
일과 나날 (시오타니 계곡의 시오지리 다요코의)“농사에서 첫번째 법칙은 쉬운 방법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땅은 당신의 노력을 요구한다.” 이 영화는 일본 교토현 시오타니 계곡에 사는 시오지리 다요코라는 여자가 농사를 짓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앵커리지>(2009)로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수상한 C.W.원터와 안더스 에드스트롬 감독이 공동연출한 영화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신설된 엔카운터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시오타니 계곡은 인구 47명의 산골마을로 두...
아시아영화의 창
잔혹한 도축장얼마 전 프랑스에서 추방당한 아미르는 이란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 변변한 직업이 없다. 항상 불만이 많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을 수 없지만 아버지의 집에 얹혀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일하는 도살장의 냉동창고에서 시신 여러 구가 발견되고 아버지는 억울하게 누명을 쓸 처지가 된다. 아들은 진범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아버지를 도와 시신들을 은폐한다. 하지만 실종된 아버지를 찾는...
와이드 앵글
재춘언니기타 공장에서 30년 간 일하고 느닷없이 정리해고되어 거리의 천막 농성장에서 10여년의 세월을 보낸 임재춘 씨. 이수정 감독은 그를 ‘재춘 언니’라 부른다. 복직 투쟁 연력도 10년 쯤 되니 이제는 연극도 하고 농성천막에서 글도 쓰고 기타 연주하며 노래도 부르게 되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원래 소심하고 내성적인” 재춘씨는 “정리해고 7년 만에 성격의 변화가 와서” 이제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활달한 사람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