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아들<아들>은 손쉽게 누군가를 비난하지 않으려 애쓰는 영화다. 부모는 아들이 삐뚤어질까 걱정하고 때로 화를 내지만 그냥 아들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아들은 학교에서 싸움을 하고 말썽을 부리지만 여자친구나 동생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선한 내면을 숨길 수 없다. 각자 자리에서 잘해보려 애쓰는데 그들의 행복은 자주 부서지고 사라져 버린다. 평범하다 면 평범할 수 있는 보스니아 어느 가족의 이야기는 그런 보편성 때문에 관...
월드 시네마
아랍 블루스아랍의 봄 이후의, 과도기에 있는 튀니지 사회를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아랍 블루스>가 베니스, 토론토, BFI 런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되면서, 마넬레 라비디 감독은 주목할 만한 신인감독으로 떠올랐다. 독재자 지네 엘 아비딘 벤 알리가 퇴출되면서 정신분석학자 셀마는 파리에서의 10년을 청산하고 고향 튀니지로 돌아온다. 가정집 2층을 개조해 심리치료실을 개원하지만 첫날부터 웃지 못할 난관들이...
월드 시네마
아만다의 선택아만다는 엄마와 두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엄마 세실리아를 쏙 빼닮았지만, 엄마는 오래전 포기해 버린 천성이 게으른 아빠 구스타보를 알뜰살뜰 돌본다. 구스타보의 원나잇 파트너를 아침 식사까지 챙겨주고 내보낸 후, 콘돔 포장지가 굴러다니는 방을 청소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아만다는 9살 나이답지 않은 조숙함을 드러낸다. 헤어진 부모 사이를 주말마다 오가지만 언제나 주어진 환경에 놀랍게 적응하던 아이들은 세...
와이드 앵글
아이 바이 유 바이 에브리바디서울문화재단의 기금을 받은 안무가 최승윤이 무대 공연을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닌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그래서 영화감독 김남석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냈더니 “자유롭게 하라. 어떤 방식이든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고무적인 답장이 왔다. 안무가 최승윤이 영화감독 김남석을 초대하여 공동 연출한 <아이 바이 유 바이 에브리바디>는 이렇게 시작된다. 언뜻 김남석 감독은 촬영현장 바깥의 조언자로 ...
월드 시네마
아이 엠 우먼<보헤미안 랩소디> 덕에 음악 전기 영화가 최근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아이 엠 우먼>은 페미니스트의 찬가가 된 “I Am Woman” 뒤에 감춰진 호주 가수 헬렌 레디의 삶과 경력을 그린다. 호주에서 자라 미국에서 활동하는 문은주 감독의 세심한 시선 아래, 틸다 코브햄-허비는 노래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겠다는 일념으로 뉴욕에서의 힘겨운 싱글맘 생활을 벗어나는 한 여성을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실화를 다룬 이...
월드 시네마
아이들을 주의하라학교 운동장에서 13살 소녀가 동급생인 소년을 밀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어쩌다 아이가 죽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고 목격자도 없다. 가해자인 소녀 역시 자신이 어떻게 소년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가방으로 소년의 머리를 때린 것은 맞지만 살의가 있었던 건 아니기 때문이다. 사건은 소녀의 아버지와 소년의 아버지가 좌우 정반대 입장을 가진 정당의 인사라는 사실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다...
와이드 앵글
아이엠어파일럿<아이엠어파일럿>의 주인공 이동진은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철인3종경기, 히말라야 등반, 아마존 마라톤, 미 대륙 자전거 횡단, 말 타고 몽골 횡단 등 온갖 어려운 모험에 도전하여 흥미로운 자기소개서를 갖게 되었다. 이제, 그는 오랜 꿈인 파일럿에 도전한다. <아이엠어파일럿>은 꿈도 크고 스케일도 큰, 평범한 듯 비범한 어느 청춘의 도전기다. 다만 돈이 없다. 동진은 미국 비행학교...
아시아 영화의 창
아저씨 x 아저씨<아저씨 X 아저씨>는 홍콩에 사는 노년의 게이 남성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70세의 택시 기사 박은 부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아들 가족과 임신한 채 결혼하려는 딸을 지척에 두고 있다. 사별한 채 독실한 기독교인인 아들 가족과 함께 사는 호이는 손녀를 챙기는 낙 외에는 즐거움이 별로 없다. 가족들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온 박과 호이는 우연한 첫 만남 이후 점차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서로에게 ...
아시아 영화의 창
아프리칸 바이올렛쇼쿠는 자녀들이 전 남편 페리도운을 양로원에 맡겼다는 사실을 알고, 현재의 남편 레자와 상의한 뒤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고집불통인 페리도운은 걸을 수 있음에도 휠체어에서 일어나려 하지 않고 단 한 마디도 말을 섞으려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동의하기는 했지만 페리도운의 존재가 거슬리는 것은 레자도 마찬가지이다. 기묘한 관계로 어색하게 동거하던 이들은 서로의 실수를 통해 가까워지고 노년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아시아 영화의 창
아호, 나의 아들아호는 자동차 면허학원 강사인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그리고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형을 둔 평범한 집안의 막내아들이다. 형 아하오는 모든 면에서 항상 모범적인 인물로 이런 아하오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는 누구보다 크다. 반면, 형과는 반대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말썽을 일으키는 아호는 집에서 내놓은 자식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호의 가족에게 불행이 닥치고 아호마저 여자친구의 임신과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