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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손님사소한 장난이 불씨가 되어, 젊은 교사 베로니카는 17세의 클라이브에게 직권을 남용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억울하게 징역형을 선고받은 베로니카는 자신이 훨씬 이전에 저지른 범죄로 인해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확신하며, 아버지의 조기 석방 노력을 거부한다. 딸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좌절한 짐은 분노하고 그의 분노는 식품 검사원으로서의 업무에도 영향을 미친다. 짐은 일가족이 경영하는 소규모의 음식점에 주저 없이 ...
월드 시네마
어떤 침묵젊은 체코 여인 미아는 어느 부유한 집에서 열 살 된 아이를 돌보는 보모 일을 맡게 된다. 좋은 조건의 일자리라 의욕을 갖고 일을 시작하지만, 곧 그녀는 부모가 아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된다. 부모는 모두 엄격한 생활 수칙을 지키라고 강요하고 아들은 이런 부모에게 억눌린 채 생활하는 듯하다. 미아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의문을 품다가 영문도 모른 채 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이 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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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부재<제트>(1969) 가 오스카 상을 수상한 지 반세기. 정치 스릴러라는 장르를 개척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처음으로 고국의 정치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그리스 금융사태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야니스 바라우파키스의 동명 회고록 ‘어덜츠 인 더 룸’ (2017)을 각색한 작품이다. 이 그리스 사태를 ‘현시대에 재현된 고대 그리스의 비극’ 이라고 말하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당시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 간의 정면...
와이드 앵글
어쩔 수 없다영화감독 츠보타 요시후미는 마흔한 살의 나이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는 발달장애를 가진 사촌 형을 찾아간다. 예순한 살의 마코토 형은 사별한 어머니와 평생 살았던 집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는 자신의 장애와 싸우는 이 두 남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우정을 쌓아가는 2년 반의 기록이다. 애초에 츠보타가 카메라를 들고 일면식도 없던 친척 마코토를 찾아간 이유는 자신의 병...
와이드 앵글
언더그라운드도시의 하루를 열고 닫는 지하철에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새벽 4시 숙직실을 나서는 기관사, 수많은 모니터를 앞에 둔 관제실 직원, 전동차 내부를 손 보는 직원, 역사를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전동차를 닦고 조이고 분해하고 조립하는 정비공들, 선로를 수리하고 점검하는 직원까지. <언더그라운드>는 그들의 노동을 존중의 시선으로 담아 내지만, 동등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이 가운...
아시아 영화의 창
엄마, 안녕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청년 반은 베트남계 미국인 남자 친구 이안과 함께 베트남의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아들의 방문에 마냥 기쁘지만, ‘친구′라고 소개받은 이안과는 다소 어색하다. 살짝 치매가 온 할머니는 손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손자의 남자 친구를 손자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반은 이런 할머니가 섭섭할 듯도 하지만, 이안이 싹싹하게 할머니를 대하는 모습에 흐뭇하다. 하지만 어머니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뉴 커런츠
에듀케이션<에듀케이션>의 줄거리는 간단하게 요약된다. 장애인 돌봄 활동을 하는 성희는 현목의 집을 찾는다. 현목의 엄마는 움직일 수 없고 의식도 없는 중증 장애인이다. 성희와 현목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간다. 하지만 이 간단한 줄거리 요약만으로는 설명해 낼 수 없는 매혹적인 감정들이 <에듀케이션>에는 가득하다. 그 점이 이 영화를 신기하게 만든다. 사소한 듯 내뱉는 인물들의 말이나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서 일으키는 파장은...
와이드 앵글
에로티카창작력이 고갈된 소설가 팡 유안-이는 우연히 출판사 사무실에서 자신의 문체를 닮은 원고를 발견한다. 그녀는 그 원고를 훔치고, 모방범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찾아간 곳에는 소아마비 환자 왕 젠유가 기다리고 있다. (강소원)
월드 시네마
에르네스토의 시선우루과이 출신이지만 브라질에서 혼자사는 은퇴 노인 에르네스토는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의 책장은 이제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책으로 가득하고, 아들은 그의 건강을 염려하며 자신이 사는 도시로 이사오라 야단이고, 주변 이웃들은 친절하지만, 별반 나을 것 없는 사정이다. 어느 날, 에르네스토의 세상으로 비아라는 소녀가 뛰어들고,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끈끈한 동료애를 형성하게 된다...
월드 시네마
에마나탈리 포트만이 주연한 <재키>를 통해 여성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한 파블로 라라인이 고향 칠레로 돌아와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에마는 꿈에서라도 보게 될까 두려운 ‘센캐’다. 한때는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고, 애지중지하는 아들이 있었고, 학교에서 번듯하게 무용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일했다. 그렇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이어지자 부부는 입양했던 아들을 파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