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정신 차려길모퉁이 노점에 자리 잡은 세 명의 젊은이 사이에 신비로운 대화가 오간다. 그들 눈앞에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벌어진다. 현실의 다채로운 프레임을 스케치한 그 밤. (강소원)
와이드 앵글
제사제사는 조상을 기리는 한국의 전통이다. 작가는 부모님과 이 한국의 전통에 대해 대화해 보려 하지만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와이드 앵글
조안2인칭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는 25살 ‘조안’의 이야기. 나지막한 목소리의 내레이터는 조안을 오랫동안 알고 지켜본 듯, 그녀의 삶에 대해 상세하게 얘기해준다.
부산 클래식
졸업1967년 젊은 감독 마이크 니콜스가 연출한 <졸업>은 할리우드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면서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석권하는 영예를 누렸다. 주연을 맡은 더스틴 호프만 역시 이 영화로 스타가 됐고, 주제가로 사용한 사이몬 앤 가펑클의 노래 역시 화제가 됐다. <졸업>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가 된 것은 이런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결과이다. <졸업>을 보지 않은 관객도 몇 장면은 기시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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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차일드1972년 아이티, 좀비로 변한 한 남자가 사탕수수 밭의 노예로 강제 징용된다. 오늘날 파리의 한 명문국립고등학교 기숙사. 아이티 출신의 한 소녀가 살아있지도 죽지도 않은, 한 남자의 기억과 그의 환영에 시달린다. 이렇게, 프랑스와 아이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노예들와 소녀들이 만남이 마법처럼 시작된다. 언데드의 민족학적 기원과 부두교라는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면서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은 본인 최고의 ...
월드 시네마
종말닉 로우랜드의 감독 데뷔작 <종말>은 긴장감 있는 거친 스릴러인 동시에 상당히 감성적인 작품이다. 암울한 아일랜드 지방의 전직 권투선수 암은 마약상 데버스 가족에 대한 난폭한 관리자이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5살 난 자폐아 아들 잭에게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한다. 두 가족 사이에서 암은 괴로워하는데, 처음으로 살인 지시를 받게 되면서 그의 충성심이 시험대에 오른다. <종말>은 도시 생활의 거친 현실에서 살...
한국영화의 오늘
종이꽃늙은 장의사(안성기)는 아픈 아들(김혜성)과 살고 있다. 그는 강직하지만 가난하다. 너무 가난해서 어쩔 수 없이 돈만 밝히는 대형 장례업체의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사연 많은 여인(유진)이 어린 딸을 데리고 옆집으로 이사를 오고, 여인은 장의사의 아픈 아들의 간병인이 되어준다. 죽기만을 바라던 장의사의 아들이 희망과 행복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즈음 노숙인들을 돌보아 주던 마을의 독지가가 사망하고 노숙인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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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지2034년 마닐라. 3년 전 셀레베스 섬에서 일어났던 화산폭발로 인해 동남아시아는 ‘영원한’ 어둠에 갇혔다. 자신이 신으로부터 신성한 권력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는 니르바노 나바로는 소아병적이고 정신분열증적인 미친 독재자이며, 하늘에는 수만 대의 감시용 드론이 반역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음을 내며 날아다닌다. 그리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군인들은 민간인들을 마구 살해한다. 이미 ‘다크 킬러’라는 전염병으로...
아시아 영화의 창
즐거운 우리집스무 살 청년 탄은 큰 사고를 당해 6개월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퇴원해 집에 돌아온다. 오랜만에 돌아온 집이지만 반갑고 편안하기는커녕 영 어색하고 불편하다. 탄이 병원에 입원한 날 쓰러지신 할아버지는 더욱 노쇠해져서 기억도 잃고 안락의자에만 앉아서 오늘내일하신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한집에 살면서 가장 친하게 지내온 사촌 동생은 실종되었다. 그녀가 혼전 임신을 해서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바람에 집에서 쫓겨나다...
부산 클래식
증인피테르 바쵸는 한국 관객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헝가리 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69년 그가 만든 대표작 <증인>은 제작 당시 상영 금지가 된 뒤 10여년간 관객과 만날 수 없었다. 영화를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은 2차 대전 당시 파시스트들과 싸우다 부상을 당한 적 있는 충실한 헝가리 국민이다. 애국심이 모자란 인물이 아니지만 정부의 배급 물량이 줄자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