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태양의 아이들인도양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실론(현 스리랑카)이 대영제국에 합병되기 직전 시대적 격변기인 1814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프라사나 비타나게는 <태양의 아이들>을 통해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자리 잡은 불가촉천민의 생존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남인도계 혈통인 왕족과 불교계 귀족 간의 긴장에 영국이 개입하면서 역모를 사주한다. 계획이 실패하며 왕실 군대에 붙잡힌 귀족의 가족들...
월드 시네마
테크노보스<존 프롬>의 주아옹 니콜라우 감독이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신작 <테크노보스>를 선보인다. 30년간 테크니션으로 일한 회사에서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 루이즈 로비스코. 신기술 앞에 무색해지고 정든 고양이도 곁을 떠나지만 그는 특유의 재치와 내공으로 모든 상황을 초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오늘도 운전대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출장지에 뜻밖의 해후가 기다리고 있다. 아날로그적인 음악...
와이드 앵글
트랜스니스트라트랜스니스트라는 옛 소련의 유산으로 만들어진 자치공화국이다. UN의 기준에선 몰도바의 일부이지만 러시아, 몰도바, 트랜스니스트라 3자가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독자적 정부를 만들었다. 이런 정치적 배경과 <트랜스니스트라>라는 제목만 놓고 국제정치 문제를 다룬 영화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트랜스니스트라>는 이런 환경에 살고 있는 10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린 서정적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우선 소녀 타냐와...
월드 시네마
티후아나 바이블장-샤를르 휘는 최근 몇 년 사이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부상했다. 2000년대 들어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온 감독은,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의 집시 공동체에 대한 주제를 많이 다뤄왔다. 장편 <탈주의 밤>(2014)을 연출한 후, 장-샤를르 휘는 ‘지옥으로의 추락’과 ‘속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멕시코의 암흑 세계로 옮겨 몰입한다. 이라크 전쟁의 참전 용사였던 닉은 충격에 사로잡힌...
플래시 포워드
파라다이스마피아 살해 장면을 목격한 후, 증인 보호 프로그램 대상자가 되어 알프스의 작은 마을로 이송된 깔로제로에겐 모든 것이 낯설다.?설상가상으로 그가 제보해서 검거된 살인범도, 프로그램 담당자의 실수로 같은 마을로? 이송 중이다. 곧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깔로제로는 인터넷에? ‘총 없이 사람을 죽이는 방법’ 등을 검색하면서 소심하고 주도 면밀한 살인 계획을 세운다.? 다비드 델 데간 감독의 첫 ...
갈라 프레젠테이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프랑스 영화계의 대스타 파비안느는 그녀를 사랑하고 찬미하는 남자들, 새 연인과 전남편 그리고 그녀의 매니저 사이에서 여왕처럼 군림한다. 파비안느가 자서전 출간을 앞둔 어느 날, 고압적인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딸 뤼미에르가 남편과 어린 자녀를 데리고 프랑스로 돌아온다. 모녀의 재회는 곧 격렬한 대립으로 치닫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일본을 벗어나서 만든 가족 영화 <파비안...
월드 시네마
파이어 윌 컴방화범 아마도르는 2년의 징역살이 후 가석방을 받아 그의 어머니 베네딕타가 세 마리의 젖소를 돌보며 살고 있는 고향 갈라시아 산간마을로 돌아온다. 어머니는 아들을 무덤덤하게 맞이한다. 어느 날, 강에 빠진 소를 끌어내기 위해 그는 수의사 엘레나의 도움을 받는다. 고맙다는 인사에 서툰 아마도르와 엘레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 감돈다. 얼마 후 소를 진찰하러 농장을 다시 찾은 엘레나를 만난 베네딕타는 그녀에게 커...
와이드 앵글
파출부세상을 떠난 엄마가 일하던 사철탕집에 일을 하러 간 딸 재하의 이야기. 하루 일당을 위해 처절하게 살아가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보며 엄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아시아 영화의 창
판결6살짜리 딸 엔젤과 함께 사는 조이는 알코올중독인 남편 단테의 가정 폭력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이다. 어느 날, 사소한 문제로 시비를 걸기 시작한 단테가 조이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다가 엔젤까지 상처를 입는 상황이 오자, 조이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하고 단테에 맞서 싸운 뒤, 엔젤을 안고 경찰서로 달려간다. 가정 폭력범으로 단테를 기소한 조이는 법정 싸움을 시작하는데, 가정 폭력을 ‘집안일’ 정도로 치부...
아이콘
패밀리 로맨스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패밀리 로맨스>는 가짜 친구들과 거짓 가족 구성원들을 파는 한 일본의 회사를 따라간다. 돈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수는 없지만, 위안을 주는 모방된 삶을 제공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헤어조크 감독은 친구나 가족 구성원부터 손님이나 조문객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할을 해내는 연기자들을 고용해서 성업 중인 ′패밀리 로맨스 유한 책임 회사′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이 회사의 창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