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패션
퍼스트 러브<퍼스트 러브>는 젊은 권투선수 레오가 도쿄에서 보내는 하룻밤을 쫓아간다. 레오는 마약중독 콜걸이면서 여전히 순수함을 간직한 첫사랑 모니카를 만나면서 불운에 빠진다. 모니카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 밀수 계획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 둘은 밤새 부패한 경찰, 야쿠자, 그의 숙적, 중국 삼합회가 보낸 암살자 여성 등에게 끝없이 쫓긴다. 이들의 뒤엉킨 운명을 미이케 감독은 극적이면서 혼란스러운 스타일로...
플래시 포워드
퍼펙트 넘버, 파이브이고르의 첫 장편 <퍼펙트 넘버, 파이브>는 감독이 본인의 만화를 직접 각색해 연출한 작품으로, 나폴리의 한 청부살인업자가 아들의 죽음에 복수하는 내용이다. 감독은 원작의 배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70년대 이탈리아 영화들의 색채들을 통해 복고풍 스타일의 작품을 완성한다. <퍼펙트 넘버, 파이브>는 워렌 비티의 <딕 트레이시>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씬 시티>의 계보를 잇는다: 배우들의 짙은 화장, ...
플래시 포워드
페뷸러스로리는 작가로서 명성을 얻고자 노력하는 야심찬 젊은 여성이다. 클라라는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SNS 스타다. 멋들어진 인스타그램 속의 삶은 그녀를 톱 브랜드와 상품의 포스터 모델로 만들었다. 엘리자베스는 사회가 바람직한 여성상이라고 규정하는 이미지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페미니스트 운동가다. 어느 여름, 이들은 현실의 조건에 맞춰 살아야 하는 젊은 세대라면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혼돈에 빠지게 된다. 로리는 유...
월드 시네마
폭군 이바나루마니아에서 여배우로 일하는 이바나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자 루마니아와 국경이 맞닿아있는 세르비아 고향으로 간다. 고향 집에서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요양할 생각이었지만, 이바나의 주변에 여러 일이 생긴다. 고향 도시의 시장은 이바나를 이곳에서 열리는 축제의 홍보대사로 삼으려 하고,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고향을 찾는다. 어린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소문을 날까 염려하는 한편 가족에게 원하던 위로를 얻지 못한 이바나...
아시아 영화의 창
푸춘산의 삶칠순을 맞이한 위씨 집안의 노모는 고희연에서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어머니는 다행히 깨어나지만 치매 판정을 받는다. 각자의 삶과 가족 문제로 바쁘게 사는 사형제들은 병든 노모를 두고 누가 돌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결속된 그들의 운명은 서로를 향한 의심과 각자의 딜레마로 인해 시험에 빠져든다. 절강성 근처 푸춘강과 푸춘산 자락을 따라 모여 살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
아시아 영화의 창
풍선다르지와 드롤카 부부는 연로한 아버지와 세 아들과 함께 티베트 초원에서 평온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어느 날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족들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다르지와 드롤카 부부에게 뜻하지 않은 임신 소식이 전해진다.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또 아이를 낳는 것을 염려하는 드롤카와 임신한 아이가 분명 돌아가신 아버지의 환생이라 믿는 다르지는 대립하게 된다. 죽음은 이 세상과의 단절이나 끝이 아...
한국영화의 오늘
프린세스 아야스크린X 영화(극장 양쪽 벽면을 포함 삼면이 전부 스크린이 되는 입체적 영화)는 흔하지 않고, 스크린X 애니메이션은 더 흔하지 않다. 게다가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스크린X로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프린세스 아야>가 세계 최초다. 영화가 재미없는데 기술만 신기술이면 무엇할 것인가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연리지 왕국과 바타르 왕국, 양국의 왕자와 공주가 얼마나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모험을 하는지 예...
와이드 앵글
피난내전의 그림자가 드리운 네팔의 시골 마을. 가족 모두가 인도로 피난을 가려 하자 소년은 고향마을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박성호)
특별기획 프로그램
하녀<하녀>는 한국영화사에서 계단으로 압축되는 수직의 미장센을 가장 기괴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 중 하나다. 하녀(이은심)가 주인집 가장 동식(김진규)를 유혹해 임신을 한다. 주변의 이목이 두려운 동식과 아내는 낙태를 종용하자 하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단란한 듯 위장된 중산층 가정에서 벌어지는 파국은 인간의 위선과 계급의 모순을 입체적으로 담아낸다. 에로틱한 분위기와 공포가 절묘하게 겹쳐지며 긴장을 자아내는 김...
아시아 영화의 창
하바, 마리암, 아예샤<하바, 마리암, 아예샤>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사는 세 여성의 삶의 단면을 그린다. 하바는 임신 막달에 가까운 여성으로 남편의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모든 집안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병상에 누운 시어머니와 치매 증상을 보이는 시아버지를 돌보는 하바는 시도 때도 없이 손님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무책임한 남편 때문에 오늘도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낸다. 마리암은 유능한 방송국의 뉴스 리포터지만, 바람을 피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