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클래식
고려 사람카자흐스탄 출생의 고려인 2세 송 라브렌티가 인터뷰어로 등장하는 이 영화에는 고려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다양한 민족이 등장한다. 소비에트 체제 하에서 이뤄진 억압적인 경험들은 다양한 민족 간의 유대와 결연으로 이어진다. 파국과 결연의 공동체라는 극적인 역사의 흔적들.
아시아 영화의 창
고요한 인내1989년. 소련군 퇴역 장교인 사이둘라는 작은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아들과 손자가 같은 마을에 살고 있지만, 그들은 사이둘라를 찾지 않는다. 사이둘라는 자주 환영에 시달린다. 옛 전우가 계속 찾아오는 것이다. 그의 환영 속에서 전우는 마지막 생존 순간의 모습 그대로 군복을 입고 총을 든 채 사이둘라를 찾아온다. 사이둘라는 건강 검진을 받던 중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는...
와이드 앵글
고장난 보청기어느 날 야근을 마치고 퇴근 준비를 하다가 그만 보청기를 세면대에 빠뜨리는 주인공. 물에 젖은 보청기는 작동을 멈추고, 아무렇지 않았던 밤거리의 모든 것이 그녀에게 위협으로 다가온다. 관객에게 생소한 청각적 경험과 그로 인한 극단의 불안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영화.
뉴 커런츠
골드 러너레자는 작업을 마친 금 조각을 모아 소매상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배달원이다. 여느 때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가게로 배달하던 길에 사고를 위장한 일당이 그를 덮치고 금 조각을 도둑맞는다.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소매상 주인이 야속하게도 그에게 배상을 요구하자, 모아둔 돈이 없는 레자는 앞길이 막막하다. 동료이자 친구인 루이로부터 금 작업장 재래식 화장실 바닥 어딘가에 값비싼 보석이 있다는 루머를 듣게 되면서, ...
미드나잇 패션
골렘17세기 동유럽을 배경으로 한 <골렘>은 독실한 유대인 공동체에 거주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 유대인들이 사는 마을이 전염병으로 자신들에게 저주를 걸었다고 믿는 외국 침략자들에게 공격을 받는다. 침략자 우두머리는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자신의 딸을 살려 놓지 않으면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협박한다. 이 여인은 침략자들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금지된 주술을 이용해 자신의 죽은 아들을 살려내지...
한국영화의 오늘
공작<공작>은 흑금성으로 불리는 국가안전기획부 대북공작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93년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안기부는 이를 확인하고자 북한에 공작원을 잠입시킬 계획을 세운다. 정보사 소령 박석영(황정민)은 흑금성이란 암호명을 받고 대북사업가로 위장, 북의 고위층과 접촉을 시도하고 수년의 공작 끝에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처장 리명운(이성민)과 접촉한다. 하지만 1997년 대선이 시작되고 정...
한국영화회고전
과부춤<어둠의 자식들>과 더불어 이철용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이런저런 이유로 남편과 결별하여 살아가는 과부들의 삶을 통해 사회 비판을 시도한다. 영화는 세 가지 에피소드로 이뤄진다. 첫 번째, 말숙(이보희)은 돈 많은 재일교포와 사별한 부인이라고 속여 구혼자의 돈을 뜯어내는 사기를 친다. 말숙의 행각은 들통나고 그녀는 구속된다. 두 번째는 말숙 오빠의 아내(박원숙) 이야기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말숙의 오...
와이드 앵글
광화 - 촛불로 역사를 피우다2013년 2월,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박근혜가 취임했다. 유신정권 시절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던 그녀의 이력은 역사관과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녀의 재임 기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이를테면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한일 위안부 합의, 2016년 백남기 농민 사망 등을 통해 국민은 우려가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
아시아 영화의 창
국화와 단두대1923년 7.9 규모로 발생한 관동 대지진으로 15만명 가까이 사망했고, 이후 일본 군국주의는 심화되어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인권운동가, 조선인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가해가 자행되었다. 그러나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여성 스모단이 전국을 돌며 인기를 모았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국화와 단두대>에서는 스모단에 합류한 젊은 여성 키쿠가 동료들과 함께 우정을 쌓고 (동료 중 하나는 박해 받는 조선...
와이드 앵글
군대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거의 모든 남성은 병역법에 따라 군 복무를 해야만 한다. 다큐멘터리 <군대>의 주인공 우철도 마찬가지. 훈련소에 입대하는 그에게 이미 군대를 다녀온 친구는 “넌 이제 2년 동안 나라 거야!”라며 놀린다. 영화는 그렇게 입대한 우철이 제대하기까지 2년여의 세월을 기록한다. 한 번도 집단생활을 해본 적 없는 우철은 처음엔 나름 적응해 보려 애를 써 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