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길 위의 새들북부 콜롬비아의 사막 지역인 구히라의 원주민 와유 가족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동시에 지리적 위치로 인해 항상 외부인과의 긴장관계 속에 놓여 있다. 70년대 히피 문화에 젖은 미국인들이 구히라의 경계 구역에 찾아오면서 마리화나 거래가 시작되고, 이내 와유 가족은 마리화나 거래를 가족 사업으로 확장한다. 부족의 수장인 우르슐라를 필두로 한 마약 사업은 이내 번창하지만, 곧 가족과 이들의 전통은 위기를 ...
와이드 앵글
김군영화 <김군>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촬영된 한 무장 시민군의 사진에서 출발한다. 보수 논객 지만원 씨에 의해 제기된 5·18 북한군 개입설에 의하면 바로 이 사진 속 인물이 5·18을 배후 조종한 북한군, 이른바 ‘제1 광수’라는 것. 감독은 사진 속에 남겨진 희미한 단서들을 토대로 이 청년의 행방을 추적한다. 지만원 씨가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수많은 사진 속에서 광수로 지목된 광주 시민들은 이에 반발하...
와이드 앵글
꼬마 누레인도-파키스탄 국경 마을에 사는 여덟 살 누레는 자신이 잠든 밤에 총격전이 벌어졌다가 잠에서 깨면 멈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접전이 격화되면서 학교가 휴교를 하자, 누레는 뜬눈으로 밤을 새워 보기로 마음먹는다. 누레의 믿음대로, 잠을 자지 않으면 총격전이 멈추게 될까?
한국영화의 오늘
꼭두 이야기김태용 감독과 방준석 음악감독은 2017년 국립국악원과 함께 국악 공연 <꼭두>를 무대에 올렸다. ‘꼭두’란 죽은 사람이 저승으로 떠나는 마지막 길을 인도하고 위로하는 존재. 이야기는 네 명의 꼭두가 저승에 잘못 온 어린 남매를 보호하는 내용인데 공연에 단편영화가 삽입되는 형태로 진행됐다. 화려한 춤과 극적 분위기를 고양하는 국악이 어우러진 공연이 성공한 뒤 김태용 감독은 공연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구상을 했...
한국영화회고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이제하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이장호 감독의 후기 걸작으로 손꼽힌다. 남자는 3년 전에 죽은 아내의 유골함을 품고 길을 떠난다. 그는 우연히 여관에서 병으로 누운 노인과 그를 시중드는 간호사를 만난다. 노인을 월산이라는 곳까지 데려다주면 사례를 할 것이라고 식당 주인이 말해 주지만, 남자는 거절한다. 뒤이어 남자가 잠자리를 같이한 여인들이 기이하게 연달아 죽임을 당하고 남자는 다시 간호사를 만난다. 이보희가 ...
월드 시네마
나는 야만의 역사로 거슬러가도 상관하지 않는다루마니아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풍자적 코미디 영화. 한 여배우가 자신이 공연 연출가 마리아나 마린 역할을 한다고 카메라를 향해 말한다. 그리고 영화는 공연 연출가 역을 하는 배우의 일상을 따라간다. 낮에는 공연을 준비하고, 밤에는 사생활을 즐기는 마리아나의 머리 속은 온통 자신이 올릴 공연뿐이다. 마리아나는 공연을 올리기 위한 과정을 통해, 홀로코스트 가해자로서 루마니아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공연...
오픈 시네마
나는 약신이 아니다중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그린 영화.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이혼남이자 인도산 오일 가게 주인 청융. 어느 날 문득 그를 찾아온 남자는 청융의 삶을 뒤죽박죽 흔들어놓는다. 청융은 인도의 가짜 약 ‘그리닝’의 독점판매권을 얻는다. 그리닝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었던 것. 치료약에 목마른 환자들은 청융을 ‘약신’으로 떠받든다. 그를 뒤쫓는 경찰 차오빈, 청융을 찾아와 가짜 약 판매를 통해 그와 ...
한국영화의 오늘
나는보리바다마을에 사는 11살 소녀,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학교 친구들과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익숙해지고, 집에서 수화로 나누는 대화에 동참하기 힘들어진다. 왜 나만 가족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소외감이 들기 시작한다. ‘소리를 잃고 싶다’라는 소원을 빌던 보리는 우연히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오랜 잠수로 귀가 먼 해녀 할머니를 보게 된...
플래시 포워드
나비처럼 날아서<원스>, <싱 스트리트>의 프로듀서가 제작한 <나비처럼 날아서>는 한 소녀가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빌리 엘리어트>의 소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나비처럼 날아서>는 열다섯 살 소녀 프란시스가 모든 부조리에 대해 저항할 권리를 찾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이다. 아일랜드의 한 시골 마을 캠프장에서 성장한 프란시스는 자신의 우상인 무하마드 알리처...
아시아 영화의 창
나의 500번째 영화수많은 영화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고, 조연에 악당일지라도 명대사를 가지기도 했던 왕년의 스타 수디르는 이제 늙고 초라해진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IMDB 사이트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가 무려 499편에 달한다는 정보를 알게 된다. 한 젊은 영화 매니아는 수디르의 배역들을 기억하고 있어 신기한데다, 500번째 역할이 탐이 난다. 그래서 가발을 쓰고 잘 차려 입고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