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멀리가지마라아버지의 임종을 코앞에 둔 3남 1녀 형제들이 큰형의 집에 모인다. 아버지의 유산 20억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공증인이 참석한 가운데 유산 관련 유서를 발표하게 되는데, 유산의 절반은 큰형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금액은 남은 형제들이 나누는 것으로 아버지가 유서에 남기셨다. 큰형은 큰형대로, 전부가 아닌 절반밖에 안 된다는 것에 실망하고, 다른 형제들은 너무나 적은 금액밖에 물려받지 못하는 것에 불만이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
메기성관계를 하는 엑스레이 사진이 발견되면서 병원은 발칵 뒤집힌다. 병원 식구들은 누가 찍었는가보다 찍힌 게 누구인가에 관심을 보인다. 간호사 여윤영은 자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직서를 쓰려 하지만 막상 병원에 가보니 자신과 부원장 외엔 아무도 출근을 안 한다. 병원에서 이런 소동이 일어나는 한편 서울 도심에는 처음 보는 구덩이들이 생겨난다. 갑자기 생긴 싱크홀을 메우는 일에 청년들이 동원되는데 윤영의 남자친구...
플래시 포워드
메이드이브는 멕시코시티 최고급 호텔의 메이드다. 영화는 손님이 떠난 방을 청소하고 침대를 정돈하고 욕실용품을 구비하는 그녀의 업무를 현미경으로 바라보듯 관찰한다. 종종 손님들이 두고 간 물건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손님들의 특별한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지만, 그녀의 일상은 익명의 손님들과 호텔 방 사이에서 무미건조하게 채워진다. 호텔은 마치 현대 멕시코 사회를 축소해놓은 듯한 공간 같다. 릴라 아빌레스의 데뷔작 ...
플래시 포워드
모두를 놀라게 한 남자포옹한 부부를 따뜻한 톤으로 화면 가득 담아내는 첫 시퀀스는 강렬한 흡입력을 가진다. 시베리아 작은 마을, 정직하고 성실한 패밀리맨 이고르는 이웃에게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에게 삶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형선고가 내린다. 병원도 샤머니즘 민간요법도 그를 살릴 수 없다. 가족을 두고 죽을 수 없는 그는 극단적 결심을 하게 된다. <모두를 놀라게 한 남자>는 성별을 바꾸면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
특별기획 프로그램
모랄<모랄>은 위기의 주부들 네 명을 따라가며 그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영화로, 기념비적인 걸작으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필리핀영화의 두 번째 황금기라고 불리는 시기에 등장한 최초의 페미니스트 선언을 담은 영화로 평가 받고 있다. 필리핀 FDCP가 보유하고 있던 35mm 네거티브를 이용해 2017년에 복원한 작품이다. 디지털 복원작업을 통해 스크래치와 파손, 번쩍임을 감소시켰지만 곰팡이가 낀 부분은 완벽하게...
오픈 시네마
모어 댄 블루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늘 혼자 있는 장제카이(케이)에게 밝지만 어딘가에 어두운 그늘이 있는 송유안유안(크림)이 다가간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둘은 서로에게서 외로움을 발견하고 급속히 가까워지고, 서로의 빈자리를 채운다. 혼자 사는 케이의 집으로 크림이 들어가면서 둘은 가족처럼 연인처럼 의지하며 성인이 된다. 세월이 흘러, 음반회사에서 근무하게 된 케이와 작사가로 활동하는 크림은 여전히 함께 살면서 연...
와이드 앵글
몽키매직동양 최고의 판타지 고전 『서유기』의 현대적 재해석. 도서관에 전시된 장난감들의 세계에서 여의봉이 없으니 원숭이 왕이 아니라는 조롱을 받은 손오원은 여의봉을 구해 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손오공이 사는 화과산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만난 전설의 원숭이 왕 손오공은 손오원에게 자신의 제자가 되어 혹독한 수련을 통과해야 여의봉을 빌려주겠다고 하고, 손오원은 이를 수락한다. 한편, 오원을 자극해 길을 떠나게 만든 우...
와이드 앵글
무기력한 하루베이징에 홀로 사는 파이. 교수는 전공을 바꿔 보라고 권하고, 열정적인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집주인은 오늘 중에 짐을 빼라고 독촉하고, 설상가상, 팔려고 내놓은 침대 매트리스를 누군가 가져가버리기까지... 파이의 무기력한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와이드 앵글
무녀도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를 운영하는 안재훈 감독은 2014년부터 한국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행간의 여백을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으로 풍부하게 채우는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무녀도>는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험한 무녀 모화, 어릴 적 절에 보내진 뒤 소식이 끊겼다가 기독교도가 되어 돌아온 아들 욱이, 그리고 열병 끝에 청력을 잃게 된 딸 ...
아시아 영화의 창
무영자이 작품은 주쑤진의 <삼국?형주>이다. 무협영화의 비무 장면은 <영웅>이 보여주었던 스펙터클 대신 아름다운 결을 선택했다. 이 아름다움은 인물의 내면으로 향하게 하고 사랑의 마음을 중심에 놓게 한다. 패국의 도독 자우는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고 권력을 회복하기 위해 대역 인물을 그림자로 삼는다. 자우의 그림자 경주는 덩차오가 20킬로 이상을 감량하면서 일인 이역을 담당한다. 경주는 주군인 자우의 아내를 사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