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막작
뷰티풀 데이즈어머니를 만나러 한국을 찾은 젊은이가 있다. 이름은 젠첸. 중국에 사는 조선족 아버지가 죽기 전 아내를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한국에 온 것이다. 막상 14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 술집에서 일하고 있고 건달처럼 보이는 남자와 같이 살고 있다. 젠첸은 어머니의 애인을 인정할 수 없고 어머니의 직업을 이해할 수 없다. 젠첸은 어머니에 대해 서운한 감정만 갖고 중국으로 돌아가지만 어머니가 남...
와이드 앵글
브루스 리와 무법자거리 소년 니쿠는 부쿠레슈티 지하세계의 왕이라 자칭하는 브루스 리의 보호 아래 살고 있다. 그는 집없는 거리 소년들이 비싼 마약 대신 비닐봉지에 담아 흡입하는 은색 페인트를 머리에 칠하고 이상한 철학을 설파한다. 그러나 그는 니쿠에게 무법자라는 이름을 주고, 아빠이자 엄마가 되어준다. 그들이 거주하는 지하 터널은 극한의 환경이지만 니쿠는 친구들과 함께 그곳에서 재미와 가족애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니쿠는 ...
월드 시네마
블랙 471847년, 아일랜드는 2년 전부터 나라를 초토화시킨 대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해외에서 영국군을 위해 싸우던 아일랜드 출신 특수부대원 피니는 가족들과 재회하기 위해 탈영한다. 하지만 돌아온 피니는 어머니가 아사하고 형은 영국인들의 손에 잔인하게 교수형에 처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삶의 목적을 상실한 피니는 가족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한 파괴적인 길로 나설 준비를 한다. 자신의 가족을 파국으로 몰고 간 사람...
부산클래식
블랙 피터밀로스 포만 감독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완성한 첫 장편 영화. 훼손된 부분을 디지털로 새롭게 복원한 이 영화는 다소 내성적이고 소심한 체코 소년 피터의 무의미한 일상을 담는다. 피터는 무인 상점에서 경비로 일하기 시작하고,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자 친구와 댄스 파티장을 가고, 강압적인 아버지의 설교를 듣는다. 16세 청년 피터의 시선으로 하릴없는 일상을 담아내는 영화는 당시 사회의 위선을 무심히 전달...
월드 시네마
블레이즈<블레이즈>는, 멀 해가드와 윌리 넬슨 같은 뮤지션을 배출해낸 텍사스 컨트리 음악 운동의 알려지지 않은 전설적인 작곡가 블레이즈 폴리의 삶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이다. 영화는 블레이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새롭게 재조명하며, 세 가지 다른 시기를 엮어 놓는다. 오랜 여자친구인 시빌 로젠과의 연애, 생전의 마지막이었던 어두운 밤, 그리고 그의 노래와 죽음이 팬들과 친구, 심지어 그를 싫어했던 사람들에게 미친 영...
와이드 앵글
비밀 편지때는 1992년. 소련 내전으로 인해 타지키스탄에서도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거나 사라졌다. 전쟁을 취재하러 떠난 우메드의 아버지도 사라진 사람 중 하나이다.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어 오고, 우메드는 말없이 편지를 읽는다.
아시아 영화의 창
비전프랑스인 저널리스트 잔느는 997년에 한번씩 피어난다는 희귀한 약초 비전을 찾아 일본의 깊은 산속 마을을 찾는다. 잔느는 과묵한 산지기 토모를 만나 인간의 영적인 고통을 없애준다는 비전의 행방을 묻지만 토모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잔느가 마을에 도착한 직후 토모와 친하게 지내던 노인 아키가 갑자기 사라지고, 마치 그 자리를 채우듯 갑자기 젊은 남자가 나타난다. 토모와 잔느는 차츰 가까워지고, 산속에는 기묘한 ...
한국영화의 오늘
빵꾸시골 국도변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부부, 재구와 순영.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데 인근 리조트 공사현장을 오가는 트럭들 때문에 외지 차량마저 줄어든다. 그러던 어느 날, 트럭들이 떨어트린 금속 조각 때문에 타이어가 펑크 난 차들이 카센터에 들어오고 이를 통해 돈을 벌게 된 재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일부러 금속 조각들을 도로에 뿌려 타이어 펑크를 유도하는데 예상대로 펑크 난 차들이 재구의 카센터로 ...
아시아 영화의 창
사기꾼이란의 정치적 상황에 빗대어 이야기와 캐릭터를 엮어나가는 풍자 코미디로 충동적인 주인공의 어처구니없는 행각이 포복절도하게 한다. 사마디는 우익 활동가일로 바쁘다. 그는 사사건건 사람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떠맡는다. 구호를 외치고, 연설하고, 서구문화가 들어오는 꼴을 못 보며, 히잡 단정히 써라, 머리 기르지 마라, 젊은이들을 보고 간섭하기 일쑤다. 거침없는 행동가 사마디는 국회의원이 되...
뉴 커런츠
사라지는 날들중국 남부의 한 도시. 여름날 비는 오지 않고 여름방학을 맞은 주인공 소녀는 숙제인 에세이를 붙들고 있지만 아무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는 빈둥거리는 딸을 닦달하는 평범한 일상이 이어진다. 어느 날 한참 동안 보지 못했던 친척 아주머니가 찾아오면서 이들의 반복되는 일상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커져간다. 친척 아주머니는 과거에 일어난 놀라운 일을 들려주지만 사람들은 오지 않는 비 걱정을 할 뿐 그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