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사랑의 시그널거대한 대형 전복처럼 생긴 아름다운 바위섬에 드문드문 자리를 잡고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통화를 하는 청년들이 있다. 그 중 한 명인 인토이는 외국에 사는 누이와 간단한 통화를 끝내고 다시 마을로 돌아간다. 알고 보면 이 바위섬은 마을에서 가장 핸드폰 전파를 잘 수신할 수 있는 곳. 영화는 필리핀 북사마르 섬의 비리 마을을 배경으로, 누군가에게는 지구상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섬이지만 인토이를 비롯한 마을 청년들에...
아시아 영화의 창
사랑해 아이린노총각 이와오는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보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파칭코에서 일하는 동료 여직원에게 구애해보지만 좌절하고 홧김에 가출한다. 집을 떠난 사이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뒤늦게 장례식장에 나타난 이와오 옆에는 300만엔을 주고 데려온 필리핀 신부가 서 있다. 어머니 츠루는 사냥총을 들고 두 사람을 향해 돌진한다. 가족을 가난으로부터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이와오와 결혼한 아이린은 첫날밤이 너무...
와이드 앵글
사령혼: 죽은 넋마오쩌둥은 ‘대약진’ 운동이라고 불렀지만 중국근대사에서 그 시기는 ‘대기근’으로 끝났다. 1957년 백화(百花)운동으로 새로운 정치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시도는 비판에 직면하였다. 마오쩌둥은 반대의 목소리를 반(反)우파분자들로 규정하고 덩샤오핑에게 그들을 체포하여 정신재교육을 위한 노동수용소로 보내는 일을 맡겼다. 1957년 12월, 간쑤성 고비사막 근처 자볜거우(夾邊構) 노동수용소에 첫 수용자 2,300명...
아시아 영화의 창
산주<세 얼간이>와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의 신작. 라주 히라니로 불리는 감독은 전형적인 발리우드 상업영화가 지배하는 인도 박스오피스에서 비평가와 대중으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는 몇 안 되는 소중한 존재다. <산주>는 인도 영화계의 화려한 스타배우에서 테러리스트로 몰락하며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삶을 살아온 배우 산자이 더트의 실제 인생을 담은 ...
미드나잇 패션
살인마 잭의 집1970년대 미국. 연쇄살인범 잭이 저지른 다섯 개의 살인 사건들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잭의 관점으로 하나씩 파헤쳐진다. 외부 세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잭. 사람을 죽이는 것을 하나의 예술 형태로 보게 되고 그의 범죄는 점점 더 대담해지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살인 사건으로 경찰의 수사망은 점점 더 좁혀지지만 이미 ‘살인의 맛’에 들린 잭은 오히려 더 위험한 선택을 한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버지라는...
부산클래식
상처단순한 러브 스토리인 <상처>를 ‘톰 타트리’라는 가명으로 공동집필하고 연출을 맡은 처드 송스리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순결한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했다. 1930년대 출판된 마이 무앙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이야기 틀은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한 마을에 사는 콴과 리암은 물소 등 위에서 연애를 하고 반카피에 있는 산 사엡 운하 옆 거대한 사이 나무 아래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그들의 목가...
와이드 앵글
서식지갑작스러운 통일로 경제 대공황을 겪고 있는 한반도. 늙은 노동자 찬기는 중국에서 아들이 최신형 전화기를 택배로 보내오자, 전화기 작동법을 몰라 이웃의 도움을 구하게 된다.
와이드 앵글
선물남자 교복을 입고 소년들의 무리에 섞여 있는 이스피. 짓궂은 장난을 주도하기도 하는 그이지만, 친구들보다 조금 작은 체구에 선이 고운 얼굴이다. 다른 친구 니타의 집에 놀러 갈 때 이스피는 히잡을 입어야만 한다. 니타의 생일 이틀 전, 이스피는 니타의 방에 특별한 선물을 남기고 돌아온다.
월드 시네마
선셋이리스 레이테르는 부다페스트의 가장 유명한 모자 가게 ‘레이테르’에서 일을 하기 위해 찾아간다. 이전에는 아버지가 운영하였지만, 새로운 소유주가 경영을 맡게 되었다. 중요한 손님을 맞기 위해 분주하게 일하던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이리스에게 접근하며 오빠를 찾는다. 이리스는 자신의 삶에서 멀어져 있던 오빠의 흔적을 찾으러 부다페스트를 헤매지만, 이 과정에서 마주치는 이들은 그녀에게 도시를 떠나라고 경고한다. <...
뉴 커런츠
선희와 슬기여고생 선희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부모를 대신해 학교 친구들의 관심을 얻고 싶어 한다. 그러던 중 정미의 뒷자리에 앉게 된 선희는 정미와 친해지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거짓말은 점점 늘어나 걷잡을 수 없게 되고 결국 거짓말 때문에 선희는 정미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앙심을 품은 선희는 마치 정미가 도둑질한 것처럼 일을 꾸미고, 이로 인해 정미는 자살한다. 정미의 자살을 목격한 선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