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영주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영주는 하나뿐인 남동생과 살고 있다. 한순간에 가장이 된 영주는 자신의 학업은 포기하더라도 동생만은 책임지고 싶다. 하지만 동생은 영주의 바람과는 달리 어긋나기만 하고, 일도 뜻대로 되는 게 없다. 영주는 자신을 몰아세우기만 하는 이 현실을 만든, 부모를 죽인 그들을 찾아간다. 그들은 영주를 단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학생으로만 생각할 뿐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다정하게 대해준...
부산클래식
영춘각의 풍파홍콩 신파(新派) 무협영화를 개척한 호금전 감독의 1973년 작품이다. 원나라 말, 조정에 맞서 일어난 주원장 군대의 기밀지도를 손에 넣기 위해 변방의 객잔 ‘영춘각’에 조정의 권력자 이찰한 일행이 찾아온다. 객잔은 이찰한 일행과 이에 맞선 협객들의 계략과 암투 속에 칼날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피비린내 나는 결투로 이어진다. 호금전 감독은 <대취협>(1965), <용문객잔>(1967)에 이어 ‘객잔’이라는 ...
한국영화의 오늘
영하의 바람열두 살, 이혼한 엄마와 사는 영하는 엄마의 새 출발을 위해 아빠에게 보내진다. 하지만 말도 없이 사라진 아빠 때문에 엄마 집으로 다시 돌아온 영하. 집 앞에 아무렇게 내려진 이삿짐과 함께 연락이 되지 않는 엄마를 기다린다. 열다섯 살, 엄마의 재혼으로 새 아빠가 생긴 영하.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만들고자 하는 엄마의 노력으로 그럴듯한 가족의 모양새가 되었다. 한편 가족을 모두 잃고 삼촌네로 보내지는 영하의 ...
미드나잇 패션
영혼의 사투<영혼의 사투>는 사랑하는 여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잔인한 방식으로 변신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의 주인공 드류는 기괴한 삶을 살고 있다. 며칠마다 한 번씩 사람들을 죽이고 죽인 사람의 몸에 ‘기생’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죽음과 직면해야 하는 드류는 자신이 살인한 사람들의 외모와 기억, 희망, 꿈 등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안고 살아간다. 어찌 보면 기구한 삶...
한국영화의 오늘
오리의 웃음어느 겨울, 중년의 남자, 무철이 여행을 떠난다. 정수기 회사에서 성실하게 근무해온 그는 회사가 어려워지자 그만두기로 한다. 사무실 짐들을 정리하던 중, 서랍 속에서 과거 애인과 맺었던 오래된 계약서를 발견한다. 그는 옛 기억을 떠올리며 그 여자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그는 여자의 실종을 알게 되고 의문을 갖지만, 여자의 행방은 미궁에 빠진다. 더군다나 갑자기 나타난 다른 여자들과 만나면서 이상한 상황에 휩쓸...
와이드 앵글
오버 데어 누군가 말했다. 제주濟州의 어원이 전라도에서 ‘저어그’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저어기 over there는 피안이었다.
와이드 앵글
오키나와의 소년병현재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일본 열도 최남단의 섬 오키나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연합군으로부터 일본을 지키는 방어선의 역할을 했다. 연합군이 상륙하고 그 유명한 오키나와 전투를 거치며 20만여 명의 일본인이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이 전투의 이면에는 일본 역사 어디에도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비밀 전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게릴라부대를 통해 전개된 이 비밀전투의 주력...
아시아 영화의 창
온 감각과 신경을 다해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뿜어내며 대도시를 활보하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아일린. 그녀 주변에는 그녀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남자들이 즐비하다. 옷 가게 점원은 몰래 자신의 사재까지 털어가며 그녀에게 특별할인을 해주고, 우연히 마주친 변태스러운 건달은 위험한 집착을 시작한다. 사별 후 외롭게 사는 전자제품 판매상도 그녀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묵묵히 들어준다. 게임에 빠져 여자친구에게 차인 한심한 대학생도 전 여자친구...
부산클래식
용의 해탈북 고려인 최국인 감독은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영화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 후 김일성 종파 사건을 비판하면서 소련으로 정치적 망명을 감행했다. 이후 카자흐스탄에 정착해 여러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용의 해>는 ‘공훈 감독’ 최국인(1926~2015)의 대표작으로 카자흐스탄의 아시모프 감독과 공동 연출했다. 영화는 신장 지역에 살고 있는 위구르인 아흐탐과 마임한이 중앙 관리들의 부당한 탄압에 저...
월드 시네마
우는 법을 모르는 자들의 땅때는 2021년 여름, 유럽연합 국회의 일원인 펠릭스는 미래 발전을 모색할 새로운 지역 탐색을 조사하기 위해 그리스 재무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에게해 탐색에 나선다. 그들이 처음으로 도착한 것은 아르메나키섬. 독자적인 규율과 도덕을 가진 이곳 사회는 65세 이상 노인은 모든 것이 공짜고 아픈 이들은 무료로 병원을 찾아가는, 이른바 돈이 필요 없는 땅이다. 펠릭스와 그의 일행은 이 낯설지만 평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