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집 보러 왔어요테오 여사님이라 불리는 중년 여성이 고급 주택을 구경한다. 그녀는 사실 비좁고 낡은 집에 사는 환전소 직원이다. 중국의 계림을 닮았다 하여 리틀 계림이라 불리는 창밖의 저 계곡처럼, 거짓으로 남들과 자신을 속여 보아도 결국 테오 여사의 삶은 너무나도 비루하다.
플래시 포워드
차가운 숨결영화는 산을 질주하는 소년의 숨소리에서 시작된다. 소년은 헛간에 숨어들고, 자신을 발견한 아이를 공격한다. 이자벨레는 아들 가일루스에게 형제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보육원에서 일리아를 데려오지만, 일리아는 집에 적응하지 못하고 공격성을 보인다. 그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우처럼 사람들 주변을 돌지만, 섞이지 않고 야생성을 드러낸다. 남편 루다스는 이자벨레가 일리아에게 모든 신경을 쓰는 사이 그녀와 멀어지게 된다...
아시아 영화의 창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인천공항을 배경으로 만남과 대화, 공감과 조언, 깨달음과 변화 등 심리적 여정을 이루어가는 필리핀?한국 합작영화. 성공한 작가 안드레스는 한국에서 출판사인회를 마치고 난 후, 잠시의 여유도 즐기지 않은 채 바로 필리핀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간다. 대학을 막 졸업한 샘은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 안에 머문다. 코피노인 샘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버지를 만나러 왔다. 샘이 안드레스의 책을 읽는 것을 ...
아시아 영화의 창
천국으로 흐르는 강최근 돌아가신 엄마를 사후 세계로 모시고 가기 위해 천국으로 이어진다는 팍남포 강을 찾은 아오이. 이른 아침 그녀는 아버지, 다른 가족들, 스님이 된 옛 친구, 그리고 그녀의 과거와 함께 보트에 오른다. 이 허구적 스토리는 2017년 돌아가신 감독 자신의 어머니의 초상과 고무 농장에서 홀로 생활하는 아버지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함께 병렬적으로 구성된다. 허구적 스토리는 다큐멘터리 속 감독 자신의 이야기와 섞여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연왕년에 라이벌 관계였던 두 여배우가 <두 자매>란 연극의 주인공으로 재회한다. 한 명은 연극 무대의 스타로 바람피우던 남편이 죽은 후 힘든 시간을 보내다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것이고 다른 한 명은 방송 스타로 치밀한 계산아래 연극 무대로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 첫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두 사람은 서로를 견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자 삶의 무게까지 더해져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홍콩의 거장 관금붕이 오랜만에 발표...
와이드 앵글
춘분봄의 첫날치고 무더운 춘분날. 운동하는 모습을 방송 중인 ‘태준’은 계란 흰자만을 먹는데, 불법 분양거래 중인 ‘떴다방 숙’은 계란트럭이 엎질러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중학생 소녀 ‘혜진’은 춘분날엔 계란이 똑바로 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시아 영화의 창
치유를 위한 메이의 27단계메이는 옆집에 불이 나서 대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규칙적인 세상의 바깥, 즉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변수는 폭력에 내몰렸던 기억 속으로 메이를 몰아가고, 그녀는 비일상적인 상황이 주는 위압감에 자해한다. 그녀가 변화하는 풍경에 몸을 맡길 수 있게 되는 것은 마술가의 퍼포먼스를 경유해서다.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은 공포의 세계지만, 마술이 선사하는 예측불가의 공연은 흥미롭다. 하지만 현실의 변화가 마술 같...
와이드 앵글
치킨 파이터즈룸메이트인 세 친구가 배달된 치킨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배우 일을 하는 현지가 맡은 배역을 두고 친구끼리 말다툼이 벌어진다.
와이드 앵글
치-타운미국 최고의 다큐멘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후프 드림스>(1994)를 연상시키는 <치-타운>은 갱단들이 난무하는 미국 시카고의 한 동네에서 태어나 NBA 선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키퍼 사익스라는 젊은 남자의 인생을 그린다. 아끼던 사람들의 죽음, 예기치 않았던 부상, 그리고 끊이지 않는 갱단들의 테러 등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과 가족을 위해 꿋꿋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소년 ...
아시아 영화의 창
침묵의 미망인내전으로 어지러운 인도 카쉬미르의 작은 마을, 총알 기차와 흐드러지게 핀 꽃나무 사이로 사람들의 일상은 계속된다. 무슬림 여성 아시아는 7년전 남편이 인도군에 끌려가 실종된 후 11살 된 딸과 시어머니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남편의 사망 신고를 신청하지만, 부패한 정부 관리는 몇 달째 사망신고서는 내주지 않고 노골적으로 부당한 요구를 한다. 비 전문배우를 활용해 인도의 현실을 담아내는 프라빈 모르칼레의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