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긴 머리 그녀들의 밤외출마닐라의 유흥가 부르고스. 밤에 화려한 불빛이 켜지면,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여성을 상대로 장사하는 상점의 분주함이 시작된다. 세 명의 트랜스젠더 여성 튜스데이, 아만다, 바비의 삶도 여기에 있다.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세 여성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이다. 튜스데이는 거리 위에서 희망없는 로맨틱한 사랑을 갈구하고, 현실적인 아만다는 전 여자 친구의 아들의 세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집을 찾는다...
와이드 앵글
길 위에서한적한 고속도로. 고장 난 차를 발견한 정비공은 수리를 돕다가, 우연히 차 주인이 자신의 남동생을 해고한 공장 사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해고당한 이후 동생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분노로,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한국영화회고전
길소뜸<짝코>와 더불어 분단이 낳은 비극을 그린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이자 중년 신성일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작품. 임권택 감독은 1983년 TV 프로그램 <이산가족찾기> 현장을 미리 찍어두면서 이산가족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결국 이 영화를 통해 전쟁의 비극이 어떻게 현재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전쟁으로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게 된 남자와 여자는 <이산가족찾기>를 통해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나선다. 남...
플래시 포워드
까마귀아그네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농장이 큰 손실을 보게 되면서 경제 적으로 궁지에 몰리는 한편, 땅 주인은 임대를 종료하겠다고 위협한다. 어떻게든 농장을 지키고 싶은 그는 아들이 농장을 맡길 바라지만, 정작 아들의 관심은 딴 데에 있다. 위기의 상황이 점점 옥죄어오자 아그네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게 되는데…. <까마귀>는 외진 농장에서 절망에 빠진 가장에게 초점을 둠과 동시에 새...
와이드 앵글
나기사아름다운 소녀가 풀장에 앉아 동급생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옆에 앉은 한 소년은 그녀를 계속 바라본다. 빛나는 청춘의 한때, 소년의 기억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은 그녀에 대한 회상.
플래시 포워드
나는 마녀가 아니다아프리카의 작은 마을. 아홉 살 슐라는 마법을 부렸다는 죄목으로 고발된 후 마녀 공동체에 수용된다. 슐라는 다른 마녀들처럼 끊으면 염소로 변하는 저주가 내려진 하얀 리본 끈에 매인 채 살아간다. 슐라는 이 끈을 끊고 거짓된 삶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얼굴에 색을 칠한 여자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는 가운데 그들을 철창 뒤의 동물처럼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보인다. 그 여자들은 다름 아닌 마녀들이다. 한 정부 관리...
갈라 프레젠테이션
나라타주섬세한 감성과 세련된 연출로 사랑에 관한 영화에서 명성을 떨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최신작. 내레이션과 몽타주를 합한 제목처럼 이야기와 이미지가 교차하며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원작소설의 영화화를 십 년 동안 준비한 감독은 감성적인 이미지를 통해 사랑의 애틋함과 질투, 좌절을 그려낸다. 고등학교 교사인 하야마와 학생 이즈미는 서로에게 끌린다. 대학생이 된 이즈미는 하야마와 재회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아시아 영화의 창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다양한 이야기를 이름답게 한자리에 모은 잡화점은 현재와 과거가 직접 대화를 나누는 기적의 장소가 된다. 이는 나미야 씨 말처럼 네트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영화에서 만들어지는 네트가 소위 역사의 주인공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또‘ 잡화점의 기적’이라 할 만하다. 스타가 되는 대신 스타가 될 어린이를 만든 삶, 자기 어머니처럼 무책임한 삶을 살려는 과거의 어른에게 미래의 어린이가 전하는 충고, 그런 일을 가능케...
갈라 프레젠테이션
나비잠<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이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와 함께 일본에서 찍은 영화. <러브레터>를 기억하는 관객에게 나카야마 미호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나카야마 미호가 연기하는 료코는 통속적인 연애물을 쓰는 전업 소설가다.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하는 그녀는 일본으로 유학 와서 지금은 이자카야에서 일하는 청년 찬해를 만나게 된다. 료코가 팔을 다쳐 찬해가 그녀의 일을 도와주면서 둘...
월드 시네마
나의 마지막 수트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여든여덟의 유대인 재단사 아브라함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그의 목숨을 구해준 옛 친구를 찾기 위해 폴란드로 향한다. 그를 양로원에 보내려는 가족들을 피해 70년 넘게 무소식이었던 이 친구를 찾게 된다면 아브라함은 친구가 보여준 용기 덕택에 그가 지금까지 어떤 삶을 누릴 수 있었는지를 직접 들려주고 싶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폴란드로 가는 여정 첫날부터 온갖 난관과 돌발상황이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