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포워드
와일드 폭스복싱부의 에이스 카미유. 그의 승리는 복싱부 전체의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팔에 큰 부상을 입은 뒤부터 카미유는 운동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 사이 복싱부 내부의 서열도 바뀐다. 카미유는 어느새 외면받는 존재가 된다.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의 복싱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영화는 놀랍도록 차분하고 섬세하게 소년들의 세계를 탐구한다. 강한 자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훈련해 온 소년들은 링 위에서 고민 없이 주먹을...
한국영화의 오늘
완벽한 집가난한 대학생 규빈(장규리)은 당장 기거할 집이 없어 난감하다. 근근이 학교를 다니는데, 목돈이 드는 월세방은 부담스럽고 얻을만한 자금도 없다. 규빈은 동동거리던 중 독거노인과 함께 사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마뜩잖지만 한 집을 찾는다. 그런데 우연찮게 찾은 그곳은 노년의 우아한 여인 금림(배종옥)이 사는 고급 아파트, 그야말로 완벽한 집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에선 자꾸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영화 ...
경쟁
왼손잡이 소녀쉬펀과 그의 두 딸, 이안과 이칭은 타이베이의 좁은 집으로 이사한다. 쉬펀은 야시장에 조그만 국수 가게를 열고, 이안은 거리의 작은 가게에서 빈랑(베틀넛)을 파는 ‘베틀넛걸’로 일한다.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이칭은 엄마의 야시장에서 나름의 생존 방식을 익혀 나간다. 그러나 쉬펀의 국수 가게는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만큼 돈을 벌지 못하고, 이안은 가게 주인과 애인 사이이지만 불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아시아영화의 창
우리 머리 위의 햇살옷 가게를 운영하는 메이윈은 치펑과 연애 중에 임신 사실을 알게 돼, 초음파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병원 로비에서 우연히 전 남편 바오슈와 마주친다. 사실 전 남편은 자신의 죄를 뒤집어쓰고 오랜 세월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형기를 마치고 풀려났으며, 암 수술을 받고 입원 중에 그녀와 운명적으로 대면한 것이다. 오갈 데 없는 바오슈는 그녀에게 의탁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배신까지 한 메이윈을 용서할 수...
아시아영화의 창
우리의 손을 잡아주는 강1950년 베트남에서 화교로 태어난 포 와 아주머니는 할머니를 따라 캄보디아 친척집에 갔다가 전쟁으로 발이 묶여 가족과 헤어져야 했다. 세월이 지나 십대에 돌아온 중국은 이내 문화혁명의 혼란기에 돌입했다. 중국의 소수민족 테오추 출신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나’는 오래된 흑백사진 한 장을 들고 아주머니의 옛 집을 찾아 호치민으로 떠난다. 조상들과 자손들, 돌아온 이들과 영영 돌아오지 못한 이들, 여전히 디아스...
비전
우아한 시체오프닝에서 카메라는 귀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내부와 외부를 지닌 굴곡진 신체 기관은 들여다볼수록 동굴을 닮았다. 여자는 듣는 일에 예민하다. 권태기를 극복하자며 매달리는 애인에게 가차 없이 이별을 고한다. “늦었어. 너무 많은 말을 들어버렸어.” 관계는 단호히 종결되고 여자 앞에 곧 새로운 사랑이 나타난다. 상대는 벤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뿐 나이도 주거지도 직업도 불분명하다. 애초에 형체조차 없으니 실존 여부...
미드나잇 패션
웨폰새벽 2시 17분, 17명의 아이들이 사라지고 단 한 명만이 남았다. 하룻밤 사이,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에 홀린 듯 같은 학급의 학생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FBI까지 개입했지만 아이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가운데 담임교사는 학교로부터 휴직을 강요당하고, 교장은 학부모의 항의에 시달리며,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경찰은 수상한 노숙자를 뒤쫓는다. 우연과 우연이 중첩되는 이들의 사연은 점차 퍼즐처럼 맞물리며,...
한국영화의 오늘
윗집 사람들배우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은 정성스레 발칙하고 이상하게 발랄한 소동극이자, 강렬한 유머를 동반한 농밀하고도 야한 실내극이다.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 부부는 부부관계가 너무 왕성한 윗집 사람들로 인해 골치가 아프다. 밤마다 들려오는 요란한 층간 소음과 교성에 하루하루가 괴롭다. 그럼에도 현수와 달리 정아는 윗집에 사는 수경(이하늬)과 김선생(하정우) 부부에게 호의를 보이며 저녁 자리에...
특별기획 프로그램
유레카 (리마스터링) “조용히 다가와 천천히 스며들고, 마침내 가슴속 깊은 곳까지 뒤흔드는 정서적 울림. 이제 우리 곁을 떠난 아오야마 신지의 걸작.“ ? 감독 봉준호
<유레카>는 아오야마 신지의 ‘기타큐슈 3부작(<헬프리스>, <새드 베케이션>)’중 두 번째 영화이며 그의 대표작뿐 아니라 21세기 영화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유레카>는 존 포드의 <수색자>(1956) 와 오즈 야스지로와 장 뤽 고...
특별기획 프로그램
육체의 악마고등학생인 한 청년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게 여겨지는 연상의 여인과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사랑은 가족과 사회에 정면으로 맞서는 반란이 된다. 그녀의 약혼자는 붉은 여단의 일원으로 수감 중인데, 국가와 협조하는 조건으로 감형을 약속받은 ′협력자(펜티토)′다. 벨로키오는 <육체의 악마>에서 남성 중심의 법과 질서에 맞서 싸우는 한 여성의 초상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그려낸다. 특히 이 영화의 솔직하고 거리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