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유포리아스웨덴에서 제작된 <퓨어>와 <호텔> 이후 리사 랑세트의 첫 영어권 데뷔작으로, 수년간 떨어져 있다가 재회한 두 자매가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에바 그린이 투 탑으로 펼치는 연기 대결과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해내는 감독의 솜씨가 돋보인다. 영화의 주된 공간인 호스피스 센터는 나무가 빽빽한 깊은 숲 속에 있고, 원형의 출입구를 지나면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죽음의 기운이 팽배한 이곳은 연못과...
특별기획 프로그램
육체의 문전후 도쿄의 변두리. 성폭행의 상처가 있는 마야는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한다. 그녀는 공짜 섹스는 없다는 것을 삶의 신조로 하고 있지만, 곧 총상을 입은 패전군인 이부키와 사랑에 빠지고, 둘은 함께 도주를 꿈꾼다. 다무라 다이지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공개 당시 과감한 성 묘사로 논란이 되었다. 기무라 다케오의 무대 디자인이 빛을 발하며‘ 육체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와이드 앵글
은명모델 은명은 부상과 나이 때문에 주위에서 퇴물 취급을 당한다. 은명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오디션을 준비하지만, 그녀의 육체와 정신은 한계까지 내몰린다.
와이드 앵글
이달의 우수사원늦은 밤 주유소. 늘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근무해온 직원은 주유소가 문을 닫을 예정이니 나올 필요가 없다는 통보를 받는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하는 그녀의 행동은 아마 세상에 대한 분노의 표출일 것이다.
아시아 영화의 창
이름없는 새탐미적인 문체와 뛰어난 심리 묘사로 호평받은 작가 누마타 마호카루의 소설『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2009)이 원작이다. 파격적인 이야기 흐름과 미스터리한 분위기, 비정상적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기이한 관계도 등 원작소설이 가진 이점을 극대화하여 완성된 영화다. 백화점에 클레임을 거는 전화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정도밖에 할 일이 없는 무직 여성 토와코는 15살 연상의 일용직 노동자 진지의 집에...
와이드 앵글
이산자영화는 재일조선인 1.5세로 살아가는 세 인물을 다룬다. 재일조선인 김임만 감독의 길잡이로 박수남 작가와 박철웅 삼촌의 일상을 따라간다. 영화는 일본과 한국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사이국적’인으로 삶을 세 인물의 일상 속에서 담아낸다. 그러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면서 분단국가로 기인하는 폭력적 현실을 견뎌낸 인물들의 삶 자체를 조망한다. 분단국의 현실...
와이드 앵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상상력이 풍부한 소녀 앨리스는 어느 날, 말을 하는 토끼가 어디론가 뛰어가는 걸 보고 그 뒤를 쫓아간다. 토끼 굴을 지나 다른 세계로 들어간 앨리스의 이상한 모험이 시작된다. 1951년 제작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월트 디즈니가 만든 클래식 애니메이션 중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영화의 오늘
이월도둑 강의를 들으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민경. 아르바이트하는 만둣가게에서 몰래 푼돈을 훔치는 등 작은 범죄를 저지르며 생활한다. 아버지의 합의금이나 영치금은 언감생심, 밀린 월세도 낼 수없는 민경은 잘 곳을 찾아 나선다. 한때 룸메이트였던 대학 친구 여진을 찾아가는데 우울증으로 여러번 자살을 시도했던 여진의 행복한 모습이 어딘지 못마땅하다. 민경은 여진에게 함께 지내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 안도하지만 그들의...
월드 시네마
인 더 페이드카티아는 독일에 정착한 터키인이나 쿠르드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자문을 해주는 남편 누리와 여섯 살된 아들 로코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폭탄테러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그녀는 네오나치주의자들 과의 법정 싸움에 원고이자 증인으로 나선다. 세계적인 감독 파티 아킨의 신작 <인 더 페이드>는 실제 2000~2007년 독일 내의 터키 공동체를 대상으로 자행된 극우주의자들의 공격 사건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초반의 활...
플래시 포워드
인생 가이드유쾌한 중산층과 숨죽인 채 고립된 하층계급에 의해 유지되는 미래의 완벽한 자본주의 세계. 알렉산더는 반역자의 길을 걷는다. 도전적인 발언으로 ‘인생 가이드’ 요원들의 표적이 된 그는 곧 이 완벽한 세계의 진정한 공포를 체감하게 된다. 제목 ‘인생 가이드’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그들에게‘ 조언’하는 특수기관의 명칭이다. 그곳 요원들은 자본주의가 절정에 달한 미래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최상의 삶에 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