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시네마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만화를 원작으로 2012년부터 TV도쿄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고독한 미식가』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이 시리즈는 2023년 10번째 시즌까지 방영됐고 주인공 고로를 맡아온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연출을 맡아 마침내 극장판까지 제작됐다. 고로가 식당에 들어가 맛있게 음식을 먹는 장면만 있으면 극적 사연이 없어도 됐던 TV 시리즈와 달리 영화는 고로의 맛집 기행에 특별한 ...
플래시 포워드
고스트 트레일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아우르는 월경의 작가 미예. 그는 신작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올랐다. 실화에서 비롯된 <고스트 트레일>에서도 ‘인권과 정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살아 숨 쉰다. 하미드는 시리아의 폭력적 정권 아래 활동했던 자를 추적하는 비밀 그룹에 가담한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을 고문했던 인물로 의심되는 자를 발견한다. 그가 유령 같은 악마의 뒤를 밟는 동안, 영화는 얼굴을 따라간다. 거기...
월드 시네마
고스트라이트알렉스 톰프슨과 켈리 오설리번의 감동적이고도 재미있는 협업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무대 밖의 드라마와 개인적인 서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라이브 극장이 보여주는 힘에 관해 이야기한다. 영화는 가족의 비극을 슬퍼하는 한 우울한 중년의 건설노동자 댄을 보여준다. 헌신적인 아내 샤론과 재능은 있지만 말썽꾸러기인 딸 데이지로부터 단절된 댄. 그는 아마추어 배우들로 이루어진 비주류 극단과 어울리며 위안을 얻는다. 그러던...
오픈 시네마
고스트캣 앙주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짱구는 못말려』 TV 시리즈에 참여했던 쿠노 요코 감독과 함께 처음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 원작 만화의 터치를 살리면서 실사로 동작을 찍은 뒤 동작에 맞게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더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드물게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년 전 어머니를 잃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카린은 빚에 쫓기는 아버지 때문에 절에 맡겨진다...
와이드 앵글
공원에서<오후 풍경>(2020)과 <밤 산책>(2023)에 이은 손구용 감독의 세 번째 장편. 공간을 음미하고 자연만물에서 시정을 발견하는 시네마틱 산책자 손구용이 이번 에는 공원으로 간다. 그의 손에는 오규원의 시 [뜰의 호흡]이 들려있다. ‘오후 2시 나비가 한 마리 저공으로 날았다’로 시작하는 24행의 시가 텍스트로 떠오르는 동안, 공원에는 새 한 마리가 나무에 앉고, 구름이 해를 가리고, 고양이가 세수를 하고...
와이드 앵글
과녁은 어디에은퇴를 앞둔 양궁선수 민재는 승부조작에 가담해 받은 뒷돈을 자신의 패배에 전부 배팅 한다. 8년 전 우승 후 내내 내리막길을 걷던 그녀에게 이건 마지막 경기다. 경기 장면을 메인 플롯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영화 끝에 반전의 판타지가 예비되어 있다. (강소원)
미드나잇 패션
괴기열차공포 실화를 찾아다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다경(주현영)은 운영 중인 ‘호러퀸 다경’의 구독자 수가 줄자 더 열성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목표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진다는 지하철 ‘광림역’이다. 광림역의 역장(전배수)은 꺼림칙한 듯 말을 아끼지만, 다경의 귀여운 술수에 넘어가 광림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씩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익숙한 공공장소에서 어디에나 있을법한 에피소드를 정교하...
지석
국경에서의 거래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국경 지대에서 마약 밀매 조직원으로 일하는 아자와 사맛은 어느 날, 인신매매를 당했다가 가까스로 도망친 나지크를 마주친다. 아자는 밀매 대금을 포기하고 나지크를 구하지만, 나지크는 강을 건너던 중 사망한다. 아자는 나지크의 유해라도 고향으로 보내주기로 결심하는데, 그 결심은 아자를 더 큰 위험으로 밀어 넣는다. 거대 마약 생산지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의 국경지대는 ...
월드 시네마
굴뚝 속의 참새스위스의 차세대 대표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는 라몬 취르허의 세 번째 장편영화이자 인간의 유대감을 탐구하는 애니멀 삼부작 중 마지막 영화다. 중년 부부 카렌과 마르쿠스 가족이 살고 있는 시골집에 사이가 좋지 않은 카렌의 여동생 가족이 방문하고, 평화로워 보이던 가족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영화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프레임과 정제된 형식을 바탕으로 호러, 심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적 관습을 거침없이 ...
한국영화의 오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하고 싶은 일도, 일으키는 말썽도 제각각인 초절정 사춘기 고등학생 진우(진영)와 친구들. 이들에게 공통된 관심사가 있다면, 성품도 자태도 고운 모범생 선아(다현)다. 선아는 한 반에 있어도 선뜻 닿지 못할 꿈과 같다. 하지만 성적도 성격도 극과 극을 달리는 진우와 선아는 서로의 다른 면모에 관심을 보이며 친밀해지고, 이들의 연은 알콩달콩 달콤 쌉쌀한 학창 시절을 거쳐 아릿한 청춘의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동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