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골짜기에서외딴 산골에 사는 열한 살 소녀 레이는 교육을 위해 도시로 이사하려는 어머니의 결정을 마뜩잖게 여긴다. 이별을 앞둔 단짝 친구와 함께 비밀 아지트인 계곡으로 향한 그녀는 살아있는 듯한 오래된 벽화를 바라보며 마음을 달랜다. (박성호)
와이드 앵글
공존이라니, 웃기시네이란계 유대인 어머니와 루마니아계 유대인 아버지를 둔 노암 슈스터?엘리아시는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던 중 한계를 자각하고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 그녀의 쇼는 빠르게 주목받지만,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이후 그녀가 쌓아온 세계와 신념은 깊은 혼돈에 빠진다. 감독은 5년에 걸쳐 노암의 활동과 국제 정세의 변화를 함께 기록하며 무대 위 농담과 현실 사이의 균열을 세...
아이콘
공화국의 독수리타릭 살레 감독의 ′카이로 삼부작′ 중 세 번째 영화다. <더 나일 힐튼 인시던트>(2017)에서 2011년 이집트 혁명(반독재 정부 시위)과 <보이 프롬 헤븐>(2022)에서 대이맘 선거 이면의 추악한 음모를 다뤘던 살레 감독은 영화가 절대 권력의 우상화 수단으로 몰락하는 과정을 신랄하게 그려냈다. ′스크린의 파라오′로 불리는 배우 조지는 이집트 대통령을 찬양하는 전기 영화의 출연 제안을 받아들인다. 더욱이...
비전
관찰자의 일지세 개의 이야기를 연결한 <관찰자의 일지>는 긴장과 유머를 다루는 임정환 감독 특유의 감각과 변화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독의 오랜 ‘영화 친구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얼굴이 합류해 더욱 기묘하고 풍성한 세계를 자랑한다. 특히 방민아와 박종환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세 편의 이야기에 느슨하지만 믿음직스러운 연결 고리를 만든다. 이름과 직업을 바꾸고 감쪽같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인물 사이에 공통점...
경쟁
광야시대어느 미래의 광야시대. 꿈꾸지 않는 자들은 영생할 수 있다는 비밀을 발견한 인류는, 비밀리에 계속 꿈을 꾸면서 역사에 혼동을 가져오고 시간의 오류를 만드는 ‘판타스머’들을 각성시키고자 한다. ‘빅 아더’는 판타스머를 깨우고 시간을 순차적으로 흐르게 만드는 사람들인데, 그중 한 빅 아더(서기)는 오랫동안 숨어서 꿈을 꾸는 판타스머(이양천새)를 찾아다닌다. 마침내 판타스머를 맞닥뜨린 빅 아더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특별기획 프로그램
괴물 “<괴물>을 보기 전에는 한 영화가 그렇게 많은 분위기를 오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이 영화를 통해 여러 가지 분위기가 하나의 영화 속에 공존할 수 있다는 것과 그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 감독 매기 강
봉준호 영화에서 심연은 매혹의 대상이자 두려움과 공포의 근원이다. <괴물>은 한국사회에 다각도로 숨겨진 심연을 정밀하고 우스꽝스럽고 무심하고 애틋하게 찾아 나...
아이콘
구름 아래베를린과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곰과 황금사자상을 거푸 받으면서 다큐멘터리의 시선을 이탈리아로 돌리게끔 만든 로시의 신작은 나폴리 지역의 어떤 것을 다룬다. ‘어떤’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얼핏 안개 속 풍경처럼 초점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구름 아래>의 작동 방식은 공간이 스스로를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베수비오 화산을 언급한 콕토의 문구로 시작해, 거대한 프레스코화는 ‘유적지와 박물관, 고고학자와 도굴꾼, 소방...
갈라 프레젠테이션
국보예기치 못한 아버지의 죽음으로 일본 전통 연극 가부키 명문가에 편입된 기쿠오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슌스케와 인연을 맺는다. 이후 50년 동안 두 남자는 무대 위에서 그리고 무대 뒤에서 우정과 갈등, 선망과 질투, 연민과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를 이어가며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을 키워간다. 이상일 감독의 <국보>는 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며 가부키 무대의 완성을 꿈꾸고, 마침내 ‘국보...
갈라 프레젠테이션
굿뉴스“필요한 건 약간의 창의력과 그걸 믿으려는 인간들의 의지지.” 1970년 3월 일어난 실제 비행기 납치사건을 영화화한 <굿뉴스>는 ‘스토리’만큼 ‘텔링’의 매력이 돋보이는 독특한 블랙코미디다. 일본 공산주의동맹 적군파는 평양으로 가기 위해 일본항공 비행기를 공중 납치한다. 승무원과 승객들을 위협해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남한 영공에 진입하자 정체불명의 인물 아무개(설경구)의 설계 아래 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
특별기획 프로그램
굿모닝, 나잇1978년, 공산당과 기독교민주당 사이에서 역사적 타협을 주도한 알도 모로 총리의 납치와 살해 사건은 이탈리아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다. 벨로키오는 이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조국의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한다. 꿈과 현실이 뒤섞인 매혹적인 미학을 구현하는 <굿모닝, 나잇>은 1970년대 정치적 폭력을 다룬 작품 중 가장 지적이고 가장 깊이 있는 영화다.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본질적인 질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