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어둠 속에서건물과 상점이 빽빽하게 들어선 인도의 뒷골목. 너무나 좁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지도에 표시하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이는 이 길 위에 두 인물이 서 있다. 남자의 삶은 과거에 겪은 어떤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듯 골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소년의 삶은 아버지의 사랑과 폭력이라는 모순된 억압으로부터 탈주하기 위한 욕망으로 점철되어 있다. 영화는 두 인물의 욕망이 배가되는 순간, 두 종류의 운동을 보여준다. 하...
월드 시네마
어디로 가십니까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택시를 탄 많은 이들의 운명이 서로 충돌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들은 모두 혼란스러운 불가리아 사회의 몰락에 희생당한 피해자다. 감독의 카메라는 소피아시 거리를 따라가며 택시기사들과 손님들의 시선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그리고 우리가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타인에게 파급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모든 이들의 삶은 연결되어 있다. 한 사람의 죽음은 다른 ...
월드 시네마
어떤 작가작가로 성공한 전 부인에게 자극받은 한 남자가 베스트셀러를 쓰겠다고 결심한다. 문제는 그에게 상상력이 없다는 것. 어느 날 최고의 허구는 현실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이웃에게 살인 플롯을 짜게 하는데…. 글쓰기에 대한 왜곡된 열망이 초래하는 파국을 다룬 이 영화는 작가의 꿈을 품었거나 작가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준다. 재능은 없고 열등감은 넘치는 주인공은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도...
특별기획 프로그램
어부 이야기이 영화는 커다란 호숫가에서 평생을 살아온 한 외로운 어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부는 이 세상에 자연의 영혼이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평생 호수를 돌보면서 욕심내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왔다. 마치 그의 오랜 이웃인 사냥매처럼 말이다. 호수의 정령들도 그와 소통하듯 어부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마다 검은 개의 형상을 하고 나타났다. 그러던 어느 날, 어부는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이와 마주친다.
한국영화의 오늘
얼굴들고등학교 행정실 직원 기선은 축구부 학생 진수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진수에게 축구부 생활이 어떤지, 학교생활에 불편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고 진수의 집까지 찾아간다. 기선의 옛 애인 혜진은 회사를 그만두고 어머니의 작은 식당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기선과 혜진의 이야기가 나란히 진행되고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 둘의 모습이 다시 나온다. 기선은 학교를 그만두고 사보에 글을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
와이드 앵글
엄마우울증이 심해져 이상해진 홀어머니와 생활의 무게가 효정을 짓누른다. 효정은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린 엄마를 정신요양병원에 보내기로 한다.
오픈 시네마
엄마와 올빼미사춘기 직전의 마틸드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엄마를 정성껏 돌보지만, 이별의 위협은 늘 가까이 있다. 마틸드는 엄마에게 선물 받은 올빼미와 친구가 된다. 아홉 살 소녀와 엄마의 복잡하고도 감동적인 관계가 강렬한 미장센으로 전개된다. <까밀 리와인드>의 감독이자 배우 노에미 르보브스키가 자신의 엄마에게 헌정한 자전적인 이야기로 모녀간의 끈끈한 유대를 다룬 동화 같은 작품이다. 동화가 마법과 환희뿐 아니라 ...
한국영화의 오늘
엄마의 공책억척스럽게 동네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엄마 애란과 무능력자로 찍힌 시간강사 아들 규현은 사이가 좋지 않다. 애란의 까칠한 성격에 질색하는 규현 또한 엄마에게 살가운 아들은 아니다. 애란이 만드는 반찬은 천연 조미료와 몸에 좋은 약초들을 사용해 건강식으로 소문이 나면서 찾아오는 단골들이 꽤 있다. 애란은 반찬을 만들 때 공책에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기록을 해둔다. 그런 애란에게 갑작스럽게 치매가 찾아온다....
플래시 포워드
업사이드 다운길거리에서는 포르투갈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실직한 수잔나는 군중에 합류해보지만, 낯설기만 하다. 한편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채 살아온 호르헤는 모든 것에 무감각하다. 그들은 컴퓨터에서 외로움에 대한 돌파구를 찾는다. <업사이드 다운>은 경제 위기에 처한 현대 포르투갈의 실상을 청춘의 초상을 통해 드러낸다. 두 남녀는 은둔자처럼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 대사가 매우 적다. 대신 떠들썩한 군...
월드 시네마
에이프릴의 딸데뷔작인 <다니엘과 안나>부터 <애프터 루시아> 그리고 <크로닉>까지, 미셸 프랑코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취하는 선택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그리고 그의 영화들은 관객 스스로 그 선택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꾸하길 요구한다. 수긍하거나 혹은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그 몫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 된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첫 선을 보여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에이프릴의 딸>은 에이프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