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의 창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어릴 땐 반에서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했지만, 지금은 게임 방송으로 허송세월하며 엄마한테 빌붙어 살고 있는 엠. 사촌 무이가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끝에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자, 자신도 같은 방법을 쓰기로 결심한다. 가족 모임이라면 시큰둥했던 엠이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외할머니의 간병을 자청하는데. 과연 그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배드 지니어스 더 시리즈>(2020)를 연출한 팟 분니...
와이드 앵글
해변의 먼지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남겨진 세 형제의 이야기. 큰형은 어머니의 재를 수습하고, 둘째는 유골함을 구해오는데 셋째는 아직 어머니의 죽음을 모른다. (박성호)
특별기획 프로그램
해피엔드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선정작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2023)의 소라 네오 감독이 만든 첫 장편 극영화. 베니스, 토론토, 뉴욕 등 많은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가까운 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억압적인 학교와 반항하는 고등학생들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절친한 사이인 유타와 고우는 학교 교장이 공무원들에게 접대를 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교장의 차를 갖고 장난을 친다. 화가 난 교장은 범인 ...
특별기획 프로그램
행복의 나라1979년 10·26 사건을 말할 때, 당시 중앙정보부장 수행 비서관인 박흥주를 기억하는 이 얼마나 될까. <행복의 나라>는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지만, 단 16일 만에 사형이 집행되며 역사에서 빠르게 삭제된 그를 전면화한다. 이선균이 이 인물에서 모티프를 얻은 군인 박태주를 그렸다. 명령과 규칙을 져버리지 않겠다는 군인으로서의 단호한 직업의식, 역사의 죗값을 받겠다는 자성의 죄의식, 끝까지 의연해지고자 하는 ...
한국영화의 오늘
허밍녹음기사 성현은 영화의 후시녹음을 의뢰받고 고민에 빠져 있다.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 미정은 세상을 떠났고, 그녀가 영화의 결정적인 대목에서 했던 애드리브의 내용에 대해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단역 배우 민영이 미정의 녹음 대역을 위해 성현의 녹음실을 찾는데, 오기로 한 감독은 도대체 나타나질 않는다. <허밍>은 후미진 언덕길과 허름한 녹음실을 배경으로 미지와 상상의 감각을 자극한다. 성현과 민영의 대화, 죽...
뉴 커런츠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징의 하루는 이른 새벽, 유축을 하고 아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긴 뒤 베이커리로 출근하는 것을 트래킹하는 유려한 카메라의 움직임과 함께 시작된다. 까다로운 기질의 어린 딸 칭은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울고, 함께 사는 시부모와는 사사건건 육아 및 집안일로 부딪히며 배달 일을 하는 남편에게 육아는 징의 일을 잠시 돕는 것일 뿐이다. 단지 아이를 낳았을 뿐인데, 징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며, 징은 사회인으로 살아온 ...
특별기획 프로그램
호랑이 소녀12살 소녀 자판에게 초경은 선물이 아닌 죄악이 된다. 엄마는 여성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딸을 탓하고, 단짝 친구들은 불결하다며 자판을 따돌린다. 2차 성징 과정에서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인 생리가 보수적인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과 만나는 순간, 정상적인 성장은 뒤틀린 기형으로 자라 나간다. <호랑이 소녀>는 말레이시아 여성 감독 아만다 넬 유가 사춘기 시절, 생리가 시작 될 때 느꼈던 이질적인...
아이콘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은퇴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 즐겁다.” 82세의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의 일상을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2021년에 처음 발표한 그의 코미디 단편 연작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의 첫 번째 장은 50세의 파우스토가 어머니의 사망 직후 고향 보비오로 돌아오는 데에서 시작된다. 파우스토는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 무례한 조언을 일삼는데, 늘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이라는 문장으로 운...
플래시 포워드
혹시 저를 아세요?오랜 시간 싱글로 지내온 젊은 여성 올리브가 어느 날 파티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베니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즉시 호감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 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는 점차 흔들리기 시작한다. 함께 나누던 기억과 경험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올리브와 베니는 그들 관계의 근본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혹시 저를 아세요?>는 캐나다 드라마로, 신예 감독 아리아나 마르티네즈가 연출 하고, 프로...
한국영화의 오늘
홍이홍이에게는 가난함의 사정이 많아 비밀과 오해도 많다. 치매 초기에 접어든 엄마를 외딴 요양원에서 자신의 단칸방으로 모셔 오면서도, 홍이가 바란 건 엄마가 아니라 엄마의 통장이다. 지나간 연애는 갚지 못한 빚과 험악한 말들로 얼룩져 있고, 이제 막 시작된 연애는 잘해 보고 싶은 나머지 위태로운 거짓말로 치장된다. 그러는 동안 꿈은 여전히 먼발치에 있고 젊음은 조금씩 시들어간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