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판쿠의 시간임신한 젊은 여성 사르티카는 뱃속의 아이와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도망치듯 해안가의 작은 마을로 들어간다.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하지만 별다른 기술이 없는 그녀가 생계를 유지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다행히 노상에 있는 작은 커피숍의 주인은 그녀를 받아들여 숙식을 제공하지만, 남성 손님의 무릎에 앉아 커피를 내리는 일을 시킨다. 더 잃을 것이 없어 보이는 고단한 삶 속에도 점점 커가는 아들을 보며 힘을 내는 ...
와이드 앵글
패닉 버튼사마라 사긴바예바의 첫 번째 장편 <패닉 버튼>은 자동차와 말이 차선도 없이 뒤섞여 달리는 혼동의 도로로 시작된다. 난생처음 보는 일촉즉발의 광경이지만 곧 거기에도 어떤 질서가 있음을 믿게 된다. 자동차도, 말도 마침내는 가고자 하는 곳에 도착하게 되리라는 믿음. <패닉 버튼>은 그런 혼동의 키르기스스탄을 무대로 한 정치 다큐멘터리다. 사마라의 남편이자 탐사보도 기자인 알리 토크타쿠노프는 고위 공직자의 부패와...
와이드 앵글
포섭결혼을 앞둔 대기업 직원 도영은 회사 카페에서 낯선 남자와 동석하게 된다. 자신을 국정원 직원이라 소개한 남자는 도영에게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쩐지 점점 솔깃해진다. 온전히 두 사람의 대화로 구성된 초반 10분이 넘는 롱테이크에 연기와 연출의 공력이 실린다. (강소원)
오픈 시네마
포풍추영마카오의 상징과 같은 윈 호텔을 무대로, 한 무리의 범죄 조직이 경찰과 최첨단 감시 시스템 ‘스카이 아이’를 뚫고 수십억 달러를 훔쳐 달아난다. 수사가 벽에 부딪히자 은퇴한 전설의 경찰 황더중(성룡)이 복귀하게 되고, 어린 시절에 황의 파트너였던 아버지를 잃은 허추궈(장즈펑)가 황의 팀으로 합류한다. 황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던 전설적인 범죄자 푸룽셩(양가휘)이 범죄의 배후에 있음을 직감한다. 최첨단 시스템...
특별기획 프로그램
퐁네프의 연인들레오스 카락스는 세 번째 장편에서 <나쁜 피>(1986)의 전설적인 커플을 다시 모아 화려한 현대 멜로드라마를 선보인다. 줄리엣 비노쉬는 시력을 잃어가는 화가를, 드니 라방은 거리의 곡예사를 연기한다. 점차 어둠 속으로 침잠하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한 남자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는 역을 맡은 줄리엣 비노쉬의 열연은 단번에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녀는 다정함, 폭력성, 절망, 순수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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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팔순에 다다른 거장이 누구나 이름을 아는 작가의 전기에 도전했다. 어느 모로 보나 모험적인 작업인데, 제작진은 ‘지금껏 제일 거창한 프로젝트’라고 언급했다. 일찍이 카프카에게 매료된 홀란드는 수십 년의 시간 끝에 영화화에 들어가면서 기존의 해석이나 이미지와 궤를 달리하고 싶었다. 즉, 카프카에 관한 영화이면서 ‘Kafkaesque’의 사전적 의미를 따르기보다, 감독이 오랫동안 탐구한 이미지를 집대성한 게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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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오종의 이방인프랑수아 오종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1942)을 각색해 흑백의 아름다운 영상미로 1950년대 알제리를 섬세하게 재현한다. 카뮈가 그려낸 태양 아래 짓눌린 해변은?현실이자 은유의 공간인 그 불안한 세계?오종의 유려한 미장센으로 스크린에 되살아난다. 바로 그 해변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명확한 이유 없이 한 아랍 청년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프랑스 영화계의 젊은 스타 벵자맹 부아쟁은 자의식 없이 행동하고 자신...
갈라 프레젠테이션
프랑켄슈타인19세기 중반,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시체에 생명의 불꽃을 불어넣는 실험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자신의 피조물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탄생한 ‘크리처’는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는 기괴하고 위험한 존재지만, 주변의 환경과 창조주를 관찰하며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갖춰 나간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쫓고 쫓기는 기묘한 여정 속에서 영화는, 책임을 회피하는 창조주와 태어나기를 원치 않...
한국영화의 오늘
프로젝트 Y화려할수록 어둠도 짙어지는 도시.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은 오직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냉혹한 현실을 버틴다. 두 사람은 은퇴 후 평범한 삶을 계획하며 낮에는 꽃집, 밤에는 유흥업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으지만 사기를 당해 꿈이 산산조각 흩어지자 위험한 범죄에 발을 담근다.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정보로 유흥가의 실세 토사장(김성철)의 은닉자금을 훔치려던 미선과 도경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을 향해 질주한다....
미드나잇 패션
프로텍터미 특수부대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니키는 딸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지 못했다. 남편이 사망한 후, 그녀는 딸 클로이 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떨어져 지냈던 시간의 공백만큼 두 모녀 사이의 틈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클로이는 16번째 생일날 외출을 했다가 납치를 당하고, 니키는 거대 조직에 맞서 72시간 안에 딸을 되찾아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한다. 경찰과 군대는 니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