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커런츠
그 여름날의 거짓말고등학교 1학년생 다영은 여름 방학 동안의 추억을 써내야 하는 방학 숙제에 같은 학년 남자 친구 병훈과 있었던 연애와 갈등에 관한 일들을 적는다. 충격적인 내용에 관한 담임선생의 추궁이 이어지고, 다영은 반성문을 쓰게 된다. 반성문의 내용이 영화로 펼쳐진다. 순진하고 계몽적이어서 시시한 보통의 성장 영화 따위는 상상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예측할 수 없이 출몰하고 축조되는 사건과 구조가 내밀한 감정을 쌓아 가...
와이드 앵글
그날의 딸들4.3 항쟁의 구술 작가인 양경인과 한국으로 유학 온 르완다인 파치스가 마주 보고 대화한 다음 나란히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난다. 세대도 국적도 하는 일도 다른 두 사람은 대학살 생존자의 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날의 딸들> 은 제주 4.3 항쟁과 르완다의 제노사이드가 얼마나 닮은꼴의 비극인지를 말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과거를 들여다본 다음 미래로 시선을 향하는 이 치유의 여정은 제주에서 르완다로 향...
지석
그녀에게매사 계획한 대로 이루고야 마는 당차고 유능한 정치부 기자 상연(김재화). 오랜 기다림 끝에 쌍둥이 남매를 낳지만, 둘째 지우가 발달장애 2급 판정을 받는다. 그때부터다. 상연은 더 이상 이전의 상연일 수 없고 모든 게 바뀌었다. 실제로 전직 기자이자 장애 아이를 둔 엄마의 자전적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그녀에게>는 1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장애가 있는 자식을 둔 부모와 그 가정이 겪게 될 실질적이고 구체적...
와이드 앵글
깜빡이는 불빛인도-미얀마 국경 근처의 외딴 마을 토라에는 도로가 없고 수도가 없고 학교나 병원도 없다. 인도 독립 70주년이 훌쩍 지났지만 오랜 반란의 역사 탓에 세상에서 밀려나 잊혀진 마을 토라에 어느 날 전기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환한 불빛을 볼 수 있으리라는 장밋빛 희망에 들뜬다.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냉장고를 들여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 생각에 마음이 들썩이...
아시아영화의 창
꿈꾸는 청소부슬럼가에서 딸 무니와 함께 사는 비르주와 쇼나 부부는 매일 아침 콜카타의 부촌을 돌며 손수레에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 가운데 쓸만한 물건들을 골라내 집으로 가져가고, 이 물건들은 매일 밤 딸에게 들려줄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 비르주는 관리자로부터 앞으로는 오토바이로 쓰레기를 수거하라는 지시를 받게 되고, 오토바이를 몰 줄 모르는 그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전작을 통해 인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플래시 포워드
끝없는 일요일<끝없는 일요일>은 올해의 즐거운 발견이다. 브렌다, 알렉스, 케빈은 로마 외곽의 빈민촌에 사는 삼총사다. 돈도 없고 일도 없고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 이들은 해변에서 어울려 놀고 로마의 백화점이나 명소를 여행객처럼 쏘다니며 시간을 때운다. 우울하지만 젊은 기운으로 가득한 이들은 청춘의 마지막 순간을 불태우며 영원한 우정을 꿈꾼다. 이들의 모습은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무덥고 긴 여름의 어떤 일요일과 닮아 ...
아시아영화의 창
나의 딸, 조람인도 동부 자르칸드에서 행복한 시절을 보내던 다스루와 바노는 5년 후 뭄바이 건설 현장의 가난한 부부가 되어있다. 그들에게는 석 달 된 딸 조람이 있다. 어느 날 동향의 여성 정치인 카르마를 만난 이후, 다스루는 괴한들의 습격에 맞서 살인을 하고 아기와 함께 도망하는 신세가 된다. 그를 뒤쫓던 뭄바이 경찰 바굴은 다스루의 고향 자르칸드에서 철강 기업과 정부의 야합으로 농민이 빈민이 되고 땅과 강이 황폐화하는 ...
와이드 앵글
나의 여름을 돌려줘17세 소녀 슈안의 삶은 평범하지 않다. 온갖 잡동사니에 둘러싸인 재활용센터에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면서 일도 하고 있다. 어느 날 짝사랑하는 남자의 제안에 평범한 십 대 소녀의 삶으로 일탈을 시도한다.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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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올드 오크영국의 북동쪽에 위치한 한 마을, 예전엔 광산의 광부들로 활기찼던 마을이었지만 폐광 이후로 떠나지 못한 일부 주민들만이 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다. 빈집이 늘어남에 따라 마을의 집값은 떨어지기만 하고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어 가는 어느 날, 영국 정부에서 허가한 시리아 난민들이 마을로 집단 이주를 하게 된다. 가뜩이나 먹고살기 힘든 주민들과 시리아 난민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은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와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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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거장 마르코 벨로키오는 리소르지멘토(이탈리아 국가 통일로 인한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연출했다. 1858년 어느 날 밤, 볼로냐에 사는 유대교 모르타라 가의 집에 군인들이 난입해 여섯 살 난 아들 에드가르도를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가톨릭 신자 하녀가 비밀리에 아이에게 세례성사를 했으므로 아이는 법에 따라 가톨릭의 보호하에 양육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로마를 통치했던 교황 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