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모든 것의 설명졸업 고사를 앞둔 아벨은 도무지 시험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아벨이 짝사랑하는 여학생 얀카는 교사 야캅을 짝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아벨과 얀카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야캅은 아벨의 부친과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불편한 사이다. 요아킴 트리에의 초기작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의 설명>은 부다페스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주간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양극화 사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축...
아시아영화의 창
모든 밤을 기억하다어느 봄날, 도쿄의 위성 도시인 다마에서 세 여성에게 일어난 일을 따라가는 이야기. 44세 치주는 옛 친구가 근처에 이사 왔으니 한번 놀러 오라는 엽서를 받는다. 다니던 기모노 가게를 그만두게 된 뒤 무직 상태인 치주는 취업 센터를 찾았다가 문득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는 걸 깨닫고 옛 친구의 집을 찾아 나선다. 33세 사나에는 가스 검침원으로 일하는데 실종된 치매 노인을 우연히 만나 노인의 집을 찾아주게 된다...
지석
모로필리핀 민다나오 서부의 마긴다나오 지역. 성실하게 살아가는 형 자심과 노름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있는 동생 압델이 있다. 어느 날 먼저 간 남편이 등장하는 불길한 꿈을 꾼 홀어머니는 두 아들을 화해시키려 노력한다. 지역 공동체의 도움으로 어렵게 가정의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곧 예상치 못한 정부군의 개입으로 지역 전체가 심각한 폭력 사태에 휘말리게 된다. 서로 공통점이 많다고 믿었던 낯익은 얼굴이야...
아시아영화의 창
모리슨미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미는 팝스타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를 감독하기 위해 유년 시절을 보낸 호텔을 찾는 지미. 정전과 누수가 일상이 된 낡은 호텔은 언제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 날 한 중년 남성이 지미에게 자신을 소개하는데… 실제 태국계 미국인 뮤지션인 쭐라짝 짜끄라퐁(휴고)이 지미 역을, <그녀의 이름은 ...
와이드 앵글
물고기 소년무더위 속에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물을 찾는다. 집에는 병상의 할아버지뿐, 엄마도 없고 물도 없다. 할아버지의 물을 다 마셔버린 아이는 물병을 채우기 위해 집을 나선다. 2리터 물병을 든 아이의 여정이 꾸밈없는 연기와 간결한 연출과 어우러져 백일몽처럼 펼쳐진다. (강소원)
아이콘
물안에서성모(신석호)와 남희(김승윤), 상국(하성국)은 대학교 동문이다. 그들은 지금 바람이 많이 부는 섬의 민박집에 머무르며 영화를 찍어 보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영화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확신하지 못한다. 인물들의 대화와 동선은 단순한데, 이상하게도 이들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미지의 장소를 내내 부유하는 유령 같다. 이 기이한 인상은 무엇보다도 <물안에서>가 집요하게 펼쳐낸 뿌연 화면의 질감에서 비롯된다. 과...
아이콘
뮤직베를린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나는 집에 있었지만...>(2019)에 이어, 앙겔라 샤넬렉은 신작으로 연거푸 각본상을 받았다. <뮤직>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줄곧 죽음과 상실을 경험해야 했던 남자 이오네의 여정을 보여준다. 구름이 잔뜩 하늘을 덮어도, 우리는 비가 쏟아지기 전까지 그 실체를 알지 못한다. 기막힌 인생 속에서 이오네는 신을 향해 보상을 바라거나 울부짖기는커녕 삶의 칸타타를 노래하는 인물이다. 그럴...
특별기획 프로그램
미나리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로, 2020년 선댄스 영화제에 프리미어로 소개되어 미국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이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 세 배우뿐만 아니라 아역 배우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선보인 <미나리>로, 정이삭 감독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특별기획 프로그램
바다가 나를 부른다고아 소년 수라는 어촌 마을에서 허드렛일로 푼돈을 벌어 근근이 외롭게 살아간다. 혹시 아버지가 돌아올까 막연한 기대에 바닷가를 서성이다가 망가진 섹스돌이 떠밀려 온 것을 발견하고 수리하려고 한다. (박성호)
아시아영화의 창
바람의 도시17살 제는 울란바토르의 근대적 학교에 다니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의 샤먼으로서 조상의 영혼과 교감하며 전통적 삶을 이어 나간다. 도시적 삶과 전통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누나와 달리 제는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듯 보인다. 수술을 앞둔 또래 소녀 마랄라를 위해 주술 의식을 하러 간 제는 반항적이면서 불안정해 보이는 마랄라에게 매력을 느끼고, 새로운 욕망이 싹튼다. 영화는 성인의 문턱에 들어선, 변화하는 몽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