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의 창
나미비아의 사막감독 야마나카 요코는 20살에 만든 데뷔작 <아미코>(2017)로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고, 주연배우 가와이 유미는 10대 시절 <아미코>를 본 뒤 야먀나카 요코를 만난 것이 영화감독과 대화한 첫 경험이라고 말한다. 가와이 유미는 이후 <썸머 필름을 타고>(2020), <유코의 평형추>(2020), <플랜 75>(2022) 등에 출연했고 <나미비아의 사막>에서 드디어 야마나카 요코와 재회했다. 감독과...
와이드 앵글
나의 도둑맞은 우주성찰적인 일기 형식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자유로웠던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망각을 요구하는 권력에 저항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의 자유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투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감독은 개인 푸티지와 거리에서 사 모은 슈퍼 8mm 필름 푸티지 속에 담겨 있던 자유롭고 행복했던 과거를 담아내는 한편, 2022년 히잡 반대 시위를 중심으로...
특별기획 프로그램
나의 아저씨16부작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배우 이선균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다. 이 드라마를 빛나게 한 많은 것들 중에서도 이선균은 가장 중요한 무엇이었다. 나의 아저씨에는 그가 연기한 수많은 명장면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박동훈(이선균)이 이지안(이지은)과 형제들과 친구들과 함께 걷던 그 밤늦은 퇴근길을, 골목을, 그리고 그의 온순하고도 지친 걸음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이선균이 연기해 낸 박동훈의 온기는 나의 아...
미드나잇 패션
나이트콜매디는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자물쇠 수리공으로 일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이다. 어느 날 저녁 그는 수수께끼 같은 소녀 클레어를 만나고 그녀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그녀를 돕기로 한다. 그날 밤, 매디는 우연히 문을 잘못 열고 들어가다 정당방위로 한 남자를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 그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안타깝게도 그 남자는 조직범죄에 연루되어 있었다. 매디는 사건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돌...
아시아영화의 창
내가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전작 <흰 암소의 발라드>(2021)에 이어 다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뒤 영화제 관객의 호응을 많이 얻은 이란 영화. 요즘 이란 사회의 모습에 대한 언급이 들어있긴 하나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 아니라 70세 할머니의 욕망을 투명하게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마힌은 외롭게 혼자 사는 노인이다. 자식은 결혼해서 외국에 나가 살고 가끔 전화를 하지만 마힌의 이야기를 들어줄 만큼 여유는 없다. 동네 친구들이 모...
온 스크린
내가 죽기 일주일 전좀처럼 삶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찾기 힘든 스물넷의 희완(김민하). 그녀 앞에 첫사랑 람우(공명)가 무려 6년 만에 나타났다. 그것도, 저승사자가 되어서. 게다가 람우는 희완의 죽음을 예고하며 그녀에게 남은 일주일 동안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행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동행이 시작된다. 현재와 장난기 가득한 그들의 고교 시절을 오가는 시간 여행, 산 자와 사자(死者)의 교감, 비밀과 사랑이 뒤섞인 ...
아시아영화의 창
너의 색<목소리의 형태>(2016), <리즈와 파랑새>(2018) 등을 연출했던 여성 애니메이션 감독 야먀다 나오코의 신작. 각본 요시다 레이코, 음악 우시오 켄스케 등 야마다 나오코와 같이 작업했던 팀이 다시 뭉쳤다. 가톨릭계 기숙학교를 다니는 여고생 토츠코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색깔이 뭔지가 보이는 특이한 능력이 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만난 키미에게 마음을 뺏기는데 그녀가 학교를 그만뒀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
특별기획 프로그램
네게 마땅한 얼굴매사에 투덜대는 교사 프란시스코에게 서른 번째 생일에 실존적 위기가 닥친다. 아이처럼 홍역에 걸리고, 급기야 남자들의 보호 아래 시골집에서 갇혀 지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이 일곱 명의 남자는 누굴까? 그의 소꿉친구? 아니면 동화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 실제 인물일까, 주인공 상상 속의 인물일까? 코미디 뮤지컬, 연극, 동화, 모험극이 어우러진 이 몽환적인 <네게 마땅한 얼굴>은 유년기로의 회귀가 불가능하다고...
와이드 앵글
노 어더 랜드바젤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웨스트 뱅크의 마사페르 야타 출신의 젊은 팔레스타인 활동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이스라엘 군의 강제적인 마을 철거에 저항하며 마을의 현실을 기록해 왔다. 그러던 중 팔레스타인을 돕는 기사를 쓰기 위해 온 젊은 이스라엘 저널리스트 유발과 친해지고, 둘 사이에는 예기치 않은 유대감이 생긴다. 그러나 불과 30분 거리에 살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사는 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차이가 ...
월드 시네마
니캡외국어 학습 어플 듀오링고에서 아일랜드어를 배우는 사람이 실제로 아일랜드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보다 많다고 한다. 소멸 위기에 처한 아일랜드어 사용자 가운데 일부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에 거주하고 있다. <니캡>은 벨파스트의 교사와 가난한 백수들이 우연히 만나 랩 밴드를 결성하고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룹 니캡 멤버들이 실제로 출연해 본인을 연기하고,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