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나의 친애하는 후세인팔레스타인의 영화관 ‘시네마 예닌’의 마지막 영사기사 후세인 다르비는 지금 자신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독일 NGO 단체가 예닌의 버려진 영화관을 복원하러 왔을 때 후세인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면 예전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50년 된 영사기를 다시 작동시키기 위해 그는 웨스트뱅크 전역을 돌아다니다가 급기야는 이스라엘로 넘어가려는 시도까지 감행한다. 하지...
플래시 포워드
난 폭풍 속에 쉬어가세르히오는 사막과 정글을 잇는 도로 건설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서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풍토병과 기묘한 만남들이다. 세르히오는 ‘유럽의 백인 남성’을 호기심으로 반기는 사람 혹은 경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한편으론 수동적이고 순진한 태도로?현지의 환경에 동화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만난 매력적인 두 인물 디아라와 기는 세르히오의 욕망과 진심을 시험한다...
플래시 포워드
내 아버지의 그림자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에 특별언급된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군부 종식과 민정 이양을 위한 대통령 선거 직후, 아버지와 두 아들이 라고스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다. 나이지리아 정치사에서 중요한 하루를 다룬 만큼, 대도시 사람들의 눈빛에선 혼란과 두려움, 희망과 분노가 용솟음친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다른 데 있다. ′아버지가 간혹 흘리는 코피와 아이가 계속 쳐다보는 하늘′에 감독의 뜻이 숨어 있다. 부재하는 자...
와이드 앵글
내 이름은 리아나네팔 시골의 열세 살 소녀 사라스와티는 자신의 이름을 리아나로 바꾼다. 학교장은 그녀에게 서구 문화를 맹목적으로 따라 한다고 화를 내며 징계를 내린다. 소녀는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어 하고 곁에는 묵묵히 지켜봐 주는 어머니가 있다. (박성호)
특별기획 프로그램
내가 여자가 된 날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영화 <내가 여자가 된 날>은 하바, 아후, 후라 세 여성의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엮는다. 9살 생일을 맞은 소녀 하바는 오늘이 여자가 된 날이라며 이제 집 밖으로 나가서도, 남자 아이들과 어울려서도 안 된다는 말을 듣는다. 젊은 여성 아후는 남편과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군의 여성들과 함께 바닷가 일주도로를 달리는 자전거 경주에 참여한다. 노년 여성 후라는 거대한 뗏목에 물건을 가득...
특별기획 프로그램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침묵에 집중하고, 허공 한가운데에 쓰고, 그리고 상처를 준 사람끼리 강가에서 인사를 나누는 영화.” - 소설가 은희경
청각 장애를 지닌 여성 복서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하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극복과 승리를 목적으로 삼는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철거를 앞둔 오래된 체육관이 배경이며, 복서 게이코의 훈련과 시합은 일상을 견고히 지탱하는 반복적인 활동으로 그려진다. 게이코만이 아니라...
와이드 앵글
노란 옷의 유령푸르스름한 새벽의 서울역. 폐지 리어카를 끄는 노인이 노래를 흥얼대며 역 광장을 가로지른다. 그가 잠깐 잠든 사이 도시는 깨어나고 일상이 시작된다. 문득 노인의 시간은 뒤틀리고 영화에는 다른 시선들이 난입한다. 그는 어떤 꿈을 꾼 걸까? 모호하고 생생한 심리적 재난극. (강소원)
와이드 앵글
노래하는 황새 깃털이란의 쿠르드족 할머니 카디제에게는 두 가지 과업이 있다. 하나는 고압 전선에 날개를 다쳐 홀로 마을에 남은 황새를 치료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영국으로 이주하려는 딸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이다. 카디제 할머니에게 황새의 이주를 돕고 딸의 이주는 만류하는 데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다만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일 뿐. 게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기로는 자식이 황새보다 더 하다. <노래하는 ...
와이드 앵글
노이즈 캔슬링일터에서 팔을 다친 미주는 산재 처리를 받기 위해 고투를 벌이는 와중에 밤마다 들리는 이웃집 비명소리에 불면의 밤을 보낸다. 남들에겐 들리지 않는 끔찍한 비명소리, 과민한 그녀의 청각. 공포영화의 틀을 빌어 사회적 재난의 집단적 드라마가 은유적으로 펼쳐진다. (강소원)
와이드 앵글
누마카게 시립 수영장도쿄 교외 사이타마 시에 위치한 ‘누마카게 시립 수영장’은 52년간 도시 속의 ′바다’라 불리며 지역 주민들의 여름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시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23년 여름 수영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한다. 영화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제안한 슬픔의 5단계(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를 서사의 골격으로 활용하여, 공간의 죽음을 인간의 죽음과 나란히 놓는다. 그러고는 수영장 안팎의 풍경과 수영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