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진리에게최진리는 설리의 본명이다. 그 이름을 제목에 가져온 <진리에게> 는 설리가 남긴 마지막 인터뷰를 동아줄 삼아 이제 더 이상 여기 없는 그녀에게 다가가보려 한다. 2019년 10월 14일, 스물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설리는 누구였을까?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영화, 일기, 사진, 브이로그 등 다채로운 아카이브 자료를 펼쳐 놓으며 정윤석 감독은 묻고 또 묻는다. 하지만, 당신은 누구인지를 묻는 집요한 질문에...
아시아영화의 창
차라리 겨울 잠을 자고 싶어“곰들처럼 겨울잠을 잘 수만 있다면, 춥지도 않고 감기도 안 걸릴 텐데.” 울란바토르의 천막집에 사는 울지네 남동생의 말이다. 엄마가 시골로 돈 벌러 가면서 막내를 친척집에 맡기고, 두 동생은 십 대 소년 울지가 돌보게 된다. 자존심 강하고 총명한 울지는 물리 경시대회에 입상해서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으나, 매번 땔감을 마련하는 것이 문제다. 다만 소년에게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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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내일로이탈리아 영화감독 지오바니(난니 모레티)는 1956년 이탈리아 공산당의 양심에 관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그들은 소비에트 공화국 편에 서야 할까, 아니면 독립을 꿈꾸는 헝가리를 지지해야 할까? 이 딜레마는 서로 다른 진영을 변호하는 지오바니 부부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제작자인 지오바니의 아내는 결국 그를 떠나고 프랑스 제작자도(마티유 아말릭) 사기죄로 체포돼 촬영까지 중단될 위기에 놓인다. <찬란한 내일로...
와이드 앵글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 김창인과 자신을 ‘극도로 중도적인 사람’이라 칭하는 김현진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들이다. 창인이 쌍용자동차 파업 시위에서 피 흘리는 노동자를 보고 화가 나서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면, 현진은 최저임금, 근로장려금 등 포퓰리즘 정책에 세금이 헛되이 쓰이는 것에 화가 나서 정치에 나서기로 한다. <청년정치백서>는 화가 난 두 청년의 제도권 정치 도전기다. 이일하 감독은 아무런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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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봄)상하이에서 150km 떨어진 질리시는 중국 의류공장의 중심지다. 이곳으로 양쯔강 지역의 시골 청춘들이 몰려든다.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사람인 왕빙이 현대 중국 청년 노동자들의 세계로 들어선다. <청춘(봄)> 은 의류공장에서 15시간씩 일하는 것으로 자기 몫의 삶을 이제 막 시작한 청년 노동자의 초상을 친근하게 포착한 다큐멘터리다. 십 대 후반의 이들은 창문 없는 작업실에서 대중가요를 들으며 쉴 ...
와이드 앵글
초면에 발생한 분쟁을 조정하는 세 가지 질문이른 새벽 텅 빈 운동장에서 초면인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인다. 싸움이 커져 두 사람은 ‘초면 분쟁 조정위원회’에 회부되고 거대한 세 가지 질문과 마주한다. 클리셰와 예측불허 사이를 시소처럼 오가며 무언가 낯설고도 흥겨운 기운이 넘실대는 신묘한 상황극. (강소원)
아시아영화의 창
총을 든 스님2006년의 부탄. 마침내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도착했다. 그리고 왕정국가 부탄에서 역사상 첫 번째 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마을 사람들은 선거로 인해 서로 반목하기 시작하고, 어떤 사람들은 왕을 두고 왜 선거를 해야 하는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부터 교육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먼저 모의 선거를 실시하기로 한다. 그런데 마을의 존경을 받는 큰 스님이 총을 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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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시빌>(2019)에 이어 쥐스틴 트리에는 외양과 소리,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으로 구성된 퍼즐같은 스릴러를 연출했다. 산드라와 사뮤엘은 시각 장애가 있는 아들 다니엘과 함께 사부아 지역의 통나무집에 사는 작가 부부다. 어느 날 아침 남편 사뮤엘이 집 발치의 눈더미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사고? 자살? 아니면 타살? 아내 산드라는(<토니 에르만>의 산드라 휠러) 결국 기소된다. 뜻밖에도 법정에서는 추정되는 ...
특별기획 프로그램
춤추는 컬러디카는 감수성이 조금 특별한 청소년이다. 부모님은 이런 아들을 ‘정상적’ 으로 되돌리기 위해 의식을 치르려고 한다. 이맘을 불러 지니를 쫓아내는 데 성공한 듯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은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닐까. (박성호)
특별기획 프로그램
콜럼버스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재미교포 진은 유명한 건축학자인 자신의 아버지가 인디아나 주 콜럼버스라고 하는 소도시에서 강의를 하다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한다. 급하게 아버지를 보러 날아온 진은 아버지가 언제 다시 일어나실지 모르는 상태에서 콜럼버스에서 당분간 지내야 한다. 어느 날 약물 중독자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케이시를 만나게 되고 공교롭게도 건축학에 관심이 많은 케이시는 콜롬버스에 위치한 여러 빌딩을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