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경계주인공 헝가이는 몽골의 초원을 지키는 사내이다. 병에 걸린 딸과 아내는 치료를 위해 도시로 떠났지만 사막으로 변해가는 초원을 지키며 헝가이는 머물기를 고집한다. 멀리서 이곳을 찾아온 이는 탈북한 미망인 순희와 그녀의 아들 창호다. 처음에 모자는 잠시 쉬어갈 요량이었지만 창호는 이곳이 좋다며 머물기를 고집한다. 세 사람은 점점 한 가족처럼 살아가기 시작한다. 영화의 원제인 ‘히야쯔가르’는 몽고어로 일종의 나무를...
월드 시네마
고독의 편린아버지와 시골에서 살고 있던 싱글맘 아델라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마드리드로 떠나 이네스라는 룸메이트를 만나게 된다. 이네스의 어머니 안토니아는 과부이자 세 딸의 어머니이다. 아델라가 탄 버스가 테러리스트 폭탄의 목표물이 되면서 애초 품었던 작은 희망도 사라지고 그녀는 다시 시골로 돌아가게 되고 만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안토니아는 심각한 질병에 걸린 딸 하나를 돌보는 한편, 또 다른 딸의 금전적인 요구...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자신의 전작들과의 완전한 결별을 보여준 영화. 에드워드 양은 이 영화에서 현대 시기를 다루는 대신, 1960년대의 청소년 살인 사건을 통해 대만이 여전히 닫힌 사회였던 시기의 억압과 혼란, 순수의 상실을 그리고 있다. 강한 남자에게 의지하는 여자 친구, 패거리의 분열, 전체주의적인 교육 시스템, 사악한 경찰 및 사법 시스템에 대해 어린 살인자가 갖는 실망감이 이러한 순수의 상실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살인은 ...
뉴 커런츠
공원과 러브호텔도쿄 한복판의 낡고 허름한 러브 호텔과 여주인, 그리고 그 곳을 찾는 세 여성의 이야기. 러브호텔의 여주인은 오래 전에 남편이 실종된 뒤에도 혼자서 러브호텔을 운영해 왔다. 그녀는 러브호텔 옥상에 조그마한 공원을 만들어 놓고 이웃 주민들이 이용하게 해 왔다. 이 러브호텔을 자주 찾는 세 여성은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녀들은 여주인과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며, 서로를 ...
특별기획 프로그램
공포분자한 소녀가 경찰을 피해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지나가던 한 젊은이가 그녀를 돕기 위해 다가간다. 이후 이 청년이 소녀의 얼굴을 찍은 사진들을 확대하는 모습은 [해탄적일천] 이후 다시 한 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어머니에 의해 집안에 갇혀 지루함을 견디다 못한 소녀는 아무 데나 전화를 걸어 자신이 남자의 정부라고 주장한다. 한편 이 전화를 받은 여류 소설가는 결혼 생활에 회의를 갖는 동시...
특별기획 프로그램
광음적 고사‘대만 뉴웨이브’의 개회사와도 같은 [광음적 고사]는 인생의 항로를 보여주는 네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이다. 각 에피소드는 초등학교, 중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감독은 각각 타오 테천, 에드워드 양, 코 이천, 창 이가 맡고 있다. 그중 에드워드 양이 연출한 두 번째 에피소드 ‘갈망’은 신체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한 사춘기 소녀가 하숙집에 새로 온 남자 대학생을 만나면서 느...
아시아 영화의 창
구루인도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손꼽히는 마니 라트남의 대하드라마. 아비쉑 바흐찬과 아쉬와리아 라이가 주연을 맡았으며,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사업가를 소재로 한 독특한 발리우드 영화이다. 작은 마을 출신의 구루칸 데사이는 대사업가가 될 꿈을 가지고 있다. 교장선생님인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성공을 향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 수자타를 만나 결혼한 구루칸은 아내와 처남과 함께 새...
뉴 커런츠
궤도재중동포 김광호의 인상적인 데뷔작. 육체적, 정신적 천형(天刑)을 안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팔을 잃고 외딴 산기슭에서 혼자 살아가는 철수는 도피해 온 벙어리 여인 향숙과 살게 되면서 아늑함을 느끼지만, 자신이 방치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떠올라 괴로워한다. 김광호는 간결하고 절제된 스타일을 내내 유지하면서 철수의 시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끌고 가고 있다. 이 소박...
월드 시네마
귀 기울이지 않는 부부로스와 마르틴의 열일곱 살 아들 이삭은 무단 가택 침입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점점 더 폐쇄적으로 되어간다. 부부는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지만, 쓰라린 과거 때문에 쉽지가 않다. 두 사람은 이혼했지만 서로에게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인 것이다. 이삭은 점점 말을 잃어가는 가운데, 부부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책망과 비난으로 이어진다. 전작인 [파랑새]에서처럼 감독은 감상주의를 피하면서 가감 없이 상황을 관찰...
월드 시네마
그가 떠난 후카미유는 아들 마띠유가 나이트클럽에서 돌아오던 중 자동차 사고로 죽자, 사고 당시 함께 있었던 아들의 단짝 친구 프랑크를 찾아간다. 사고에 책임이 있는데다 혼자 살아남아 몸 둘 바를 몰라 하는 프랑크와 함께 카미유는 사고현장으로 향한다. 한편 그녀가 프랑크를 장례식 날 집으로 데려 오자, 딸과 친척들은 그에게 비난의 시선을 쏟아 붓는다. 밤마다 카미유는 사고현장에 있던 나무를 찾아가고, 프랑크의 삶에 깊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