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리바이어던하버드 대학 ‘감각민족지연구소’ 소속의 감독 베레나 파라벨과 루시엔 카스탱- 테일러가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찍은 기념비적인 다큐멘터리. 두 감독이 다른 스텝 없이 12대의 고프로 카메라를 들고 저인망 어선에 오른다. 기울어진 시커먼 바다, 물에서 끌려 나오는 쇠사슬, 갑판 위에서 이리저리 휩쓸리는 물고기, 배 주변으로 몰려드는 갈매기 떼, 바다로 쏟아지는 핏물, 물고기를 손질하는 어부들의 모습 등이 이 신묘한 ...
아시아영화의 창
리턴 투 서울프레디(박지민)는 여행차 떠난 일본행 항공편이 태풍으로 변경되자 어린 시절 프랑스로 입양된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게 된다. 언어도, 문화도 매우 낯설지만 나름의 재미를 즐기는 그녀. 하지만 자신이 진정 느끼고 원하는 건 무엇인지, 스스로를 발견해가는 길은 순탄치 않고, 결국 만나게 된 그녀의 생부(오광록)와도 서로 산더미 같은 감정의 골이 남아있다. 캄보디아계 프랑스 감독 데이비 추가 한국에서 촬영한 <리...
아시아영화의 창
리틀 블루모범생이었던 샤오란은 어느 날 또래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같은 반 남자아이 우먀오와 데이트를 하고 해변에서 첫 성관계를 갖게 된다. 사랑을 나누었다고 생각하는 샤오란과 달리 우먀오의 태도는 달라지고, 샤오란의 성적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된다. 샤오란의 세계는 흔들리고, 도움을 청할 곳 없는 샤오란은 인터넷 데이트 앱을 통해 남성들에게 위로를 찾으려 한다. 이 영화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채팅이 일상화된 세계...
아시아영화의 창
마리암마리암은 남편 압둘, 그리고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막달의 임산부이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갈 수 없는 딸들은 컴퓨터 대신 스마트폰이라도 있어야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집세는 벌써 넉 달째 밀렸다. 불법 대리모 비용을 지불받는 것만이 이 경제적 궁핍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인데, 약속된 아기의 부모들이 사라졌다. <마리암>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뭄바이로 왔지만, 도시 빈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주 노동...
아이콘
만찬유복한 집안의 아들 라파엘은 만찬을 준비할 식자재를 사 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낸다. 그는 겁에 질려 뺑소니를 치고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사고를 당한 가난한 가족의 가장은 결국 사망에 이르고 수사망은 점점 좁혀진다. 결국 라파엘의 아버지는 모든 것을 떠안기로 하고 거짓 자수로 감옥에 수감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희생자의 부인을 저택의 가사도우미로 들인다. 사람을 죽였다는 죄의식, 불효자로서 무거운 ...
와이드 앵글
만취꾼젊었을 때 기술자로 일해온 아버지는 은퇴 후 청소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혼자서 술로 보낸다. 말기 암이 발견되자 아들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기로 한다.
월드 시네마
말없는 소녀1981년,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녀 카이트는 가난으로 당장 그녀를 돌볼 수 없게 된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당분간 거의 남이라고 할 수 있는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지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생전 처음 본 부부와 함께 살게 된 카이트는 새로운 환경이 낯설기만 하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아내 에이블린과는 그런대로 잘 지내지만, 무뚝뚝한 남편 션은 이 모든게 못마땅해 보인다. 하지만...
오픈 시네마
맥스와 민, 그리고 미야옹자키맥스와 민은 이제 막, 헤어지려고 한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름을 따 ‘미야옹자키’라고 이름 붙였던 고양이는 누가 데려갈지, 살림은 어떻게 나눌지 싸움이 멈추지 않는다. 최근 부인을 잃고 불면에 시달리는 맥스의 아버지 라메시는 매력적인 심리상담사 다라를 만난다. 전설적인 전통음악 가수인 맥스의 할아버지 스리다르는 요양원에서 새 친구 제니퍼와 함께 몰래 음주가무를 즐긴다. 2016 부산국제영...
뉴 커런츠
메멘토 모리: 어스죽음을 앞둔 젊은 엄마의 마지막 감정선을 따라 비선형 구도로 연출한 <메멘토 모리: 어스>는 베트남 중부고원의 커피 농장을 배경으로 한다. 번은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그녀를 위해 죽을 끓이는 남편을 애틋하게 바라본다. 친아버지를 두고 일찍 떠나는 불효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아직 한참 어린 두 딸에게 애틋함을 느낀다. 건강했을 때는 정원에서 꽃을 가꾸고 행복한 삶을 꾸려갔으나 이제는 살 날이 몇 달 남지 않았다...
월드 시네마
모니카로스엔젤레스에서 홀로 살고 있는 모니카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고향 오하이오로 돌아간다. 20년 만에 방문하는 고향엔 아픈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오빠 폴과 그의 아내 로라, 모니카가 처음 보는 조카들과 오랫동안 어머니의 간병을 맡아 온 레티시아가 있다. 그들은 외면적으론 모니카를 따뜻하게 맞아 주지만, 그 뒷면에는 고향을 등지고 매정하게 떠났던 그녀에 대한 서운함이 서려있다. 어머니와의 아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