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패션
대일본인영화가 갖는 새로움이나 참신함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기존의 것들을 철저히 파괴하고 배신함에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려 주인공을 취재하면서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일본의 제국주의나 식민지 정책을 연상하고도 남을 만한 제목이 주는 거부감이 선입관이었음과, 모든 정보를 차단한 뒤 개봉에 이르렀다는 공개방식은 스토리의 거론이 절대적 금기사항임을 깨닫게 된다. 그것도, 클라이맥스의 반전만을 위해...
특별기획 프로그램
댄싱 벨말레이시아의 가난한 인도 가족을 배경으로 한 디팍 쿠마란 메논의 작품. 노점에서 꽃장사를 하는 무니아마흐의 열한 살 난 딸 우마는 무용수를 꿈꾸는 소녀이지만, 그녀의 일상은 그 꿈과는 거리가 멀다. 소원하는 무용학원 대신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전거를 타고 엄마를 대신해서 꽃 배달을 하는 것이 소녀의 일상. 세차장에서 일하는 오빠 시바에게 엄마는 내심 도움을 기대하고 있지만, 오토바이를 사는 것이 소원인 시바는 ...
한국영화의 오늘
도다리어릴 적부터 동네친구였던 상연, 청국, 우석은 사회에 나와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대학생인 상연은 군입대를 앞두고 학교와 아르바이트 일을 오고 간다. 클럽에서 일하며 뮤지션을 꿈꾸는 청국은 사채를 쓴 탓에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된다. 새벽 선착장과 항만부두에서 일하는 우석은 고시원에서 경찰 공무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도한다. 세 사람은 저마다의 고민이 있지만 친구들에게 털어 놓기에는 어딘지 어색하다. [도...
아시아 영화의 창
도와줘 에로스차이 밍량의 페르소나로 일컬어지는 리 캉셍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2004년도 PPP 프로젝트이다. 주식시장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식 투자전문가 아지에는 마리화나를 키우며 하루 종일 아파트에서 혼자 지낸다. 자살까지 생각하던 그는 어느 날 전화 핫라인의 자원봉사자 치이와의 통화를 통해 위로를 받고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된다. 그는 치이에게 만나자고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빈랑가게의 아가씨 신을 통해 성적으...
한국영화의 오늘
도화지여주인공 상원은 실업계 고등학교에 들어가 ‘매그놀리아’라는 학교 밴드의 일원이 된다. 매그놀리아의 팀원들은 선배들의 권유로 이웃의 남자고등학교 밴드와 연습을 하면서 화합의 자리를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은 서로 연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고민은 연예도, 성적도 아닌 불투명한 미래다. 실업계 고등학교라는 특성 때문에 졸업 후 취직을 해야 할지 아니면 인문계 고등학교처럼 대학진학을 시도해 봐야 ...
특별기획 프로그램
독립시대타이베이 동부의 교외 신도시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 빠른 템포와 끝없이 이어지는 대사를 통해, 예술과 종교까지 변질되어 버린 신 중산층 계급의 사랑과 돈에 대한 뒤틀린 사고를 탐구한다. 에드워드 양의 카메라를 통해 비치는 타이베이는 과도한 위장의 도시로,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타인의 삶을 파헤치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본모습은 애써 감추려 한다. 영화의 무표정한 유머는 우디 앨런이나 로버트 알트만을 연상시키...
한국영화 회고전
돈봉수(김승호)는 성실한 농사꾼이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돈 때문에 딸 순이의 혼인마저 몇 차례 연기한 상태다. 노름판에서 쌀 판 돈까지 모두 날리고 빚에 쪼들리다 송아지까지 팔아 상경해 보지만 이마저도 사기꾼에게 모두 털리고 마는데… [시집가는 날] 이후 이렇다 할 주연을 맡지 못했던 김승호에게 그가 영화를 이끌어 갈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임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다. [돈...
한국영화 회고전
돼지꿈아내와 아들과 함께 서울 교외 임대주택에 사는 교사 창수(김승호)는 가르치는 일 외에는 전혀 수완이 없어 늘 아내의 등살에 시달린다. 어느 날 돼지꿈을 꾼 창수와 아내에게 좋은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새끼 돼지를 분양해 주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한몫 잡을 기회를 알려준다. 1950년대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사람인 한형모의 대표작으로 코미디와 비극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펼치는 사회드라...
월드 시네마
두뇌 길들이기저녁에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다 보면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일상 깊숙이 파고든 리얼리티 TV의 범람은 유행처럼 지나갈 현상이 아니며, 장르적 측면에서 리얼리티 TV는 문화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이윤만을 따지던 한 TV 제작자가 생각을 바꿔 시청자들을 위해 그만의 전쟁을 시작한다는 내용으로, 감독은 전작 [에쥬케이터]에서 완성시켰던 개인적 혁명의 세계...
월드 시네마
두쉬카지적인 영화평론가 봅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제를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친절한 남자 두쉬카를 만난다. 봅은 그가 설마 심각하게 받아들일 거란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언제 한 번 자신의 집을 방문해 달라는 초대의 말을 건네고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집을 찾아온 두쉬카의 방문에 봅은 깜짝 놀라고 만다. 이후 두쉬카가 떠나지 않고 몇 개월이나 머무르자 봅의 놀라움은 짜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