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딸들에게 기적이젖먹이 아이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미용실에서 일하는 딸은 생리를 시작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어머니 역시 요실금이 생기면서 노년의 삶에 회의를 갖기 시작한다. 어린 아기처럼 기저귀 문제를 안게 된 모녀 사이, 그 둘에게 사랑 역시 찾아 오는데… 여자 되기와 어미 되기의 아픔과 어려움을 기저귀를 통한 여성 간의 연대감으로 전환시킨다. 진지하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연출의 묘를 발휘하고 있다. (홍효숙)
월드 시네마
럭키 마일즈인도네시아의 어부이자 인신매매상인 라멜란은 배에 가득 실어온 불법이민자들을 호주 연안에 내팽개친 뒤, 법망을 피해 도망 다니던 이민자 두 사람과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만나게 된다. 같이 온 이민자 그룹에서 유일하게 체포되지 않은 캄보디아인 아룬과 이라크인 요시프. 의지할 데라고는 서로밖에 없는 두 사람 사이에 라멜란이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된 불안한 삼인조는 이제 본격적으로 추적의 손길을 따돌리기로 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레일라아이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던 부부의 삶에 처음 끼어 드는 것은 시어머니다. 손자의 존재가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믿는 그녀는 아들이 둘째 아내를 얻도록 설득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레일라라고 주장한다. 선보러 가는 남편을 챙기면서도 착한 며느리와 훌륭한 첫째 아내다운 역할을 놓치지 않았던 레일라가 결국 무너져 내리는 것은 남편의 결혼식 날이다.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 허용되고 있는 중혼 제도에 대해서는 해...
한국영화 회고전
로맨스 빠빠김승호가 제7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남 3녀를 둔 화목한 가정의 가장 김씨(김승호)는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성격을 지녀 아내와 자식들에게 로맨스 빠빠로 불린다. 평소 빠듯한 월급에 가족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못해 미안해 하던 그는 회사에 불어 닥친 감원 바람에 해고를 당하고,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김승호가 보여준 다양한 아버지의 모습 중 민주적인 아버...
플래시 포워드
리자리자는 중년의 평범한 트럭 운전수다. 그의 생활은 고단하지만 열심히 일하면 빚을 갚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있다. 하지만 불운은 늘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법. 그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트럭이 고장 나면서 리자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다. 문제는 그가 아는 주변 사람들의 신세가 그보다 나을 게 없다는 데서 더욱 심각해진다. 항상 TV를 보며 기약 없이 아들을 기다리는 노인, 공장에 취직하길 고대하는 쿠...
플래시 포워드
링열두 살 제시는 몬트리올 도심 빈민가에서 궁핍하고 무관심한 부모와 살고 있지만 자신이 불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이 힘들고 고달픈 제시에게 유일한 낙이 있다면 동네 프로레슬링 경기에서 자신의 영웅이 승리하는 것을 보는 일이다. 어느 날 수년째 마약에 절어 살던 엄마가 집을 떠나버리자, 제시 남매는 엄마를 찾아 거리를 방황한다. 그러나 제시가 찾은 엄마는 이미 아들을 알아보지도 못할 만큼 망가져 있고, ...
플래시 포워드
마그누스심한 병을 앓았던 어릴 적부터 줄곧 사로잡혔던 중독적 죽음 충동과 그로 인한 두 차례의 자살 시도, 시도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끝내는 자살이라는 목표 지점에 도달하고야 마는 10대 소년 마그누스의 짧은 생애를 다큐멘터리적 시선으로 추적하는, 에스토니아 산 데뷔작이다. 이 간단한 스토리라인만으로도 심상치 않거늘, 더욱 충격적 결말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엔딩 크레디트가 오를 때쯤에는, 둔중한 망치로...
한국영화 회고전
마부제1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며 서구영화계에 최초로 한국영화를 알린 작품이다. 마부 하춘삼(김승호)은 빚에 허덕이며 남의 집 짐수레를 끌어 밥벌이를 하지만, 불평불만 없이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는 홀아비다. 그는 남편에게 매를 맞고 쫓겨 오는 벙어리인 큰딸 옥녀와, 허영심 많은 둘째 딸 옥희, 그리고 사고만 치는 둘째 아들 대업 때문에 늘 걱정이다. 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고시생인 큰 아들 ...
아시아 영화의 창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중학교 2학년인 소요가 사는 곳은 일본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한 건물을 같이 쓰고, 학생 수는 모두 합해 여섯 명뿐이다. 그들은 한데 어울려 마을 근처를 오가며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이곳에 남학생 오사와가 도쿄에서 전학을 온다. 소요와 오사와는 사소한 계기로 첫 키스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애인 사이가 된다. 어른들도 나름의 고민이 있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여름날의 축제와, 헤어스...
한국영화 회고전
마음의 고향함세덕의 희곡 [동승]을 영화화한 작품. 엄한 주지 스님은 불경을 외우며 불자의 길을 걸으라 호령하지만, 동자승 도성은 아직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좋고 떠나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어느 날 불공을 드리러 온 자태 고운 서울 아씨가 주지스님에게 도성을 양자로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서울 갈 생각에 들뜬 도성 앞에 갑자기 생모가 나타나고, 장난 삼아 살생을 한 도성에게 주지스님의 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