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시네마
클로즈드 노트유키사다 이사오가 연출하고 사와지리 에리카, 이세야 유스케, 다케우치 유코가 함께 출연한다면, 적어도 현재 일본의 대중영화가 제시할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 아닐지. [클로즈드 노트]가 바로 이런 영화다. 교사를 꿈꾸는 대학생 카에는 새로 이사한 집에서 한 권의 노트를 발견한다. 마노 이부키라는 여인이 쓴 일기에는 이제 막 초등학교 선생이 된 그녀의 일상과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기를 읽으며 점차 이부키...
월드 시네마
킹스“이 영화는 인간의 정체성과 휴머니티, 낯선 나라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자, 인간과 인간의 소속 욕구에 관한 영화이다. 우리 인간들 중에는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 진실을 못 본 척 하는 이들도 있다. 작게는 친구 집단부터 크게는 민족까지 마찬가지이다.” ? 톰 콜린스 1977년, 아일랜드 서부의 여섯 친구가 모여 부자의 나라 영국을 향해 떠난다. 그중 재키가 죽자 남은 다섯 명은 서로 간에 소소한 경쟁과 배...
특별기획 프로그램
타이페이 스토리대만의 두 거장이 짝을 이룬 작품. 에드워드 양이 감독을 맡은 이 영화에서 허우 샤오시엔이 주연을 맡아, 과거에 국가대표 야구선수였지만 이제는 초라한 방직공장의 경비원 신세로 전락한 남자를 연기한다. 대도시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그의 여자친구는 경력에서도 큰 성공을 앞두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의 관계는 표류하게 된다. 그는 급속도로 물질화되어 가는 세계를 빠져나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결국엔 별 ...
월드 시네마
타인“그 누구도 우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무도 우리를 모르고, 우리 역시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유로운 선택의 여지가 열려 있는 마당에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짐을 굳이 져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나’라는 특정 개인에 따른 모든 사항을 벗어 버리고 다른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는, 더 나은 길이 있는데 말이다.” ? 아리엘 로테르 평범한 사업가로 늘 평범한 출장을 ...
아시아 영화의 창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삶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 때로 영화는 등장인물이 결코 알 수 없는 삶의 인과관계를 전지적 시점으로 보여주면서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간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각기 다른 네 개의 이야기를 차례로 풀어나간다. 하지만 그 네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얽혀 있는 관계이다. 기묘한 모자관계, 삼각관계와 치한으로 오해 받는 남자의 이야기, 아내의 불륜, 과거로 거슬러 올라...
월드 시네마
탬버린 계곡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상황에 대해 전 세계 어느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준 바 있는 전작 [킬로미터 제로]의 뒤를 이어 만들어진 이 영화는 메타포로 가득한 정치적 여정이다. 아자드의 결혼식은 터키 군과의 무력충돌로 엉망이 되고 그는 이라크의 쿠드르 지역으로 도주한다. 그 길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은 쿠드르 족 거주지역이 지닌 복잡한 정체성의 단면을 보여준다. 세토는 여동생을 묻어주기 위해 집으로...
뉴 커런츠
톤도 사람들마닐라 십 대 폭력조직의 실상을 열 살짜리 꼬마 에베트의 시선으로 바라본 충격적인 영화로, 마약, 폭력, 섹스 등 빈민가 톤도의 실상을 날것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에베트는 열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상을 다 알아버린 듯한 아이이다. 그것은 에베트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 때문으로, 에베트의 주변은 이미 성인과 아이의 세계라는 구분이 무의미한 곳이다. 에베트는 총격과 섹스, 죽음 등을 무감각하게...
아시아 영화의 창
투야의 결혼투야는 내몽골의 척박한 땅에 사는 유목민으로 불구가 된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녀 집 근처의 우물이 말라가는 만큼 그녀가 사는 삶의 조건도 점점 각박해진다. 자신의 허리가 성치 않은 것을 발견한 투야는 가족들의 생존을 근심하게 되고, 급기야 남편과 합의이혼한 후 전남편과 아이들을 떠안을 새 남편감을 물색한다. 매우 간단한 플롯으로 내몽골 사람들의 생존분투기를 그려낸 왕 취엔안의 세 번째 연출작인...
미드나잇 패션
트라이앵글술친구인 샘, 파이, 그리고 막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별 볼일 없는 인생들이다. 어느 날 이들을 찾아온 괴신사로부터 엄청난 값어치를 지닌 보물이 정부 건물 지하에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듣는다. 자신들의 운명을 걸고 정부 건물로 숨어들어 순금으로 된 고대 관복을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이 보물을 노리는 건 자신들뿐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관복’을 지키기 위한 사투는 시작되고 이들의 우정마저 시험대에 ...
월드 시네마
특별한 귀환짐 트리플턴의 장편 데뷔작 [특별한 귀환]은 현 시대의 심각한 쟁점 중 하나인 불법고문 문제를 다룬다. 일명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체포, 감금, 고문을 당한 뒤 아무 해명도 없이 풀려나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해 마이클 윈터버텀 역시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으며, 캐나다 시민 마헤르 아라르가 당국에 의해 불법 구금된 사건은 다시 한번 언론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