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꼬막의 욕망은주는 사교적이지는 못하지만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직장 여성이다. 상사가 자신의 성과를 가로채지만 별다른 항의도 못한 채 회식에 따라 나선다. 횟집 앞에서 주요리가 되지 못하고 늘 반찬에 머무는 꼬막 앞에 선 은주는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한다. 늘 주변부로 밀려나는 여성 직장인의 현실을 꼬막에 빗대어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건강한 여성영화이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꽃 피는 계절에 시들다<꽃 피는 계절에 시들다>는 추이 즈언의 중심적인 아이디어들과 극적 모티브들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으나 이것을 새로운 콘텍스트 속에서 보여줌으로써, 이전의 작품들과 매우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고등학생 펭(<스타 어필>에서 외계인 역을 맡은 왕 귀펭)은 쌍둥이 여동생 웬(시앙웬)과 무척 가까운 사이다. 사업에 바쁜 어머니에게 반쯤 버려진 채, 남매는 둘이서 살면서 옷도 똑같이 입는다. 하지만 웬이 오빠의 ...
월드 시네마
꿈의 동지들꿈의 공장 헐리웃은 영화 역사 이래 전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그 꿈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헐리웃을 비롯한 영화 선진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울리 가울케의 최근작 <꿈의 동지들>은 인도 남부, 부르키나파소, 북한 그리고 미국 중서부 시골 마을 등, 작고 허름한 단관에서 필름을 상영하는 영사 기사들의 삶과 영화에 대한 애정을 다각도로 그려낸다. 일견 영화 산업의 가장 변두리에서 일...
크리틱스 초이스
나비두더지서명수의 장편 데뷔작 <나비두더지>는 두더지처럼 생활하는 지하철 기관사들의 삶에서 일상적으로 죽음을 접하는 이들의 긴장과 피로를 그려낸다. 곧잘 지하철에 몸을 던져 자신들의 목숨을 끊는 사람들을 목격하면서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 자살한 이들의 절망에 서서히 감염된다. 숱한 익명의 사망자들의 운명은 햇빛 볼 날이 없을 듯한 이들의 삶의 위기감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감독 서명수는 무명의 배우들을 데리고 지하철...
아시아 영화의 창
나의 유령 친구탄탄한 구성력의 공포영화이면서 성장영화이기도 작품. 궁극적으로는 ‘우정’과 ‘사랑’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작품이다. 12살의 차트리는 기숙사 학교로 전학을 간다. 아버지를원망하던 차트리는 위치엔이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가 사실은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비극을 끝내기 위해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은 공포영화의 외형을 지녔으면서도 악인은 없는, 사랑과 우정으로만 가득 찬 특이...
한국 영화의 오늘
나의 친구,그의 아내예준은 운동권 출신이지만 지금은 외환딜러로 고속 승진하고 있다. 예준의 군대시절 동료 재문은 고졸 출신의 성실한 청년이며 미용사인 아내와 미국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로 지낸다. 재문의 아내가 출장 간 사이 재문의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보던 예준은 실수로 아기를 질식사하게 한다. 재문은 예준의 잘못을 뒤집어쓰고 구속되며 예준은 재문의 아내를 돌본다. 이 영화는 매우 우회적인 방식으로 1...
월드 시네마
나이트 리스너<도시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 아미스테드 모핀의 반자전적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절제된 스릴러 영화. 가브리엘 눈은 최근 오랜 연인과 헤어지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작가이다.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짧은 이야기들을 읽어주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가브리엘은 성적 학대를 받고 있는 14살 난 에이즈 환자에게서 받은 원고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는다. 얼마 후 또 다른 10대 소년 피트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듣게 ...
월드 시네마
낙천주의자들“낙관주의는 힘든 상황에서도 모든 것이 잘돼간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볼테르의 <캉디드>의 중심 모토이자, 영화 <낙천주의자들>의 영감의 원천이 된 구절이다. 밀로셰비치 이후 세르비아를 배경으로 하는 5부작 블랙코미디 <낙천주의자들>은 절망과 희망, 환멸이 교차하는 시공간을 적나라하게 그리지만 결국 낙관주의로 귀결된다. 발칸 반도 특유의 유머 감각의 소유자 고란 파스칼리예비치 감독이 그의 얼터에고와도 ...
월드 시네마
남쪽으로 가는 길폴란드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짧지만 특별한 여정이 펼쳐진다. 수도사였던 29살의 야쿱은 뇌종양 판단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바다를 보러 떠난다. 바르샤바의 윤락여성이던 21살의 율리아는 에이즈에 걸린 채 절망 속에 정처 없는 여행을 시작한다. 우연히, 혹은 필연으로 만난 그들은 너무나 다른 세상에서 살아왔지만, 둘은 얼마 남지 않은 생에 대한 절망, 후회, 슬픔 등을 공유하며 점차 하나가 되...
월드 시네마
내가 살던 키부츠드로 샤울은 선댄스 선댄스시나리오작가연구소에 들어간 첫 번째 이스라엘 출신 감독으로, <내가 살던 키부츠>는 그 곳에서의 작업 결과 만들어진 작품이다. 엄마와 함께 키부츠에서 살고 있는 12살 소년 드비르는 성인식을 앞두고 인생의 중대한 변화를 겪게 된다.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어머니 미리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상호 평등과 배려에 기초해 만들어진 키부츠 공동체에서 자기 가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