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파노라마
사마리아김기덕 감독의 열 번째 영화는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이른바 원조교제를 벌이는 여고생 여진과 재영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들의 원조교제는 이상하다. 직접 몸을 파는 재영은 성스러운 미소를 띠고 남자를 받아들인다. 재영이 사고로 죽고 나자, 여진은 재영과 섹스했던 남자들과 다시 섹스를 나누며 돈을 돌려준다. 여진의 아버지는 이를 알고 고통스러워하다 남자들을 응징하기 시작한다. 이 이상한 영화는 곤혹스런 질문들로 ...
와이드 앵글
사회적 학살아르헨티나는 전쟁 상황도 아닌 평화시에 유례없는 사회· 경제적 몰락을 겪었던 나라이다. 한때 부강했던 아르헨티나는 25년 전 시작된 독재체제로 인해 외채가 천정부지로 솟기 시작했으며 정치 경제적 부패가 극에 달하는 등 결국 나라의 부강함과 자유는 붕괴되었다. 게다가 국제통화기구 및 국제원조기구, 그리고 다국적 기업들로 인해 나라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카를로스 메넴과 그의 수하들이 주도한 국토 초토화 정...
월드 시네마
산티아고의 나날스물셋의 산티아고 로만은 에콰도르와 내전 중이던 페루에서 몇 년간 테러범과 마약밀매범 소탕에 몸담은 뒤 리마로 돌아온다. 페루 정부의 정치적 무책임의 결과를 떠안은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 의 한 사람인 산티아고는 적대적이고 혼란스러우며, 타락으로 치닫는 라마의 실상을 목격한다. 그곳에서의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지만, 과거의 기억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투철한 군인정신의 소유자인 산티아고는 자신의 신념에...
와이드 앵글
삶은 계속되고모성애는 인류를 존속시킨다. 자료 영상들을 통해 모성애를 찬양하는 <삶은 계속되고>는 어머니와 가족, 아이들과 노인과 젊은이들, 그리고 도시민들과 시골 사람들 등 전 세계 모성들의 차이를 부각시킨다. 그러나 산고의 고통, 격려하는 의사들, 지난 날 가족들과의 즐거운 추억들은 세대와 계급과 문화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경험임을 강조한다. 시간이 가고, 세상이 바뀌고, 그것이 긍정적이든 또는 부정적인 변화이든지 간...
월드 시네마
새벽각기 다른 세 이야기가 교차하는 어둡고 도발적인 드라마 <새벽>은 구원을 위해서는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른 도시로의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아네스와 리카드, 이사를 떠나기 전, 친한 친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그들에게 다음 날 아침, 모든 것이 뒤바뀐 새로운 인생이 찾아온다. 가족을 위해 뼈가 부서져라 일하는 벽돌공 안데스는 현금을 벌 수 있는 조건으로 차마 거절할 수 없는 기묘한 ...
한국영화 회고전
생사결한국이 촬영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합작영화인 <생사결>은 <천녀유혼>과 <동방불패>로 중국 무렵에 새로운 획을 그었던 성소동 감독의 데뷔작이다. 하지만 데뷔작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생사결>은 무협영화 미학의 절정을 보여준다. 땅을 뚫고 솟아 오르고, 하늘을 부유하는 인간연 편대와 지축을 울리는 거인 닌자와 같은 무협영화의 상상력은 화면을 사로잡는 완벽한 무술연기와 속도감 있게 공기를 가르는 와이어...
새로운 물결
서바이브 스타일 5+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영화. 감독 세키구치 겐은 일본 대중문화의 코드를 마음껏 활용하여 유머로 가득 찬 세계를 창조해낸다. 영화는 최면술사인 연인 아오야마를 살해하려는 광고기획자 요코, 폭력적인 아내를 청부살인하려는 남편 이시가키와 최면에 의해 자신이 새가 되었다고 믿는 평범한 가장 코바야시, 세 명의 좀도둑, 그리고 청부살인업자 등이 기묘하게 얽혀들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키구치 겐은 뒤죽박죽, ...
아시아 영화의 창
세계의 끝과 여자친구실연의 상처를 입고 시노스케를 찾아왔던 하루코는 다른 사랑을 찾는 순간 그를 떠나버림으로써 음식의 취향으로 그녀의 운명을 점쳐보던 시노스케를 실망시킨다. 사랑하는 상대를 찾아내고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이들에게 실연은 삶 전체를 흔들어놓는 상처로 되풀이된다. 실연은 개인에게 고통스러운 감정의 순간이고 그 고통이 육체의 질병에 의한 것보다 덜한 것이라고 섣불리...
와이드 앵글
세라진기지촌의 늙은 매춘부 세라진은 매일 짙은 화장으로 주름진 얼굴을 가리고 술에 의존해 미군들을 상대로 매춘행위를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늙어버려 더 이상 이곳에서조차 살 수 없는 세라진. 거기에 주민등록까지 말소되어 영세민 보호조차 받을 수 없음을 알게 된다.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이지만 기지촌에서 살아온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진지하게 응시하게 한다. 그녀가 머물렀던 공간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
아시아 영화의 창
세상 밖으로거친 인간들의 삶을 구수하게 묘사하는 데 재능을 보인 사카모토 준지의 작품 목록에서 <세상 밖으로>는 좀 뜻밖이다. 전후 일본 사회를 무대로 한 이 영화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낙관적이고 희극적이다. 1947년, 미군정 치하의 도쿄에서 재즈는 영어, 츄잉껌과 마찬가지로 미국 문화의 상징이었다. 미국 담배 이름을 딴 럭키스트라이커스란 재즈밴드를 결성한 다섯명의 젊은이들은 하룻밤 일당이 보통 사람의 월급과 맞먹는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