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부유의 길로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컬러 그림자 애니메이션. 중국 화북의 사하향이라는 시골 마을에 백년만에 가뭄이 든다. 마을 사람들과 촌장은 함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기우제를 지낸다. 어느날 갑자기 바라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춤을 추며 기뻐하고 흥겨운 축제를 열어서 축하한다. 그러나 비는 그치지 않고 마침내 마을은 홍수에 잠기게 된다. 촌장의 아들은 홍수에서 사람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고 ...
새로운 물결
불견많은 대만의 감독들이 타이페이를 암울한 도시로 묘사해왔다. 그러나 <불견>은 복잡한 드라마보다는 손주와 할아버지를 찾는 두 사람의 간결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타이페이의 공간적 이미지를 통해 디스토피아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손주를 잃어버린 할머니와 연로한 할아버지를 잃어버린 청소년은 막 개장한, 그러나 아직 미완성인 공원에서 손주와 할아버지를 찾아 헤맨다. 새로 개장한 공원은 철판으로 벽을 둘러치고 있고,...
아시아 영화의 창
붉은 황금〈붉은 황금>은 좀처럼 잊기 힘든 장면으로 시작된다. 보석상을 털던 강도는 일이 틀어지자 가게 주인을 죽이고 자신의 머리에 권충을 쏴 자살한다. 단 한 테이크로 꽤 길게 이어지는 듯한 착각을 주는 이 끔찍한 장면은 각본을 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실제 일어났던 사건의 신문기사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에 삽입한 것이다. 스승인 키아로스타미의 각본으로 네 번째 영화를 연출한 자파르 파나히는 도입부에 담긴 강도살인사건...
월드 시네마
비단뱀라트리아 출신의 감족 라일라 파칼니나는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단편들과 첫 장편 <구두>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 준 바 있다. 그녀의 두 번째 장편 <비단뱀>은 최초의 컬러 영화이며 감독 스스로 ′부조리극′이라 정의 내린 미니멀한 스타일의 작품이다. 신선한 접근과 실험적인 영화에 호의적인 관객들이라면 <비단뱀>에게 마음을 빼앗길 만할 것이다. 러시아 학교의 엄격한 여교장이 누군가 학교 다락에 배...
와이드 앵글
빗방울 전주곡정리해고자 가족의 힘겨운 일상을 덤덤한 터치로 그리고 있다. 투쟁과정에서 얻은 몸과 마음의 상처들을 조심스레 극복해 보려고 하지만,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기만 하다. 옛 직장이 있는 마음의 고향인 부평으로 달려가 출옥한 옛 동지들을 만나 회포를 풀어 보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해지는 삶의 단면들과 마지막에 보여 주는 기록 화면은 현실의 부조리함과 답답함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홍효숙)
와이드 앵글
빵과 우유면직 처분 통지서를 받은 선로 순희 보수원인 그는 늘 지급되는 빵과 우유를 가방에 넣고 마지막 근무를 한다.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하고 보상금이라도 가족에게 남지려는 그는 자살을 준비한다. 그러나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빵과 우유를 먹는다. 오랜 시간 노동자로 살아오며 기계적으로 행해 왔던 자신의 노동이 어느 새 그에게 생의 에너지가 된 것이다. 첩첩산중 알 수 없는 긴 선로 위에 위...
아시아 영화의 창
사랑은 죄가 아냐〈사랑은 죄가 아냐〉의 서사는 좀처럼 종잡을 수 없다. 이게 사랑 얘긴가, 아니면 공포스런 얘긴가? 영화 도입부에 던져진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단짝 친구인 만만과 문, 만만은 문을 남자라고 착각하고 사랑을 느끼는 듯했지만 문의 쌍둥이 오빠가 등장하자 곧장 그에게 빠진다. 그러나 이 영화는 삼각관계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그들 남매를 둘러싼 거대한 비밀이 이 영화의 핵심이었다. 기형...
한국영화 회고전: 정창화, 한국 액션영화의 전설
사르빈강에 노을이 진다일본군 장교로 태평양전쟁에 나간 수남은 한국인임을 고집하여 일본에 저항하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버마에서 전투를 벌이던 그는 버마의 여성 게릴라를 만나게 되고 독립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한다. 한 남자의 민족 정체성을 찾아 가는 과정이 열대림의 열기만큼 뜨거운 사랑을 통해 전개된다. 1960년대 초반 유행한 일제시대와 민주를 배경으로 한 ′대륙액션′을 대척했던 정창화는 <사르빈강에 노을이 진다>를 통해 역...
아시아 영화의 창
사마귀풍자영화의 대가 무랄리 나이르가 전혀 새로운 형식의 심리공포영화를 완성했다. 부유한 지주 크리슈나누니는 입술 밑에 난 사마귀가 점점 자라나면서 일상생활이 악몽으로 변해 간다. 무랄리 나이르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 혹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비일상적인 경우를 만났을 때 실제로는 얼마나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인가를 드러내면서 ′신뢰′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무랄리 ...
새로운 물결
사막의 춤2003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남우주연상 수상작 이민자 거주지에 사는 아제르바야누 나자르는 친척들의 성화로 부인인 레이하네와 이혼해야 한다. 그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녀의 결혼 지참금을 분할해 지급하는 것. 그러나 그 역시 돈을 모으는 것이 힘들다. 그리하여 그는 사막으로 나가 뱀을 잡아 돈을 벌기로 하는데… 부인과 사이가 멀어진 남편 역할을 한 배우 파라마르즈 가르비안은 이 영화로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