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자화상: 47KM 마을의 동화2019년에 장멩치 감독은 허베이 지방의 ‘47KM’ 마을에서 아홉 번째 겨울을 보냈다. 그 마을은 아버지의 고향이고, 그녀는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영화 한 편씩을 완성해냈다. <자화상: 47KM 마을의 동화>는 ‘47KM’ 시리즈의 아홉 번째 영화다. 장멩치 감독은 그곳에서 볼 빨간 마을 꼬맹이들과 들판을 쏘다니고 그림을 그리거나 춤추고 노래 부르며 종일 논다. 물론 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감독은 ...
와이드 앵글
장갑을 사러피아노를 가르치는 인경은 연인의 일본 발령 소식에 일본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다. 일본어를 왜 배우는지 스스로 대답을 찾지 못한 채 그의 출국일이 다가온다. 그녀는 답을 찾게 될까? 딱히 드라마랄 것도 없이 고요하게 감정의 축조를 쌓아 올리는데, 그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강소원)
와이드 앵글
장고 & 장고세르지오 코부치는 누구인가? <장고>(1966)와 <위대한 침묵>(1968)을 연출한 60년대 이탈리아 웨스턴의 전설? <장고:분노의 추적자>(2012)로 코부치를 오마주한 쿠엔틴 타란티노는 여기에서도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선배 거장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숨기지 않는다. 독특한 시각의 시퀀스 분석과 최근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에서 레오나르...
한국영화의 오늘
절해고도절해고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의 외딴 섬'이라는 뜻을 지닌 제목은 삶의 표류와 고독, 혹은 미지를 담담한 자태로 그려내는 이 영화의 성찰적인 정서와 지극히 잘 어울린다. 윤철(박종환)은 조각가이지만 주로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생활을 유지한다. 그는 이혼한 아빠인데, 딸 지나(이연)는 아빠를 닮아 미술에 소질이 있지만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문제아로 낙인찍힌다. 한 편 윤철은 영지(...
아시아영화의 창
젠산 펀치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다. 츠야마 나오는 프로 권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어린시절 사고로 인해 의족을 달고 있는 장애인인 그에게 일본권투협회에서는 정식 선수자격증 발급하는 것을 곤란해한다. 결국 그가 선택한 길은 연고도 없는 필리핀까지 가서 국제선수자격증을 따오는 것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인 필리핀 변두리에서 허름한 복싱클럽 원장을 하고 있는 루디를 만난다. 나오는 한때는 ...
와이드 앵글
좋은 날씨이혼당할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은 골프가방을 챙기러 잠시 집에 들렀다가 열쇠를 깜빡하고 나온다. 마침 태풍이 찾아오고 그가 열어둔 창문 사이로 세찬 비바람이 몰아친다. (박성호)
와이드 앵글
죽고 싶은 학생고등학생 민재는 죽고 싶다. 그래서 교실 창밖으로 뛰어내렸지만 죽지는 못하고 교내 상담실에 불려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왜 죽으려는지는 몰라도 죽기로 결심한 그에게 어느새 동조하게 되는 희귀한 사례, 혹은 어두운 이야기를 경쾌한 어법으로 풀어낸 아이러니 넘치는 희비극. (강소원)
온 스크린
지옥"몇 날 몇 시에 당신은 죽는다, 지옥에 간다" 그렇게 지옥으로부터의 고지를 받은 자는 어김 없이 예정된 시간에 지옥의 사자들에게 끌려간다. 그런 일이 서울 한복판에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난다. 신흥 종교 단체 새진리회의 의장 정진수(유아인)는 이것이 진정으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의 집행임을 사람들에게 설파한다. 한편 일부는 새진리회에 맞서 싸우며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 한다. <지옥>은 최규...
월드 시네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하루 아침에 난치성 질환 환자가 된 세르히오는 지금까지 의사로서는 느끼지 못했던 의료 시스템의 불편함과 부당함을 온몸으로 겪게 된다.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몸뚱이, 치료비를 걱정하는 아내, 병간호 중에도 아웅다웅 하는 자녀들,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자신의 경험담을 기록해 환자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것뿐이다.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러니하고 유...
와이드 앵글
창문5년 차 동거 중인 젊은 커플은 더 이상 특별한 열정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녹록지 않지만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어느 날 임신을 하게 되고 다가올 앞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