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
하룻밤의 남편<하룻밤의 남편>은 결혼 첫날밤 남편이 실종된 태국 여인의 삶을 다룬다. 남편의 형 차차이와 부인 부사바의 도움으로 남편을 찾아 나선 사이팡은 차차이에게 학대당하는 부사바를 돌봐주면서 점점 그녀와 가까워진다. 남편의 갑작스런 실종은 가치의 혼란으로 분열을 앓는 아시아적 주체를 관찰하기 위한 내시경이다. 이 사건을, 여성을 전근대적으로 옭아매는 멍에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사랑하는 이를 황망하게 떠나보낸 상실감...
특별기획 프로그램
함순노벨상을 수상한 노르웨이의 작가 누트 함순은 널리 존경받는 열정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에 나치의 노르웨이 점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이 노르웨이 국민들에게 가했던 만행을 목격한 함순은 그것만이 또 다른 만행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국민 시인에서 매국노로 전락한 존경받던 작가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
아시아 영화의 창
해파리2003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올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쿠로사와 키요시의 신작으로 디지털 영화의 새로운 미학을 창조해내고 있다.많은 작품을 만들어온 쿠로사와 키요시가 이번에는 세대간의 갈등과 일본 젊은 세대의 희망을 상실한 듯한 모습에 대해 자극적인 논평을 보여준다. 수수께끼 같은 마모루는 독성이 있는 해파리를 키우면서 혼자 살고 있다. 아름다워 보이는 이 바다 생물은 가까이 오는 것은 무엇...
월드 시네마
햇빛 찬란한 월요일스페인 북부 해안의 산업도시, 카를로스와 그의 실업자 친구들은 삶의 돌파구를 찾아 헤맨다. 대기실과 임시고용직, 구인 대기줄을 전전하는 그들의 인생은 마치 관객도 없고 안전망도 없이, 박수도 받지 못하는 위험한 외줄타기 공연과도 같다. 그들은 시작은 알고, 그 시간이 각기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것도 알고 있다. 그들은 수치와 예절을 알고 있으며, 절망, 고통, 침묵, 그리고 흔하게 찾아오지 않는 즐거움과 추운...
와이드 앵글
헨릭에게 한 표를!25살의 헨릭 비흐만은 2002년 선거 기간 동안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 우커마르크/오버바님 선거구의 후보로 출마한다. 줄어드는 일자리와 25%에 달하는 실업률 그리고 부정적인 경제 전망에 대한 헨릭의 슬로건은 "정치에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는 신선한 바람". 자신의 적수이자 4년 전 직접 선거에서 54%의 투표율로 당선된 SPD당의 마커스 맥켈에게 승리하기 위해 헨릭에게는 그 구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볼펜과 ...
월드 시네마
황금 계곡의 여름폐허가 된 사라예보에서 산다는 것은 피크렛이 그저 평범한 16살 소년은 아니라는 뜻이다. 스로단 뷰레티치 감독은 자신의 장편 데뷔작이 "폐허가 된 도시들과 무너져 버린 원칙들, 그리고 혼란스러운 사회 이외에는 아무것도 유산으로 받지 못한 아들들의 세대에 관한 영화′라고 말한다. 학교 전통에 따라 치러지는 장례식 도중에 피크렛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하미드라는 남자에게 돈을 빚졌다는 사실은 알...
특별기획 프로그램
황금어머물러야 할 것인가, 아니면 떠나야 할 것인가? 촬영감독 출신의 우디 감독은 장편 데뷔작 <황금어>를 통해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사로잡혀 있는 이 딜레마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를 내린다. 금붕어를 길러 파는 마리신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구제불능일 만큼 우유부단한 젊은이다. 베이징공항에서 새로운 여자친구 하이잉과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기 직전, 전 애인을 발견한 그는 출국을 포기한다. 그러나 이...
한국영화 회고전: 정창화, 한국 액션영화의 전설
황혼의 검객때는 숙종조, 장희빈의 오라비인 장희재 일당이 판을 치는 무법천지인 마을에 홀연히 검객이 나타난다. 죽은 자의 넋을 기리듯 상복을 입고 삿갓으로 분노를 감춘 검객이 휘두르는 서슬 퍼런 칼날 뒤에 숨겨진 비밀이 플래쉬백의 서사구조를 통해 서서히 밝혀진다. 다양한 장르의 접목을 통해 한국적인 액션의 미학을 모색했던 정창화는 전통적인 사극과 서부영화의 총잡이 신화를 접목시키며 한국적인 액션영화에 다가가게 된다. 비...
아시아 영화의 창
후나키를 기다리며야마시타 노부히로 영화의 웃음에는 독특한 개성이 있다. 전작 <바보들의 배>에서도 그랬듯이 <후나키를 기다리며> 에서 그는 왁자지껄한 웃음보다는 미소에 가까운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그 미소에 가까운 웃음에는 야마시타 노부히로 자신만의 공식이 있다. 그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대개 사회 속에서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며, 무엇인가를 이루어 보려 하지만 늘 기대에 어긋나고 만다. 관객들은 그러한 등장인물에 동...
와이드 앵글
휘날리는 붉은 깃발<휘날리는 붉은 깃발>에는 많은 것이 없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없고, 주인공이 없으며, 전문적인 배우가 없다. 대사는 있지만 대화가 없고, 관습에 기대어 관객을 즐겁게 하려는 노력도 없다. 동시에 <휘날리는 붉은 깃발>에는 많은 것이 있다. 현재 중국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질문이 있고, 인간과 사물 그리고 붉은 깃발을 이용한 상장과 은유로 넘치며, 관객과 영화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도발적인 실험정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