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교사형젊고 똑똑한 재일 한국인 R이 두 명의 일본인 소녀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교사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사형 집행 당일, R의 몸은 죽음을 거부하고 사형은 실패로 끝난다. 교도소 규정집의 어떤 조항도 우발적인 사건에까지는 적용되지 못한다. 음울하지만 코믹한 7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영화를 통하여 오시마 나기사 감독은 사형의 정당성과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면밀하게 사건을 파헤친다. <...
월드 시네마
구름 아래외부로 통하는 길이라고는 단 하나뿐인 호주의 작고 외딴 마을. 하얀 피부와 푸른 눈동자의 소녀는 자신의 아일랜드인 생부와의 만남을 꿈꾸며 호주 원주민으로서의 삶을 거부한다. 그녀를 둘러싼 험한 세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소녀는 자신만의 벽을 더욱 견고하게 쌓아 가지만 결국 시드니로 떠날 것을 결심한다. 여행 도중 그녀는 갓 출소한 원주민 출신의 소년을 만난다. 자신의 원주민 혈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소년은 원...
와이드 앵글
그 여자를 찾아라“몇 년 전, 애드리엔 버로우즈와 이완 슈마허가 쓴 「다이아몬드 박사의 미치광이 화보집」을 본 적이 있다. 책에는 자신을 여왕이라고 생각하는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자마자 반해 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이 거대한 부를 소유하고 있는 고상한 여왕이라는 공상에 빠져 있었다. 이 작품은 다이아몬드 박사의 화보집에 수록된 그 여왕에 대한 오마쥬이다.” (다니엘 호프너)
오픈 시네마
그녀에게서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두 명의 남자가 극장에 나란히 앉아 있다. 베니그노는 젊은 간호사이며 마르코는 작가다. 감동적인 공연에 깊은 감동을 받은 마르코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마르코의 반짝이는 눈물을 본 베니그노는 자신 역시 감동을 받았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마음뿐이다. 몇 달 후, 두 남자는 베니그노가 일하는 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마르코는 그 병원에 입원한 여자친구 ...
월드 시네마
그릴 포인트동독 프랑크푸르트인지 오데르인지 확실치 않은 어느 도시, 30대 후반의 두 커플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인생들이다. 라디오 DJ인 크리스와 그의 두번째 아내 카트린은 침대 안에서나 밖에서나 할 이야기가 없다. 밤낮을 핫도그 매점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그들의 친구 우베는 일에 중독된 나머지 그의 아내 엘렌과 아이들의 존재마저 잊을 정도다. 변화를 갈망하던 엘렌과 크리스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결국 잠자리를 함께...
아시아 영화의 창
그림자 살인고팔라크리슈난의 신작 [그림자 살인]의 주인공 칼리야판은 남부 인도의 처형자다. 그는 금전적인 혜택으로 잠시 자신의 일을 즐겼지만, 더 이상은 죄의식과 고독감을 참을 수 없다. 처형은 자주 정의가 아니라 정치에 의해 행해진다. 영화가 시작되면 칼리야판은 무죄로 보이는 사람을 목매달아 죽이고, 그는 더욱 큰 죄의식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아두르 고팔라크리슈난은 이렇게 말한다. “동정은 복합적인 과정이다. 그...
와이드 앵글
그림자와 빛의 방[그림자와 빛의 방]은 인도 뭄바이 소재의 사창가를 무대로 한 다큐멘터리다. 나른한 햇살을 받으며 무심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뭄바이 창녀들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서서히 그들 삶 깊숙이 파묻혀 있는 격렬한 생존 욕구와 무기력한 체념을 들춰 보여 준다.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 어린 여자, 그리고 젊은 남자에 이르기까지 몸을 파는 이 곳의 인간들은 다양한 세대에 걸쳐 있지만 그들이 몸을 파는 이...
월드 시네마
금요일 밤금요일 저녁. 로르는 프랑수와와 함께 살기 위하여 이삿짐을 꾸린다. 늦은 저녁, 더 이상 자신의 집이 아닌 텅 빈 아파트를 떠나며 상념에 젖은 로르는 친구 마리와 베르나르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하지만 대중교통의 파업으로 거리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고, 차들은 그 자리에 멈추어 선 채 경적만을 울릴 뿐이다. 예민해진 사람들은 점점 짜증을 내기 시작하지만, 로르는 따뜻한 차 안에서 음악을 들...
월드 시네마
기차를 타고 온 남자크지도 작지도 않은 한 도시. 하루가 저물어 갈 무렵 기차가 도착하고 한 남자가 플랫폼에 내린다. 그의 이름은 밀란. 어깨에 맨 가방은 그의 누추한 모습과 걸맞게 초라해 보인다. 두통약을 구하기 위해 약국을 찾던 밀란은 우연히 은퇴한 교사인 마네스퀴에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텅 빈 거리에서 다시 조우한다. 서로 극단적인 삶을 살아온 두 사나이는 서로의 삶을 동경하며 친해진다. 교사는 모험가가 되기를 꿈꿔 ...
아시아 영화의 창
깃발월요일 전교 회의에서 국기를 게양하라는 막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부디와 로시는 국기를 소중하게 모시고 집으로 온다. 빨아서 말려 다리고, 할 일이 많다. 이런 일도 준비를 잘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국기가 자꾸만 없어진다. [깃발]은 잃어버린 국기를 찾기 위한 두 아이의 악전분투 모험담이다. 쓰레기차에 처박히고 양아치의 망토가 되고 갓난아기의 오줌세례를 받는 등 국기의 수난도 수난이지만 아이들의 고생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