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
방아쇠알렉스 양의 데뷔작 [방아쇠]는 허우 샤오시엔, 에드워드 양 등이 대변한 대만영화의 전통을 다시 분명히 느끼게 한다.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응시하는 카메라 스타일과 다소 정적인 호흡의 전개 때문이다. 단순하지 않은 스토리 라인을 지닌 이 영화는 은퇴한 갱조직의 암살자와 한 소년의 우정을 축으로, 세대가 다른 그들이 세상에 대해 느끼는 배신감과 그들 각자가 빠지는 사랑의 정념을 따라가고 있다. 아내 때문...
와이드 앵글
버찌 통조림사랑하는 남편이 제대를 두달 남기고 최전방으로 배치된다. 남편의 전사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사진관에서 오래 전에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찾으려고 애쓴다. 분명히 함께 사진을 찍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진은 발견되지 않고……. 그녀는 결국, 혼자서 다시 사진을 찍기로 결심한다.
새로운 물결
보더 라인일본 영화학교 졸업작품인 [블루 청]으로 호평받은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의 신작.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는 재일동포 3세 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블루 청]과 달리 국적과 정체성의 문제를 벗어난 [보더 라인]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인 혐의로 도망치는 고교생 슈지, 야쿠자에게 쫓기는 40대 중반의 남자 다이츠케, 자신이 꿈꾸던 행복의 조건이 무너지는 걸 느끼는 주부 아이카와, 어떤 친구한테도...
특별기획 프로그램
보도외딴섬의 군부대를 배경으로 인생과 정치에 대한 은유를 풀어 내는 작품. 무료하기 짝이 없는 군생활에 지친 장교들이 재미 삼아 졸병들에게 상대방의 머리 위에 놓인 맥주캔을 쏘아 맞추는 게임을 시킨다. 일병 이산은 이 게임 도중 실수로 상관을 죽이고 정글 속으로 도피하는데…… [보도]는 계엄에서 막 해제된 후, 도처에서 사람들이 가두 시위를 벌이고 지하 라디오, TV 방송국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가 하면...
월드 시네마
보잘것없는 삶작은 항구도시에서 거친 삶을 살아가는 중년의 친구들. 하지만 그들의 가치관은 미숙하고, 우정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개념 역시 매우 단순하다. 채석장에서 돌을 훔쳐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중 한 친구가 경찰에 체포되어 수감되자, 남은 친구들은 그의 부인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다. 결국 그들은 친구의 부인과 부정한 관계를 맺게 되고, 감옥에서 돌아온 친구는 부인의 부정을 눈치채지만 결국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휴...
아시아 영화의 창
보쿤치-내가 사는 곳1990년대 일본 독립영화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감독 중 한 사람인 사카모토 준지의 신작. 기이한 세상에 대항해 유머와 기지로 살아남는 두 어린 형제를 담은 [보쿤치 - 내가 사는 곳]은 씁쓸하고도 유쾌한 영화다. 작지만 다소 험해 보이는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7살의 니타와 그의 형 이타. 말도 없이 집을 나간 엄마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돌아온다. 나이 든 ‘누나’를 데리고. 곧 다시 집을...
와이드 앵글
보호장막행동심리학 박사학위 취득을 준비하던 오드리 문은 여성 콘돔에 대한 연구를 위해 여배우 세레나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다. 오드리는 인터뷰 중 상대와 공적인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세레나가 자신의 전 애인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 평정을 잃어 버린다. 그녀의 명료했던 이성은 감정적인 동요로 인해 혼란스러워지고 인터뷰는 점점 개인적인 질문들로 채워진다. 반면, 개인적인 대화들로 인해 세레나는 오드리에게 ...
한국영화 파노라마
복수는 나의 것[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통해 큰 상업적 성공을 이룬 박찬욱 감독이 상업적 코드를 외면하고 감독 자신의 영화광적 감수성과 회의주의적 세계관을 고스란히 드러낸 매우 개성적이고 독특한 작품이다. 한 가난한 남자 노동자가 병든 누나의 수술비가 없어 고민하다 무정부의자 애인의 권유로 회사 사장의 딸을 유괴한다. 사고로 딸이 죽자, 사장은 범인을 찾아 나서 공범 남녀를 차례로 살해하고, 자신은 무정부주의자 ...
와이드 앵글
봄산에유언에 따라 아버지의 관을 짐꾼에게 실리고 산을 오르는 모녀. 험한 산길을 오르다 관이 부서지고, 딸과 말다툼을 벌인 짐꾼은 산을 내려가 버린다. 아버지의 시신을 밀고 당기며 산을 오르는 모녀의 힘겨운 여정은 입산금지를 외치는 군인에 의해 저지된다. 아버지, 짐꾼, 군인으로 이어지는 남자의 세상을 순종으로 살아온 어머니와 저항으로 살아가는 딸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홍효숙)
월드 시네마
불확실성의 원리놀라운 열정의 소유자인 93세의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이 포르투갈 상류사회의 매혹적이면서도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드라마를 들고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다. 명문가의 자제 안토니오와 하인의 아들 호세는 어린 시절부터 마치 형제처럼 커 온 사이다. 호세는 어릴 때부터 신앙심이 깊은 카밀라에게 연정을 품으며, 그녀 역시 그를 좋아한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실리에 밝은 카밀라는 결혼할 나이에 이르자 냉정하게 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