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파노라마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게임방 소녀에게 반한 청년이 이상한 게임에 접속한다. 이 게임은 게임방 소녀와 똑같은 모습의, 라이터 파는 소녀가 게이머를 그리워하며 얼어죽어야 승리자가 된다. 첨단 장비를 갖춘 쟁쟁한 게이머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청년에겐 맨몸밖에 없다. 게임은 소녀가 자의식을 가지면서 교란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컴퓨터 게임의 스펙터클을 활용하고 게임의 일반적 플롯을 채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게임의 일반 논리를 부인...
아시아 영화의 창
세븐 일레븐에서의 사랑외로움을 공기처럼 마시며 사는 사람들은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숨쉬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열정조차 잃어버린 그들은 미적지근한 감정으로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은 일상 속에서 시간을 꾸역꾸역 메워 간다. [세븐 일레븐에서의 사랑]은 그런 외로운 인간 군상들을 다루고 있다. 밤낮을 바꿔 사는 예술가인 챠이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우유를 ...
월드 시네마
섹스는 코미디다영화감독 쟌느는 어려운 섹스신 촬영으로 진땀을 뺀다. 하지만 충직한 조감독 덕분에 쟌은 타협이나 속임수 없이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친다. <섹스는 코미디다>는 커다란 성기 모형과 신경질적인 배우, 진지한 촬영 현장 스태프들에 의해 완성되는 허구와 진실이 교차하는 섹스신의 현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하지만 영화 제작의 뒷이야기를 담은 영화들과 달리 카트린느 브레아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의 신비감을 제거하기보다는 ...
월드 시네마
소년선원인 아버지가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고대하는 9살 소년 다우카. 그러나 다우카의 어머니 일가는 아들과 딸에게 아버지가 바다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차마 말할 자신이 없다. 남편을 사랑했던 일가 역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던 중, 일가는 산림감독원 빅토르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되고 둘의 관계는 가까워진다.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빅토르의 아내 루타는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고 질투심에 ...
아시아 영화의 창
소매치기[소매치기]는 스리랑카 영화의 또 다른 얼굴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직업이 소매치기인 주인공 카말은 늘 아내에게 심리적으로 소외당한다. 임신한 아내는 남편의 직업을 수치스러워한다. 다른 직업을 구하려 해도 카말에게는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다. 어느 날 카말은 훔친 지갑에서 아내의 사진을 발견한다. 카말은 아내를 의심하지만 대놓고 말할 수도 없다. 혼란에 빠진 카말은 직접 그 훔친 지갑의 임자를 찾아 나선...
와이드 앵글
속눈썹병상에 누워 있는 노인. 들판을 위태롭게 걸어가는 어린아이. 바람결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가다듬는 여인. 이미지들을 가로지르는 남자의 외로운 목소리. 죽어 가는 노인과 삶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어린아이를 오가며 기억할 수 없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찾아 헤매는 한 남자의 기억으로의 긴 여행은 결국 해묵은 아버지와의 화해를 통해 현재의 삶으로 돌아온다. (홍효숙)
오픈 시네마
스위트 식스틴 ▶ 55회 칸영화제 각본상
리엄의 어머니는 그의 16번째 생일에 출소할 예정이다. 리엄은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바꾸리라 결심한다. 리엄이 꿈꾸는 가정이란 어머니의 애인인 건달 스탠과 고약한 할아버지를 다시는 안 볼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를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돈이 필요하지만 무일푼의 리엄에게는 돈벌이에 마땅한 재주도 없다. 결국 리엄과 그의 친구들은 돈을 벌기 위해 터무니없는 계획에 착...
월드 시네마
스페인으로 간 여인엘리사의 꿈은 몬테비데오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양육해야 하는 젊은 엄마인 그녀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란 매춘부가 되는 길뿐이다. 그녀는 기둥서방 플라시도와 사랑에 빠지고, 그와 친구 롤로와 함께 일확천금을 꿈꾸며 스페인으로 불법 이주한다. 그러자 곧 엘리자는 절망에 사로잡혀 환멸을 느끼게 된다. 행복한 삶 대신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거리에서 몸을 팔며 플라시도에게 혹사당하는 삶이었기 ...
와이드 앵글
신동양 수-퍼맨자신의 정체성에 회의를 느끼고 은둔생활을 하던 슈퍼맨의 자아 찾기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과거 슈퍼맨의 활약상을 대한뉴스의 이미지로 풀어 내고 있으며 유쾌한 만화영화 주제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재기 넘치는 코미디다. 유치한 의상과 특수효과, 과장된 몸짓과 신파조의 대사를 통해 우리 문화 속에 이식된 외제 영웅의 어색함을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다. (홍효숙)
비평가 주간
신의 간섭 ▶ 5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팔레스타인 감독 엘리아 슐레이만이 연출과 주연을 겸한 [신의 간섭]은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분쟁지역을 희극 무대의 장소로 바꿔 놓는다. 무표정한 얼굴로 퉁명스럽게 행동하는 슐레이만의 연기는 무성 코미디 영화의 거장 버스터 키튼이 환생한 듯한 착각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이제 겨우 두번째 장편영화인데도 그의 공간 연출 감각은 중동의 자크 타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뛰어...